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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문' 김경수 만난 이재명 "동남권 메가시티 인상적"

등록 2021-06-17 12:59:33   최종수정 2021-06-17 13:4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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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방문 경기-경남 공동협력 정책협약 체결

김 지사 "수도권은 과밀위기, 지방은 소멸위기"

이 지사 "지방·수도권 제로섬게임 성공못한다"

경선시기 묻자 "오늘은 정치 얘기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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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뉴시스] 홍정명 기자=17일 오전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2층 집무실 앞에서 공동협력을 위한 정책협약 체결을 위해 도청을 방문한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손을 잡고 반갑게 인사하고 있다.2021.06.17. [email protected]
[창원=뉴시스] 홍정명 기자 =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8일 경남도청을 찾았다.

경남도·경남연구원과 경기도·경기연구원과의 공동협력을 위한 정책협약식 체결을 위해서다. 협약 체결은 경기도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이재명 지사는 이날 오전 10시43분께 카니발로 도청 현관에 도착했고, 조영진 경남도 기획실장이 영접했다.

이 지사는 코로나19 확진 인원을 묻고, 2층 도지사 집무실 방문을 위한 계단을 오르면서 벽면에 설치되어 있는 청년작가들의 작품에 관심을 보였다. 조 실장의 설명을 들은 후  "청사가 훤하다"고 했다.

이 지사는 도지사 집무실 입구 현관에서 기다리는 김경수 도지사와 악수를 하면서 "수고많으십니다"라고 인사하자, 김 지사는 "먼길 오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고 화답했다.

이어 도지사실에서 가진 환담에서  김 지사는 "아침에 출발하셨느냐"고 말을 건넸고,  이 지사는 "계단의 청년 작품이 도청을 훤하게 한다"고 화답했다.

그러자 김 지사는 "1983년 경남도청을 옮기고 나서 경남도청을 방문한 첫 경기도지사이시다"고 했고, 이 지사는 "과거 경남FC 때문에 홍준표 도지사 시절에 다녀 간 적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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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뉴시스] 홍정명 기자=17일 오전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집무실에서 공동협력을 위한 정책협약 체결을 위해 도청을 방문한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환담하고 있다.2021.06.17. [email protected]
이 지사는 "동남권 메가시티를 강력하게 추진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지역발전 플랫폼으로서 의미가 있다. 현재의 쪼개진 행정구역으로는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견해를 밝혔다.

김 지사는 "광역도가 너무 많다. 수도권과 경쟁하는 개념은 아니라 권역별 균형발전에 무게를 실은 것이다"라고 했다.

이후 두 지사는 비공개로 잠시 환담을 나누었고, 협약 체결을 위해 오전 11시 도정회의실로 들어섰다.

협약식에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한수 경기연구원장,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홍재우 경남연구원장이 참석했고, 윤종근 경기도 정무수석, 허승범 정책기획관, 명희진 경남도 정무특보, 조영진 기획조정실장이 배석했다.

