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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 열풍에…해외투자 1조5000억달러 사상 최대

등록 2021-06-23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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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국내 투자 1조4969억 달러…2932억 달러↑

미국 투자 1148억 달러 늘어…증가폭 사상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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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코스피가 장중 3250을 돌파한 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코스피 종가기준 전고점은 지난 달 10일의 3249.30이며 장중 최고치는 지난 1월11일 기록한 3266.33이다. 2021.06.0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가 늘면서 우리나라의 해외 투자규모가 1조5000억 달러를 돌파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20년말 지역별·통화별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말 준비자산을 제외한 우리나라의 대외금융자산은 잔액기준 1조5197억 달러로 전년말대비 2072억 달러 증가했다. 이는 관련 통계 편제 이후 사상 최고치다. 증가폭 역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미국에 대한 투자가 5345억 달러로 전체의 35.2%를 차지하는 등 가장 많았고 EU(2919억 달러), 동남아(2015억 달러), 중국(1555억 달러), 중남미(1018억 달러) 등으로 뒤를 이었다.

지난해 전세계 대부분의 지역에서 금융자산이 증가한 가운데 미국에 대한 투자가 1148억 달러 늘어나는 등 역대  최대폭 증가했다.  EU와 동남아도 각 403억 달러, 200억 달러 늘어 두드러진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중동은 유일하게 3억 달러 줄어 드는 등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최진만 한은 경제통계국 국외투자통계팀 팀장은 "미국 주가 상승과 증권투자 확대, EU의 유로화 평가절상 등에 힘입어 해외투자가 크게 늘었다"며 "특히 서학개미 운동자금이 미국으로 몰려갔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주요국의 주가 변동률을 보면 미국에서는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와 나스닥이 각각 7.2%, 43.6% 뛰었고, EU는 -5.1% 하락했다.
 
미국으로의 직접투자는 지난해 말 잔액 기준 1180억 달러, 증권투자는 3450억 달러로 집계됐다. 동남아에 대한 직접투자 규모는 1087억 달러로 미국의 뒤를 이었고, 중국(942억 달러)을 앞섰다. EU로의 증권투자는 1623억 달러로 미국에 이어 두번째로 투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EU에 대한 직접투자는 735억 달러로 집계됐다.

우리나라의 대외금융부채 잔액은 1조4967억 달러로 전년말보다 2932억 달러 증가하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증가폭 역시 역대 최대였다. 대외금융부채는 외국인이 국내에 투자한 금액이다. 지역별로는 미국 4055억 달러, EU 3774억 달러, 동남아 2933억 달러 순이었다.

지난해 국내 주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전 지역에서 전년말보다 투자잔액이 늘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주가는 30.8% 상승했다. 특히 미국의 국내 투자가 842억 달러 불어나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동남아도 704억 달러 늘어나 미국에 이어 두번째로 국내 투자가 많았다.

최 팀장은 "지난해 미국과 국내 주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대외금융자산과 대외금융부채 잔액, 전년 대비 증가폭 모두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며 "특히 미국과 EU, 동남아 등의 국내 투자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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