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문화일반

의과학 융복합 기술로 '생체 모방 바이오 인공 간' 개발

등록 2021-06-22 14:43:52   
  • 크게
  • 작게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프린트

한양대·부산대·원자력병원 공동 연구

간 조직에서 세포 추출해 전기적으로 배양

기존 배양법에 비해 기능 10배 이상 증가

동물 모델 이식 시 생존율 200% 이상 개선

"간 이식 대체할 수 있는 인공 간 개발 가능"

associate_pic
최동호(사진) 한양대학교병원 외과 교수 연구팀은 부산대학교 박석희 교수팀, 원자력병원 이승범 박사와 공동연구를 통해 생체 모방 바이오 인공 간을 개발했다고 22일 밝혔다.(사진 : 한양대병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인체에서 가장 크고 복잡한 장기인 간의 구조를 모방해 유사한 생체 기능을 하는 '바이오 인공 간'이 개발됐다.

최동호 한양대학교병원 외과 교수 연구팀(1저자 김요한 박사, 정재민 연구교수)은 부산대학교 박석희 교수팀, 원자력병원 이승범 박사와 공동연구를 통해 생체 모방 바이오 인공 간을 개발했다고 22일 밝혔다.

간 질환은 우리나라에서 40대 성인 남성의 사망률이 가장 높은 질병이다. 간 질환의 근본적인 치료 방법은 간 이식 밖에 없는 실정이지만 공여자 부족과 면역 거부반응 등의 제약이 존재한다.

이 때문에 국내외에서 간 이식의 대체 방법으로 바이오 인공 간 제작 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 1세대 바이오 인공 간의 세포공급원으로는 돼지의 일차 간세포나 인간 간암세포가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세포공급원은 바이오 인공 간에서 빠르게 변형돼 기능을 잃는다. 또 간은 조직학적 특징 상 간세포와 혈관내피세포 등이 일렬로 쌓여있는 구조로 이뤄져 있어, 간의 구조적 특징을 모방하는 연구는 현재까지 개발되지 않았다.

최동호 교수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환자의 간 조직에서 간세포를 추출, 체외에서 증식이 가능한 간 전구∙줄기세포를 제작했다. 그 뒤 박석희 교수 연구팀이 제작한 전기 방사 섬유 패치에 배양해 '생체 모방 바이오 인공 간'을 제작했다.

그 결과 생체 모방 바이오 인공 간의 기능이 기존 2차원 배양 방법에 비해 10배 이상 증가됐으며, 생체 내 간세포와 비슷한 특징을 보이는 것을 확인했다.

또 간 손상 동물 모델에 이식했을 때 생존율이 200% 이상 크게 개선되는 결과를 얻었다. 향후 간이식의 대체 방법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동호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실제 임상적으로 간 이식을 대체할 수 있는 인공 간 개발이 가능해져 간이식의 유망한 대체 방법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요한 박사는 "저분자 화합물 유래 간 전구∙줄기세포를 통해 환자 맞춤형 인공 간 개발을 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공여자 부족 및 이식 거부 반응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재민 연구교수는 "의학과 공학의 융복합 기술을 통해 생체와 구조적 및 기능적 특징을 모사할 수 있었으며, 향후 인공 간 개발의 초석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선도연구센터지원사업 ‘기초의과학분야(MRC)’와 ‘기본연구’ 및 한양대학교 대학연구활동지원사업 ‘박사후연구원 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다.

연구 결과는 지난달 18일 국제학술지 '바이오소재(Biomaterials)' 온라인판에 '환자 맞춤 간 전구∙줄기세포를 이용한 인공 간의 간 손상에 대한 재생 치료 증진 효과 확인'이라는 논문으로 게재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프린트
  • 리플
위클리뉴시스 정기구독 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