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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카체이싱 액션·조우진 22년 연기 내공 폭발…'발신제한'

등록 2021-06-18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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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영화 '발신제한' 스틸. (사진=CJ ENM 제공) 2021.06.1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감초 역할로 사랑받아온 배우 조우진의 묵직한 존재감이 스크린을 압도한다. 22년 만에 첫 주연을 맡은 추적 스릴러 영화 '발신제한'에서 협박범에 쫓기는 가장 역을 절절하고 긴장감 넘치게 소화하며 극을 속도감 있게 몰아붙인다.

영화는 은행센터장 성규(조우진)가 아이들을 등교시키던 출근길 아침, 발신번호 표시제한 전화를 받게 되며 시작된다.

성규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듯한 의문의 발신자는 차 시트 밑에 폭탄이 설치돼있으며 자리에서 일어나거나 경찰에 알리면 터트린다고 경고한다. 

보이스피싱으로 여긴 성규는 대수롭지 않게 행동하다 회사 동료의 차가 눈앞에서 폭파되는 것을 목격하고 충격에 휩싸인다.

아이들과 차에 갇힌 성규는 전화를 끊을 수도, 차에서 내릴 수 없는 상황에서 부산 도심 한복판을 질주한다. 협박범은 무언가 사연이 있는 듯한 44억1600만원을 요구하고, 경찰은 그를 테러 용의자로 지목하며 쫓기 시작한다.

'차에서 내리는 순간 폭탄이 터진다'는 설정이 러닝 타임 94분을 가득 채우지만 심심하지 않다. 자동차 안이라는 좁은 공간과 단 하루 동안 일어나는 한정적인 시간이라는 점을 살리면서 익명의 전화로 예측불허 상황으로 치닫게 되는 스릴을 강렬하게 전달한다.

기대를 모은 카체이싱(자동차 추격 액션)은 화려하진 않지만 차 안에서 옴짝달싹할 수 없는 성규와 아이들의 상황이 긴장감을 끌어올린다. 

무엇보다 조우진의 연기 내공이 몰입도를 높인다. 성규를 도심 테러 용의자로 몰고 가는 경찰과 협박범을 성규의 동생으로 착각하는 구성은 답답함을 자아내지만, 조우진의 열연이 영화의 중심을 잡는다.

조우진은 카체이싱 액션은 물론 극한 상황에 놓인 성규의 공포감과 절박함, 가족을 지키려는 뜨거운 부성애 등을 드러내며 폭넓은 연기를 펼쳤다.

이들을 위협에 빠뜨린 협박범 진우를 연기한 지창욱도 안정적인 호흡을 선보였다. 낮은 목소리로 공포를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진우의 숨겨진 사연 속 다층적인 감정을 깊이 있게 전해 극의 균형을 잡는다.

23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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