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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흑해서 영국 군함에 경고 사격"…서방과 군사적 긴장감

등록 2021-06-23 23: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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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영국 구축함이 크림반도 인근 영해 넘어와"

영국 "국제적 통로서 일상적 이동…사격 없었다" 부인

러시아·서방 관계 악화에 군사적 긴장감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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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츠머스=AP/뉴시스]영국 해군 구축함 '디펜더' 2020.3.20.
[런던=뉴시스]이지예 기자 = 러시아는 23일(현지시간) 흑해에서 국경을 넘어온 영국 군함에 경고 사격을 하고 경로에 폭탄을 투척했다고 밝혔다. 영국은 러시아 측 주장을 부인했다.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이날 오전 11시 52분께 영국군의 유도미사일 구축한 '디펜더'가 크림반도 인근 러시아 영해로 3km 넘어 왔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에 러시아 흑해 함대 경비함이 경고 사격을 하고 수호이(SU)-24M 전폭기가 영국 함선의 경로에 저지용 폭탄 4개를 떨어뜨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국 흑해 함대와 국경 수비대가 영국 구축함의 러시아 영해 침범을 막았다고 강조했다.

영국 국방부는 그러나 함선이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통로를 따라 '일상적인 이동'을 수행 중이었다고 반박했다고 BBC가 전했다.

벤 월러스 영국 국방장관은 러시아군이 흑해에서 포격훈련 중이라는 사전 경고를 받았을 뿐 디펜더를 겨냥한 사격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함선 경로에 폭탄이 떨어졌다는 주장 역시 인정하지 못한다고 일축했다.

AP통신은 냉전 이후 러시아가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 함선 저지를 위해 실탄을 사용했다고 인정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사건은 최근 러시아와 서방 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군사적 위험 역시 커지고 있음을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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