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 연예일반

진기주 "'제 말을 한 번만 들어주세요'... '음소거' 스릴러 도전"

등록 2021-06-24 16:50:46   
  • 크게
  • 작게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프린트

영화 '미드나이트' 청각장애인 경미役

30일 OTT 티빙과 극장서 동시 공개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 영화 '미드나이트' 진기주. (사진=티빙, CJ ENM 제공) 2021.06.2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배우 진기주가 영화 '미드나이트(권오승 감독)'를 통해 스크린 주연 신고식을 치른다. 극 중 들을 수도, 말할 수도 없는 청각장애인 경미로 분해 과감한 연기 변신을 꾀했다.

24일 화상으로 만난 진기주는 "(청각장애인) 역할보다는 그간 보지 않고 즐기지 않았던 스릴러 장르에 참여하는 것이 더 큰 도전이었다"고 밝혔다.

그런 그의 마음을 바꾼 건 영화 속 캐릭터였다. 시나리오를 읽을 때부터 경미에게 마음이 많이 갔다는 그는 "경미가 '제 말을 한 번만 들어주세요'라는 대사를 하는데 감동했다"며 "이 대사가 영화를 관통하는 메시지다. 결과물을 보니 시나리오보다 더 크게 다가왔다"고 강조했다.

'미드나이트'는 한밤중 살인을 목격한 청각장애인 경미(진기주 분)가 두 얼굴을 가진 연쇄살인마 도식(위하준)의 새로운 타깃이 되면서 사투를 벌이는 추격 스릴러 영화다.

소리를 들을 수 없는 살인사건 목격자와 두 얼굴을 가진 연쇄살인마의 멈출 수 없는 추격전으로 오직 나만 들을 수 없는 공포를 극대화해 '음소거' 스릴러라는 새로운 장르의 탄생을 예고한다.

데뷔 이래 첫 영화 주연을 맡은 그는 "처음 결정하고 촬영하는 동안에는 첫 주연이라는 생각은 안 하고 찍었던 것 같다"며 "촬영은 정신없이 하면서 그냥 경미 생각만 했다"고 했다.

이어 "개봉을 하고 영화에 대해 이야기하고 홍보하는 상황에 와서야 '리틀 포레스트' 이후 3년 만이구나 인식하게 된다"며 "그러니까 떨린다. 촬영할 때는 전혀 몰랐다"고 혀를 내둘렀다.

 그간의 변화에 대해서는 "스스로 성장을 했다는 게 느껴진다기보다는 내가 그래도 점점 연기하는 사람이 되어가고 있구나 하는 느낌을 받는 것 같다"며 "점점 더 작품 대본을 보고 해석을 할 때 제 눈이 넓어지는 느낌, 시야가 넓어지는 느낌을 받는다"고 고백했다.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 영화 '미드나이트' 진기주 스틸. (사진=티빙, CJ ENM 제공) 2021.06.24 [email protected]

진기주는 수어부터 과격한 액션신 등 쉽지 않은 연기를 소화하며 열연을 펼쳤다. 청각장애인 캐릭터를 위해 실제 농아(청각 장애와 언어 장애가 있는 사람)인 선생님과 함께 수어를 따로 배우며 인물에 몰입했다.

그는 "농인 분들의 커뮤니티도 있고, 농인 특수 전문 센터도 있다. 그런 곳에 가서 양해를 구하고 관찰할까, 이것저것 여쭤볼까 고민했는데, 이상하게 발걸음이 옮겨지지 않았다"며 "내가 가서 관찰하는 게 '혹시나 불편함을 줄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고민만 하고 있다가 수어 학원을 가게 됐고 거기서 만난 선생님께 많이 배웠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어 연기를 하면서 답답함도 느꼈다"며 "수어는 손동작만으로 완성되는 언어가 아니고, 눈동작과 표정 등이 모두 더해져서 완성되는 언어"라며 "손동작을 모른다고 '몰라'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굉장히 안타까웠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일상생활을 하시다가 수어를 하시는 분이 말을 걸어오면 그 말 모른다고 바로 자리를 뜨지 말고, 조금만 더 집중해서 들어봐 주시는 분들이 생기길 바란다"며 "표정과 뉘앙스만 봐도 어떤 주제를 전달하고 싶은지 알 수 있다"고 당부했다.

"극 중 경미는 일반 청인들과 별다른 무리 없이 지내고 싶은 마음에 타고난 본성보다 적극적인 사람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요. 저는 경미처럼 용감하지도 않고, 궂은일을 나서서 하지도 않아요. 제 영화인데 펑펑 울면서 봤어요. 관객분들도 경미의 말을 들으면 저의 울컥함을 느끼지 않으실까 싶어요. 새로운 세상의 감정을 알게 해준 영화여서 정말 못 잊을 것 같아요."

'미드나이트'는 30일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티빙과 극장에서 동시 공개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프린트
  • 리플
위클리뉴시스 정기구독 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