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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 에스파, BTS '버터' 제친 비결....Z세대 '슴덕' 놀이문화?

등록 2021-06-24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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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 레벨', 멜론 24히츠에서 '버터' 누르고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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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에스파. 2021.05.17. (사진 = SM엔터테인먼트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SM엔터테인먼트 신인 걸그룹 '에스파'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아시아 그룹 최초로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100'에서 4주 연속 1위를 차지한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버터'를 국내 차트에서 제쳤다.

지난 21일 오후 8시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 멜론의 24히츠에서 '버터'를 누르고 1위로 올라섰다. 23일 오후 6시 현재까지 1위를 수성했다. 데뷔한 지 겨우 7개월 된 신인 걸그룹이 이 차트에서 정상을 차지한 건 이례적이다. 

스트리밍 40%에 다운로드 60%를 더해 점수를 매기는 이 차트는 누적된 점수로 순위를 매긴다.

단 시간에 일부 팬들이 스트리밍을 하거나 다운로드를 한다고 해서, 순위가 쉽게 올라가지 않는다. 게다가 현재 방탄소년단의 '버터'를 비롯 '역주행 신드롬' 걸그룹 '브레이브걸스'의 신곡 '치맛바람' 등 쟁쟁한 곡들과 경합 중이다.

에스파가 지난달 17일 발표한 '넥스트 레벨'은 영화 '분노의 질주: 홉스 앤 쇼' OST 동명곡을 리메이크했다.

원곡이 국내에서 인기를 끈 곡이 아니었고, '아바타'를 도입한 에스파의 팀 세계관도 어려워 해당 곡의 인기가 예상 밖이라는 반응이다.

에스파, SMP의 결정체…SMCU의 시작점
에스파는 작년 11월 '블랙맘바'로 데뷔할 당시부터 K팝의 이목이 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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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에스파 윈터. 2021.06.23. (사진 = 에스파 소셜미디어 캡처) [email protected]
한류그룹 '엑소', '레드벨벳' 등이 소속된 SM이 야심차게 선보인 신인 걸그룹이다. 한국인 멤버인 윈터(WINTER·20)와 카리나(KARINA·21), 중국인 멤버 닝닝(NINGNING·19), 일본인 멤버 지젤(GISELLE·21)로 구성됐다.

에스파라는 이름은 '아바타 X 익스피리언스(Avatar X Experience)'를 표현한 'æ'와 양면이라는 뜻의 영단어 '애스펙트(aspect)'를 결합해 만들었다.

무엇보다 앞서 '자신의 또 다른 자아인 아바타를 만나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게 된다'는 세계관을 기반으로 다양한 활동을 예고했다. 데뷔 무대도 유튜브 에스파 채널을 통해 카메라 워킹과 실제 공간이 연동되는 증강현실(AR) 기술로 구현한 공간을 배경으로 삼았다.

에스파는 SM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가 미래 엔터테인먼트 세상의 핵심 가치로 여기며 최근 강조하고 있는 'SM컬처 유니버스(SM CULTURE UNIVERSE·SMCU)'의 본격적인 시작점이다.

코로나19 뿐만 아니라 다른 질병, 기후 변화 등 인류가 예상치 못한 변수가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 격동의 4차 산업 혁명 시대에 온라인 시대에 K팝적 실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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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그룹 '에스파'.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2021.06.19. [email protected]
서울대 출신인 이수만 프로듀서는 캘리포니아주립대학교 노스리지 대학원 컴퓨터공학 석사를 밟는 등 음악과 테크놀로지를 접목하는 것에 대한 관심이 일찌감치 많았다.

SM은 이번에 에스파를 순차적으로 소개하면서, 멤버들과 연관한 가상 세계 속 아바타의 공간인 '플랫(FLAT)을 설정하기도 했다. 최근 급부상 중인 '메타버스(Metaverse)'의 예다. 메타버스는 초월을 뜻하는 '메타(Meta)'와 우주와 세계를 가리키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다.

에스파는 기존 세대에게 접근이 어려운 아이돌이었지만, 아바타와 메타버스에 익숙한 Z세대에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여기에 이수만 프로듀서와 유영진 프로듀서가 주축이 된 SM의 뮤직 퍼포먼스, 즉 'SMP'(SM Music Performance) 철학의 결과물이 에스파에 농축돼 있는 점도 K팝 팬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SMP는 SM 소속 뮤지션들의 노래·안무를 최적으로 혼합한 스타일을 일컫는다. 화려한 퍼포먼스에 기반을 삼은 댄스음악이 특징이다. 에스파 역시 다양한 장르가 혼합된 곡의 변주에 맞춰 역동적인 안무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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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에스파. 2020.11.12. (사진 = SM엔터테인먼트 제공) [email protected]
SM 마니아를 온라인에서 지칭하는 '슴덕'의 열정에 더욱 불을 지핀 건, 다양한 추리가 담긴 '놀이 문화'였다.

 이미 Z세대 사이에서는 에스파와 NCT 등 SM 소속 그룹들이 노랫말을 통해 힌트를 준 광야, 에테르 등의 연관성을 찾느나 분주하다.

에스파의 데뷔곡 '블랙맘바'의 노랫말에도 등장하는 '광야'는 멤버들의 아바타들이 사는 가상 세계인데, NCT U는 '90's 러브'에서 "광야를 넘어 더욱 가까이 와"라고 노래한다.

이런 대중적인 것과 멀어 보이는 요소들이 Z세대 사이에서 폭발적인 호응을 얻고, 일반 대중 사이에서 궁금증을 일으키며 화제가 되고 있다. SM과 카카오의 인수 추진과 관련 다양한 이야기가 떠도는 상황에서 에스파의 활약은 중요한 키가 될 것으로 보인다.

SM과 에스파의 문화는 학술적으로 조명되는 경지까지 이르게 됐다.

KF(한국국제교류재단, 이사장 이근)가 오는 7월1일 개최하는 '2021 제2회 세계문화산업포럼'에 이수만 프로듀서와 에스파가 초청을 받았다. '문화와 기술의 결합으로 재창조되는 엔터테인먼트 세상'이란 주제 하에서 에스파가 가상과 실제 세계를 넘나드는 새로운 방식의 온라인 특별공연을 무료로 선보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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