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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민규 "도쿄에서 손흥민 형 '찰칵' 세리머니 해볼께요"

등록 2021-06-23 17:2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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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범호 마지막 경쟁 돌입…"100% 올림픽 간다는 각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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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뉴시스] 고승민 기자 = 23일 경기 파주시 축구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올림픽 축구대표팀 소집훈련에서 시작 전 송민규가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2021.06.23. [email protected]
[파주=뉴시스] 안경남 기자 = 도쿄올림픽에서 사상 최고 성적에 도전하는 김학범호의 공격수 송민규(포항)가 최종엔트리 발탁을 자신하면서 올림픽 본선에서 손흥민(토트넘)의 '찰칵' 세리머니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송민규는 23일 오후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진행된 올림픽 축구대표팀의 공식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도쿄올림픽에 가게 된다면, 제가 잘 할 수 있는 세리머니를 할 것이다. 또 (손)흥민이 형에게 허락받은 세리머니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 축구의 차세대 공격수로 주목받는 송민규는 지난달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에 처음 발탁돼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에 참가했다.

스리랑카전에 선발로 나와 데뷔전을 치른 송민규는 레바논전에선 상대 자책골을 이끄는 등 맹활약을 펼치며 벤투호의 새로운 공격 옵션으로 급부상했다.

송민규는 "대표팀에서 짧은 시간이었지만, 성장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 흥민이 형과 훈련하면서 배운 걸 경기장에서 보여주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송민규는 레바논과 월드컵 2차예선 최종전에서 상대 자책골을 이끈 뒤 손흥민과 함께 세리머니를 해 화제가 됐다. 당시 손흥민은 한국의 선제골이 터진 뒤 송민규 앞에서 송민규 특유의 상체를 흔드는 세리머니를 했다.

그는 "저도 (흥민이형이) 왜 따라 한 건지 모르겠다"고 웃으며 "제 세리머니가 멋없다고 바꾸라고 했는데, 저 대신 하는 걸 보고 '하고 싶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대표팀에서 손흥민의 휴대폰 번호를 얻게 된 송민규는 "경기가 끝나고 수고하셨다고 연락드렸는데, 수고 많았고 잘했다는 답장을 받았다"고 했다.

벤투 감독과 김학범 감독의 차이점을 묻는 질문에는 "감독님마다 다양한 전술이 있다. 그것에 맞추는 게 선수의 몫이다. 그래야 어느 지도자를 만나도 선택받고 경기에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작년까지만 해도 김학범호의 주요 공격 옵션이 아니었던 송민규는 도쿄올림픽이 코로나19 여파로 1년 미뤄지면서 입지가 180도 달라졌다.

2020시즌 프로축구 K리그1에서 27경기 10골 6도움으로 영플레이어상을 거머쥐었고, 2021시즌에도 16경기에서 7골을 넣으며 득점 랭킹 5위에 올라 있다.

송민규는 "작년에는 100% 못 갈 거로 생각했지만, 올해는 100% 갈 거란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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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뉴시스] 고승민 기자 = 23일 경기 파주시 축구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올림픽 축구대표팀 소집훈련에서 시작 전 송민규가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2021.06.23. [email protected]
송민규는 179㎝의 크지 않은 신장에도 포항에서 헤더로 많은 골을 넣고 있다. 지난 레바논과 월드컵 2차예선에서도 코너킥 찬스에서 헤더로 상대 자책골을 만들어냈다.

그는 "(김)신욱이 형도 대표팀에서 신기해했다. 연습을 많이 하지만, 저에게 공이 많이 왔던 것 같다. 키 큰 선수 뒤로 오는 걸 노렸는데, 그게 잘 맞아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이번 도쿄올림픽 최종엔트리를 추리는 과정에서 김학범호 2선 경쟁은 역대급이란 평가를 받는다.

송민규는 이날 함께 인터뷰를 나온 이동경보다 나은 점을 묻는 말에 "스피드는 제가 더 빠른 것 같다. 또 탈압박과 상대를 등지는 플레이 그리고 파워 있게 드리블로 상대를 제치는 건 제가 낫다"고 말했다.

또 앞서 포항 스틸러스보다 울산 현대가 더 좋은 팀이라는 이동경의 도발에는 "포항이 더 좋은 팀"이라고 맞받아 쳤다.

도쿄올림픽에서 8강에 오르면 상대 팀으로 만날 확률이 높은 일본에 대해선 "일본에겐 절대 져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무조건 이겨야 한다"고 했다.

이번 2차 소집에서 김 감독은 '체력'과 '희생'을 가장 먼저 볼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송민규는 "감독님이 원하는 걸 어필할 생각이다. 체력과 희생정신을 본다고 하셨는데, 나도 잘할 수 있다는 걸 어필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림픽은 축구 선수로 한 번도 나가기 어려운 곳이다. 세계 무대에 나가면 어떤 상황이 펼쳐질지 모른다. 저에겐 매우 중요한 무대"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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