연예 > 연예일반

'방랑식객' 임지호, 오늘 별세…황교익 "황망하다"(종합)

등록 2021-06-12 17:27:09   
  • 크게
  • 작게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프린트

2017년 청와대 '호프미팅' 만찬 메인 셰프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 임지호 요리연구가. 2021.06.12. (사진 = 영화 '밥정' 스틸컷)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재훈 전재경 인턴 기자 = '방랑식객'으로 통하는 요리연구가 임지호 씨가 12일 새벽 심장마비로 별세했다. 향년 65세.

1955년 경북 안동에서 태어난 임 연구가는 10대 초반 집을 나왔다. 연탄 배달 등을 하며 전국을 떠돌며 방랑했다. 그러다 거지를 만나 마음을 고쳐 먹고 시골 중국집에서 요리를 배우기 시작했다. 특히 자연 식재료를 그대로 활용하는 요리법으로 주목 받으며 최상급 호텔 주방에서 일했다

2000년대 초반 UN 한국음식축제 한국 대표로 참가한 뒤 스타 셰프 반열에 올랐다. 2006년 KBS 1TV '인간극장-요리사, 독을 깨다' 편에 출연한 뒤 이름을 알렸다. 미국 최고 권위의 요리 잡지 '푸드 아트'의 표지 모델로 나서기도 했다.

2017년에는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주요 기업인들이 가진 상춘재 호프 미팅의 만찬을 메인 셰프로서 담당했다. 당시 화합, 치유, 원기 보충 등을 의미하는 자연식 요리로 눈길을 끌었다. 앞서 2006년엔 외교통상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여러 방송을 통해 대중과 친밀감을 유지해왔다. 2013년 자신의 방송 대표작인 SBS TV '방랑식객 식사하셨어요?'를 비롯 SBS TV '잘 먹고 잘 사는 법, 식사하셨어요?', '정글의 법칙', '집사부일체' 등에 출연해 대중적 인지도를 쌓았다.

지난해 10월엔 자신의 요리 철학,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 등을 담아낸 다큐멘터리 영화 '밥정'에 출연했다. 평소 고인과 친분이 두터웠던 박혜령 감독의 영화로, 각종 고난 속에서도 '인생의 참맛'을 찾아나서는 임 연구가의 여정을 담아 인기를 누렸다. 또 임 연구가는 작년 10월부터 올 4월까지 MBN '더 먹고 가'를 강호동, 황제성과 함께 진행하기도 했다.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  MBN 새 예능 프로그램 '더 먹고 가(家)' (사진=MBN '더 먹고 가' 제공)" 2020.10.29. [email protected]
황교익 맛 칼럼니스트는 이날 페이스북에 "임지호의 부음을 듣는다. 믿기지 않는다. '음식이란 무엇인가'는 화두를 붙잡고 있을 때에 제게 많은 영감을 준 분"이라고 추모했다.

그러면서 2009년 '먼먼 옛날 요리사란 인간의 영혼을 채우는 제사장이었다는 사실을 임지호가 재확인하고 있는 중이며 사람들은 그의 '요리 의식'에서 영혼의 안식을 맛보고 있는 것"이라는 자신이 썼던 글을 덧붙였다. 이어 "이후의 임지호는 여전했다. 그의 음식을 한참은 더 받아먹어야 하는데, 황망하다"고 덧붙였다.

유족으로 아내, 아들, 딸을 남겼다. 빈소는 쉴낙원 김포장례식장 3호실에 마련됐다. 발인, 14일, 장지 인천가족공원. 031-449-1009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프린트
  • 리플
위클리뉴시스 정기구독 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