김경수 지사는 인사말에서 "경기에서 경남까지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연구원장이 방문하셨는데, 진심으로 환영한다"면서 "이번 정책 협약식은 오래 준비해온 것으로, 애초에 양 도와 연구원 간에 협약 얘기 나왔을 때는 양 도만이 아니라 수도권과 비수도권 상생발전을 위해 동남권 지방정부와 공동으로 하려는 논의가 있었으나, 여러 가지 사정상 어려워서 가능한 지역부터 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 협약식은 여러 가지 의미가 있지만 경남도의 해양수산 어업인들 어려움을 함께 배려해 준데 대해 감사드린다. 경남이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해양마리나 사업도 함께 공동협약에 포함된다"면서 "경남에서는 권역별 초강력 협력체인 '부울경 메가시티'를 수도권에 대응하는 상생협력 전략으로 추진하고 있다. 부울경 메가시티가 성공하려면 정부가 국가정책으로 추진해야 하며, 수도권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수도권과 비수도권이 제로섬 게임하면 성공하기 어렵다. 수도권은 과밀 위기, 지방은 소멸 위기에서 서로의 문제를 함께 협력하면 의미가 있을 것이다. 협력하지 않으면 성공 못한다. 경기도는 앞서 울산과도 정책협약을 체결했다. 비수도권 중에서도 부울경이 메가시티 앞장서 추진하는데, 성공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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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뉴시스] 홍정명 기자=17일 오전 경남도청 도정회의실에서 홍재우(왼쪽부터) 경남연구원장, 김경수 경남도지사, 이재명 경기도지사, 이한주 경기연구원장이 공동협력을 위한 정책협약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2021.06.17. [email protected]
김 지사는 "지역간 격차 해결과 함께 대한민국이 풀어나가야 할 과제는 남북 격차 해결이다. 경기와 경남이 남북 교류협력사업을 함께 추진하는 현안에 포함시킨 것은 의미 있다"면서 "수도권과 함께 우리 지역 청년들이 지역을 떠나가는 심각한 상황에서 청년 문제도 해결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어 이재명 지사는 "아까 말씀을 들어보니까, 경기도지사가 공식적으로 경남도청 방문한 것은 처음이라고 하는데, 정말 영광으로 생각한다. 환영해 준 김 지사에게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 지사는 "김 지사께서 지적한 대로 지역 균형발전, 국토균형발전은 중요한 현안이다. 최근 우리가 현장에서 목도하는 온갖 갈등과 절망은 기기회 불균형에시 비롯됐다고 본다. 성장의 불균형, 불공정에 대한 불만이 분노로 바뀌고 공정사회에 대한 열망은 커진다. 저성장의 원인은 여러 가지인데, 기회 불공정이 크다. 사람과 사람 사이, 지역과 지역 사이에서도 발생한다"고 강조했다.

또 "지방은 지방소멸의 걱정이 있고, 반면에 경기도와 수도권은 폭발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바람직하지 않은 것은 분명하다"면서 "국토균형발전 차원에서 지방소멸의 위기에 대한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지사가 추진하는 동남권 메가시티는 시의적절하고 유익한 정책이다. 각별한 관심을 갖고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또, "김 지사나 저나 대한민국 국민이고, 한편으로는 같은 당의 당원이고, 지방정부 책임자이기 때문에 공통점이 많다"면서 "일본 원전수 오염 문제 공동대응. 북한과 교류 협력을 함께 하는 것은 공통의 과제다. 함께 사는 공정한 세상, 모두가 더 잘사는 세상, 충분한 기회를 모두가 갖는 세상을 위해 경남도와 경기도가 노력해서 상상한 것 이상의 성과를 내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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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뉴시스] 홍정명 기자=17일 오전 경남도청 도정회의실에서 열린 경남도·경남연구원·경기도·경기연구원의 공동협력을 위한 정책협약 체결식에 앞서 김경수(왼쪽 두 번째) 경남도지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2021.06.17.  [email protected]
김 지사와 이 지사 등은 정책협약서에 서명한 후 잠시 취재진과의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경기도는 수도권 집중의 거대한 축으로, 수도권 집중 현상과 지방 소멸위기에 대한 대안과 정책에 대한 견해'를 묻자, 이 지사는 "제가 수도권 단체장이기 때문에 수도권 규제 완화에 힘을 쏟으라는 요구가 있으나, 수도권 집중문제가 과거엔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었다면 지금은 효율성이 떨어지는 상황을 겪고 있다. 수도권의 일방적 규제완화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또 "노무현 전 대통령이 추진했던 자치와 분권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불가피한 장치로 동의한다"면서 "부울경 안에서도 창원을 중심으로 하는 것과 그 외지역의 시각차가 있다. 수도권 안에서도 차이가 있다. 규제 합리화가 필요하다. 부울경 메가시티와 같은 지역 균형발전 위한 재정적·행정적 지원이 제대로 작동하도록 하는 장치가 필요하다. 수도권 폭발을 막고 지방 소멸을 막는 정책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시기에 대한 견해를 묻자, "오늘은 경남도와의 정책협약을 위한 자리인 만큼 정치적 질문에 대한 답변은 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이재명 지사는 김경수 지사와 창원의 모처에서 오찬을 함께 하고, 오후에는 박종훈 경남도교육감, 허성무 창원시장을 차례로 만나고,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간담회 등 첫날 방문 일정을 소화한다.

이어 18일 오후에는 고성군청을 방문해 백두현 고성군수를 만나고, 고성 당항포관광지에서 경기도-고성군 문화교류 협력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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