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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에즈 운하 좌초 사고 배상 '원칙적 합의' 도달

등록 2021-06-24 09:2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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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에즈운하=AP/뉴시스]이집트 수에즈운하에서 엿새간 좌초됐던 파나마 국적 화물선 에버 기븐(가운데)호가 지난 3월29일(현지시간) 예인선에 이끌려 나오고 있다. 2021.06.24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지난 3월 이집트 수에즈 운하에서 초대형 컨테이너선 '에버 기븐'호가 좌초돼 일주일가량 운하 통행이 마비됐던 것과 관련해 수에즈운하관리청(SCA)과 에버기븐호 선주배상책임보험(P&I)사인 UK 클럽이 '원칙적인 합의(Agreement in principle)'에 도달했다. 구체적인 합의 사항은 비밀유지협정을 이유로 공개되지 않았다.

UK 클럽은 23일 홈페이지에 게재한 성명에서 "우리는 지난 몇주간 SCA 협상위원회와 광범위한 논의 끝에 당사자간 원칙적인 합의가 이뤄졌다고 발표하게 돼 기쁘다"며 "우리는 (에버 기본호) 선주, 다른 보험사와 함께 가능한 빨리 합의서에 서명하기 위해 SCA와 협력하고 있다"고 했다.

UK클럽은 "(합의) 절차가 처리되면 선박 압류 해제를 위한 준비가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에버 기븐호 선사인 일본 쇼에이 기선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스탄 마린(Stann Marine)도 같은날 대표 명의 성명에서 "지난 몇주간 SCA 협상위원회와 광범위한 논의를 거쳐 당사자간 원칙적인 합의가 이뤄졌다"며 "양 당사자는 가능한 빨리 합의를 확정지을 것"이라고 했다.

스탄 마린은 "우리는 협상의 세부 사항을 비밀로 유지하기로 합의했다"며 "우리는 SCA의 조건을 충족하는 제안을 했다"고 했다.

오사마 라비 SCA 위원장도 같은날 이집트 현지 토크쇼에 출연해 "당사자들이 배상금 규모에 합의했다"면서도 "최종 합의 전까지 비밀유지협정을 체결했기 때문에 (배상금 규모는) 공개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에버 기븐호는 파나마 선적으로 소유주는 일본 쇼에이기센(正榮汽船), 운영사는 대만 에버그린이다.

에버 기븐호는 지난 3월23일 수에즈운하에서 좌초됐고 엿새만인 같은달 29일 인양됐다. 하지만 이집트 법원이 SCA의 압류 신청을 인용하면서 현재 수에즈 운하 비터호수에 정박해있다.

SCA는 에버 기븐호 인용 비용과 좌초에 따른 손해 배상금으로 9억1600만달러를 책정하고 쇼에이기센 등이 이를 지급할 때까지 에버 기븐호와 화물을 압류해달라고 이집트 법원에 요청했다.

반면 쇼에이기센 측은 1억5000만달러만 배상하겠다고 맞섰다. SCA는 쇼에이기센 측과 합의가 난항을 겪자 요구액을 5억5000만달러로 인하하고 40%를 현금으로 지불하면 에버 기븐호 압류를 해제하겠다고 수정 제안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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