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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나토 철군 시작' 아프간, 주요 지역 속속 탈레반 손에

등록 2021-06-22 1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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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쿤두즈 주요 지역 탈레반이 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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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쿤두즈=AP/뉴시스]21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카불 북부 쿤두즈에 아프간군 차량이 서 있는 모습. 2021.06.22.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군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를 진행하면서 현지에서 탈레반의 영향력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AP는 21일(현지시간) 아프간 북부 쿤두즈 주의 주요 구역이 탈레반 손에 넘어갔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쿤두즈 내 이맘 샤히브 구역을 둘러싸고 지난 20일부터 전투가 시작됐으며, 탈레반이 결국 이 지역 행정 본부와 경찰 당국을 장악했다고 한다.

이맘 샤히브는 아프간 북부 타지키스탄과 맞닿은 국경 지대 주요 지역으로, 중앙아시아와 이어지는 길목으로 꼽힌다. 아프간 경찰 당국과 군 병력은 협동해 이 지역을 보호하려 했지만 끝내 21일 낮까지 전투가 이어지며 탈레반에 주도권을 내주고 말았다.

현재 이 지역을 둘러싼 탈레반과 아프간 정부군 사상자는 확실하지 않다. 탈레반은 대변인을 통해 이맘 샤히브 구역이 자신 조직 손에 넘어왔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5월1일 미국과 나토 동맹군이 아프간에서 철군을 시작한 이래 현지 수십 개 지역이 탈레반 손에 넘어갔다고 한다. 이들 지역 중에는 주요 도시 및 길목을 잇는 곳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며칠 동안 탈레반은 쿤두즈를 비롯해 바글란과 발흐 등 세 개 주에서 영역을 넓혔다. 특히 바글란 지역의 도쉬 지역이 그들 손으로 넘어갔는데, AP는 "사실이라면 북부 5개 주와 수도 카불을 연결하는 주요 도로를 탈레반이 장악할 수 있다"라고 했다.

한편 백악관은 오는 25일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과 압둘라 압둘라 국가화해최고위원회(HCNR) 의장을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회담 상대로 맞이한다. 이번 회담을 통해 미국과 아프간은 철군 진행 상황에서 양국 간 협력 관계를 재확인한다는 방침이다.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탈레반 영향력 확대에 관해 "만약 (철군) 속도나 범위, 규모에 변화를 줘야 할 경우 유연성을 유지하고자 한다"라고 밝힌 바 있다. 오는 7월로 예상되는 철군 일정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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