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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망' "'논스톱'과 '하이킥' 공존…사우디 톱10, 태국선 2위"

등록 2021-06-21 17:09:05   최종수정 2021-06-21 17: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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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시트콤 '내일 지구가 망해버렸으면 좋겠어'

권익준·김정식 PD 화상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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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지구망' 김정식 PD(왼쪽) 권익준 PD. (사진=넷플릭스 제공) 2021.06.1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논스톱' 시리즈와 '거침없이 하이킥'의 냄새가 공존할 거에요."

권익준·김정식 PD가 21일 오후 화상 인터뷰에서 넷플릭스 시트콤 '내일 지구가 망해버렸으면 좋겠어'(지구망)매력을 소개했다.
 
'지구망'은 대한국제대학교 기숙사 학생들의 사랑과 우정, 웃음을 담은 청춘 시트콤이다. 지난 18일 공개 이후 국내외 시청자들의 호응과 함께 시즌2 제작을 바라는 반응도 잇따른다.

'남자 셋 여자 셋'과 논스톱 시리즈의 권익준 PD가 크리에이터 겸 연출을, '거침없이 하이킥'의 김정식 PD가 에피소드 연출로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김 PD는"사우디에서 톱10에 들었다고 해서 의아했다. 또 민니가 있는 태국에서는 2위하고 있다더라"며 "처음보다는 중간이 재밌고, 중간보단 마지막이 재밌다는 반응과 시즌2를 기대하는 리뷰들이 있어서 기분 좋았다"고 말했다.

권 PD는 "초등학교 5학년 조카가 정말 재밌다고 하길래 놀랐다. 초등학교 5학년이 보고 이해할 정도면 어려운 내용은 아니구나 싶었다. 해외 시청자들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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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내일 지구가 망해버렸으면 좋겠어' 권익준 PD. (사진 = 넷플릭스 제공) [email protected]

국제 기숙사를 배경으로 다양한 외국인이 출연하는 설정을 한 이유도 설명했다.

권 PD는 "몇년 전부터 한국이란 나라에 대한 세계의 관심이 많아진 것 같다. 최근에 보면 외국인들은 한국을 재밌는 나라로 생각하는 거 같다. 한국이 재밌어서, 좋아하는게 많아서, 한달 살아보기를 하려고 등 오는 이유도 많아졌고 한국 문화를 좋아하는 사람이 진짜 늘었다"고 했다.

그러더니 "반면 우리나라 젊은이들은 헬조선, N포 세대 등 하며 한국을 떠나 다른 나라에 살고 싶다는 얘기가 많아서 아이러니 했다. 외국 젊은이들은 한국에 오고 싶어하고, 한국 젊은이는 떠나고 싶어하는 아이러니함을 갖고 얘기했으면 싶었다"고 했다.

실제 '지구망'에는 한국, 미국, 호주, 태국, 스웨덴, 트리니다드 토바고 등 다양한 나라에서 모인 청춘들이 등장한다.

김정식 PD는 "한국에 있는 외국인들 중 한국말을 잘하는 젊은 사람을 찾기 어려웠고, 그들 중 연기할 줄 아는 사람을 찾기 어려웠다. 많은 노력을 통해 만났고 이들이 한국어로 연기하게 된 데까지는 배우들의 많은 노력이 있어서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실제 촬영보다 연습기간이 더 길었다. 매일매일 만나서 연습했고 박세완 배우가 유일하게 연기했었는데, 외국인 친구들을 많이 도와줘서 고마웠다"고 부연했다.

권 PD는 "시트콤은 신인 배우들을 기용하지않나. 배우들도 키워야하고 젊은 창작자도 양성해야 한다. 그렇기에 시트콤이 한국 콘텐츠 산업에 많이 도움이 될 것이라 본다. OTT에서의 시트콤도 새로운 영역으로 자리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종전의 시트콤이 매일 한 회씩 120편 가량 긴 호흡으로 이어가는 것과 달리 '지구망'은 사전제작으로 12회 분량이 공개됐다. 환경의 변화 속의 새로운 시도인 셈이다.

김 PD는 "한번에 오픈하다보니 이게 잘 하고 있는건가 싶긴 했다. 과거 120부작, 240개 이야기를 할 때는 일주일 동안 10개 에피소드를 만들었어야 했다. 물리적으로 잘 하기 힘들었는데 이번엔 시간적 여유가 있어서 12회 모두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권 PD는 "시트콤은 드라마와 달리 회차별로 연결되는게 없는 것이 특징이다. 그런 면에서 OTT의 시트콤 영역이 더 쉬울 수 있는 게 1편 보다가, 바로 5편을 봐도 된다. 스낵 같다고 할 수 있다. 완성한 뒤 피드백을 받아야하는 부분은 당황스럽겠지만 이제 이런 식의 소비 방식도 필요한 듯 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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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내일 지구가 망해버렸으면 좋겠어' 김정식 PD. (사진 = 넷플릭스 제공) [email protected]

글로벌 시장에 알맞는 콘텐츠로 제작하기 위해 노력한 부분도 있었다.

권 PD는 "글로벌 보편성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해외 어떤 문화권 분들이 봐도 불편하지 않으면 좋겠다. 저희가 잘 몰라서 빠뜨린 게 있을 수 있는데 그런게 없으면 좋겠다"며 "또 코미디는 국경을 넘어가면 재미가 많이 떨어진다. 그래서 말을 통한 코미디 보다는 슬랩스틱 등 쉬운 코미디를 많이 반영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희는 시트콤 내에 성, 인종 차별 등 이슈에 대한 메시지를 따로 두려고 하지 않았다"며 "그런 모든 이슈가 해결돼있는 판타지성을 보여주면서 아무런 편견과 차별없이 살 수 있음을 제시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출연 배우들의 성장 모습도 관전 포인트로 꼽았다.

권 PD는 "예전에도 청춘물이 스타 등용문이라고 했다. '지구망' 보는 분들은 넥스트 한류스타가 알을 깨고 나오는 모습을 직관하는 거라고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김 PD는 "모든 배우들이 촬영기간 성장했다. 박세완 배우는 리더 역할을 했다. 저랑 같이 다른 배우를 케어해서 그런지, 이렇게 인성 좋은 박세완 배우도 잘 될 것 같다. 현민이 역할은 현민이 아니면 아무도 할 수 없다. 오디오로 표현하는게 아니라 표정으로 말하는데 그 표정은 짐 캐리에 버금간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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