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김재원, 첫 최고위서 지도부 인선 놓고 불협화음
수석대변인 황보승희·비서실장 서범수 공식 임명지명직 최고위원 하마평에 李 "모르는 분들…당황""사무총장 인선 진행 중…보안 잘 지켜지고 있어"김재원 "최고위 위상 신경 써야"…李에 불만 표해
[서울=뉴시스] 박준호 양소리 기자 = '이준석 체제'가 본격적인 지도부 인선에 나섰다.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는 14일 수석대변인과 비서실장 임명에 이어 사무총장, 정책위의장 등 주요 당직자 인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 지도부 일각에서 최고위 의결을 거치기 전 외부로 인선안이 흘러간 데에 불만을 표시하면서 당내 잡음이 일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와 의원총회 등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최고위에서) 앞서 내정했던 서범수 비서실장, 황보승희 수석대변인을 (공식) 임명하는 절차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앞서 당 수석대변인에 부산 중구·영도구를 지역구 둔 초선 황보승희 의원을 임명했다. 황보 의원은 개혁보수 성향으로 청년국민의힘 대표를 맡는 등 당 내에서 청년 정치를 이끌어왔다. 당 대표 비서실장에는 울산 울주군을 지역구로 둔 초선 서범수 의원을 발탁했다. 서 의원은 당내 최다선인 서병수 의원과 형제지간이지만 계파 색채가 옅은 편이다. 이준석 대표와 22살의 나이 차이로도 한 차례 이슈가 됐다. 당 대표특별보좌역으로는 안철수계인 김철근 서울 강서병 당협위원장이 임명됐다. 그는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대변인을 맡았으며 이번 전당대회에서도 이준석 대표 캠프에서 선거운동을 지원했다. 이 대표는 "나머지 인선은 협의할 타이밍이 되면 최고위가 아니더라도 긴밀히 논의하는 과정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오는 16일 대변인단 선출을 위한 '토론배틀' 추진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준석의 '지명직 최고위원·사무총장·정책위의장'…하마평만 무성
여전히 지명직 최고위원, 사무총장, 정책위원장 자리는 공석이다. 이 대표는 "'지명직 최고위원'과 관련해 언론에 여러 보도가 있던 건 알고 있다"며 "다만 언론에 나온 분들은 만나 뵙지 못한 분도 있고, 잘 알지 못하는 분들도 있어서 당황스럽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앞서 지명직 최고위원을 원외여성전문가로 고려하고 있다며 두루뭉술한 선택지를 내놨다. 김현아 전 의원은 이와 관련해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수정 경기대학교 교수를 구체적으로 언급하기도 했으나 이 대표는 즉각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사무총장 인선에 대해 이 대표는 "(논의가) 진행 중"이라며 "인사보안이 잘 지켜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언론에 이름이 오르는 분들은 아니다"고 거듭 강조했다. 정책위의장의 인선은 "사무총장 인선 후 협의하기로 원내대표와 이야기를 했다"고 밝혔다. 대변인 임명은 지난 전당대회 기간 예고했던 대로 토론배틀을 통해 이뤄진다. 이 대표는 "저희가 기획한 건 16일 (토론배틀) 공고 후 6월 말께 인선을 완료화는 것"이라며 "참여 예상인원은 저희가 예측이 불가능할 정도로 많을 것 같다. 이 부분은 유동적일 수 있다"고 흥행을 예상했다. 현재 이 대표는 토론배틀 참여 자격 요건 등을 놓고 구체적인 사항을 논의 중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원외, 원내 인사 상관 없이 '당원' 정도의 참가 기준만 세워 완전 열린 배틀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당의 입장을 대변할 수 있는 사람을 선발할 수 있도록 다양한 평가 영역을 고심 중"이라고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말했다. 김재원 "최고위 협의 내용, 사전 공개 안 돼"…첫 날부터 잡음
국민의힘은 14일 최고위원회의 첫날부터 불협화음을 냈다. 일부 당 지도부가 최고위 의결을 거치기 전 외부로 인선안이 흘러간 데에 불쾌감을 드러낸 것이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에서 "최고위에서 협의해야 하거나 결정해야 할 많은 일들이 사전에 공개되고, 결정되면 최고위는 형해화되고 아무런 역할을 못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초기이기 때문에 이해하지만 앞으로는 최고위의 위상에 대해서도 당에서 많이 신경 써 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표는 이에 대해 "김재원 최고위원의 오해가 있었다"며 "제가 공개한 인선은 두 분, 수석대변인과 비서실장인데 당무를 위해 시급한 부분이고 비서실장은 협의를 거칠 필요가 없는 인선이다"고 이른 발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사무총장이나 정책위의장 (인선 협의는) 오히려 잘 지키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부분에 대한 걱정은 과거의 최고위 체제에서, 최고위원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았던 문화에 대한 진심 어린 우려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당대표 전 직업이 전직 최고위원이었다. (이 때문에) 최고위원의 의견을 경청하는 것에 대해 뼈져리게 (중요성을) 느끼고 있다"고 해명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도 "당 대표가 선출되자마자 고정인력 하나도 없었다"며 "당장 당대표가 행동해야 하는데 일자리를 관장할 수 있는 실장도 없고 대신해서 브리핑해 줄 대변인도 없다"며 이 대표의 인선 발표를 감쌌다. 김 원내대표는 의총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임시로 (인선 발표를) 할 수밖에 없었다"며 "그런 점들에 대해 이해를 한다고도 (논의를 했고)"라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