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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수록 신경치료 어려운 'C자 신경관' 잘 생긴다

등록 2021-06-22 11: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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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성모병원 양성은 교수팀

"C형 신경관 어릴수록 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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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서울성모병원 치과병원 양성은 교수. (사진= 서울성모병원 제공) 2021.06.22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나이가 어릴수록 신경치료가 어려운 C자 형태 신경관이 잘 발현된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치과병원 보존과 양성은 교수 연구팀은 2017년 6월부터 2018년 8월까지 병원을 내원한 성인 환자 1884명(평균 44.7세)을 대상으로 고화질 치과용 CT(CBCT) 영상 이미지를 통해 2508개의 하악 제2대구치의 근관(신경관) 형태를 조사한 결과 치아의 36.8%(924개)가 C형 근관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환자 대부분이 양쪽 어금니에 C형 근관이 있었고, 유병률은 21~30세 그룹(40.02%)이 61세 이상 그룹(24.08%)보다 유의하게 높았다. 또 여성(42.32%)이 남성(29.42%)보다 더 높았다. 나이가 들수록 근관이 잘 분리돼 발현율이 낮아지는 것으로 교수팀은 분석했다.

치아 근관 치료는 신경과 혈관이 많이 분포돼 있는 치수에 염증이 있거나 세균에 감염됐을 때 손상된 치수를 제거하고 근관 내 세척, 소독과정 후 근관충전 재료를 사용해 근관을 충전해 밀폐시키는 과정이다.

치료용 기구와 재료의 발전으로 근관치료 성공률은 높아지고 있지만 근관 형태에 변이가 있을 경우 치료가 쉽지 않다. 특히 한국인을 포함한 아시아계에서 하악 제2대구치에 주로 보이는 C형 근관은 근관 치료 시 정확한 근관 형성과 충전이 어려워 근관치료 실패율이 높다.

연구팀이 C형 근관의 여러 가지 형태별 발현도와 각 부위의 두께를 측정한 결과, 주로 나타나는 형태는 'C1'으로 연령이 낮을수록 발현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8~20세 그룹의 C1 발현도는 55.8%로 나타났다. 특히 C1의 경우 근관의 위치가 한쪽으로 많이 치우쳐 있어 둘러싸고 있는 상아질의 두께가 매우 얇아지기 때문에 근관 형성 시 근관 천공이 호발하고, 충전도 어렵게 된다.

양 교수는 “환자의 나이가 어릴수록 C형 근관 특히, C1 형태를 보이는 경우가 많아 근관치료 시 주의해야 한다"며 "근관치료 단계까지 진행되지 않도록 정기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의 중견연구지원사업을 통해 진행됐고, 결과는 지난달 30일 ‘스캐닝(Scanning)’ 온라인판에 실렸다.

한편 연구팀은 한국인을 대상으로 표준화된 C형 근관의 모양과 이를 재현한 치아모델을 3D 프린팅하는 과정을 특허출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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