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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법원, 의사당 점거 의미 평가절하 시도 공화당 "큰 문제" 비난

등록 2021-06-24 14:5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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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단체 '오스 키퍼스' 소속원, 최초로 유죄 시인

최초 선고서 보호관찰 받은 여성 "수치스러운 일 가담 부끄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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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AP/뉴시스]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워싱턴에서 미 국회의사당 서쪽 벽을 기어오르고 있다. 이날 의사당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선거인단 투표 확인을 위한 상·하원 합동회의가 열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지지자 수천 명이 부정 선거를 주장하며 모였다. 2021.01.07.
[AP/뉴시스]유세진 기자 = 23일 미 법원에서 지난 1월6일 국회 의사당 점거 폭동으로 기소된 인디애나주의 여성 애나 모건 로이드(49)에게 보호관찰 3년에 사회 봉사 120시간, 500달러의 벌금형을 부과했다. 이는 비록 징역형은 면한 것이지만 의사당 점거 폭동에 대한 법의 심판이 늦은 속도로나마 진전을 보이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로이드에게 이 같은 보호관찰 명령을 내린 로이스 램버트 판사는 의사당 점거 폭동은 심각한 범죄로 로이드에 대한 보호관찰 명령은 일반적이지 않은 경미한 처벌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그녀가 충분히 반성하고 있어 이같이 판결한다고 말했다.

램버트 판사는 그러나 의사당 점거 폭동의 의미를 평가절하하려는 일부 공화당 의원들의 행태에 대해서는 "큰 문제"라고 강력히 비난했다.

그는 의사당 점거 폭동의 역사를 다시 쓰려는 일부 공화당 의원들에 대해 "지구에 살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다른 행성의 사람들인지 의심스럽다. 지난 1월6일 발생한 수치스러운 사건은 수많은 사람들이 목격했으며, 결코 평화적이지 않고 사고도 아니었다. 그것은 미국 정부의 기능을 멈추게 하려는 고의적 사건이었지만 다행히 중단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로이드는 "1월6일의 의사당 점거 폭동이 폭력적이 될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면 결코 가담하지 않았을 것이다. 야만적인 폭력 시위가 된 것이 부끄럽고, 그렇게 될줄 알았다면 결코 가담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처럼 미국에 수치스러운 일에 가담한다는 것은 절대 내가 원했던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날 열린 별도의 재판에서 극우단체 '오스 키퍼스'(Oath Keepers) 소속 그레이든 영은 의사당 점거 폭동 음모에 대해 유죄를 시인하고 검찰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기로 약속했다. 점거 폭동 공모와 공무 집행 방해의 2가지 혐의로 기소됐던 그는 의사당 점거 폭동에 대해 유죄를 인정한 최초의 인물이 됐다.

영에 대한 공무 집행 방해 혐의는 최대 20년의 징역형이 선고될 수 있지만, 검찰은 영의 협조를 대가로 훨씬 짧은 형을 구형할 것으로 보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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