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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톡톡]여름에도 불타는 보일러주…경동나비엔 세달새 38%↑

등록 2021-06-24 17: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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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스타 15%·대성파인텍도 6% 올라

실적 호조 덕분으로 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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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신항섭 기자 = 여름이 다가왔음에도 불구하고 보일러주들이 불타고 있다. 가스보일러·기름보일러·가스온수기 등을 제조하고 판매하는 에너지 전문기업 경동나비엔은 세달새 38% 급등했으며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산업용 보일러 기업 부스타도 같은 기간 15% 상승했다.

24일 오후 12시10분 현재 경동나비엔은 전 거래일 대비 1200원(1.67%) 내린 7만600원에 장을 마쳤다. 이에 따른 경동나비엔의 시가총액은 약 9600억원 규모이다.

경동나비엔은 약 세달 동안 40.47% 급등했다. 지난 3월31일까지만 해도 경동나비엔의 주가는 5만900원이었다. 4만원 후반에서 5만원 초반대를 보이던 주가가 지난 4월9일부터 상승하기 시작해 지난 6월22일 처음으로 7만원대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 2018년 경동나비엔의 주가가 6만원 후반대까지 오르고 장중 기준으로 7만원을 돌파하기도 했으나 종가 기준으로는 7만원 문턱을 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경동나비엔은 국내 보일러주로 꼽힌다. 보일러주 특성상 성수기인 겨울에 주가 상승 명분이 뚜렷하다. 하지만 여름부터 보일러주에서의 뚜렷한 주가 상승이 나타나고 있다. 산업용 보일러를 생산하는 부스타도 15.4% 상승했고, 태양열을 이용한 보일러를 생산하는 대성파인텍은 같은 기간 5.8% 올랐다.

이 중 경동나비엔의 주가 고공행진에는 미국향 실적 호조 덕분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경동나비엔의 미국판매법인(Navien Inc.)의 실적은 매출액 3919억6583만원, 순이익 56억6966만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9년 미국판매법인의 순이익은 7억5100만원에 불과했다. 무려 1년만에 순이익이 8배 늘어난 것이다.

미국향 실적 호조는 올해에도 이어지고 있다. 경동나비엔이 제출한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판매법인 1분기 매출액은 1173억원, 순이익은 52억1447만이다. 한분기만에 지난해 연간 순이익에 달하는 실적을 달성했다. 또 경동나비엔 연결 1분기 매출액이 2325억원인 점을 감안할 때, 매출의 절반 가까이가 미국법인에서 나오고 있는 셈이다.

실적 호조의 배경은 미국 주택 경기가 호조를 보이면서 온수기 매출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2분기(4월1~6월20일) 미국 온수기 수출액은 6527만달러(741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분기 5452만달러(619억원) 대비 19.7% 늘어난 수준이다. 경동나비엔의 미국 매출 가운데 75%는 온수기가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국내 보일러가 콘덴싱 의무화가 이뤄지면서 빠르게 시장점유율이 확대돼 실적 향상도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기관 중심으로 수급이 이뤄지면서 주가 상승이 가파르게 나타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기관이 경동나비엔을 423억원 순매수했고, 외국인도 176억원 사들였다. 반면 개인은 같은 기간 동안 514억원 순매도했다.

증권업계는 주가 급등에도 불구하고 아직 경동나비엔의 주가가 저평가됐다고 보고 있다. 미국과 일본 경쟁사들 대비 시가총액이 상당히 낮은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세달새 38% 상승했으나 앞으로도 38%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박용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은 주택 분양 경기와 리모델링 사업 호조에 따라 수요가 폭증 중에 있고 국내는 청정환기시스템 매출과 콘덴싱 의무화에 따른 점유율이 예상보다 훨씬 크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동나비엔의 글로벌 Peer(비교기업)은 미국의 AO 스미스와 일본의 린나이"라며 "산술적으로 경동나비엔의 시가총액은 린나이와 비교하면 1조5000억원, AO 스미스와 비교하면 3조원까지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반면 부스타는 개인의 수급에 의해 상승했다. 연간 영업이익이 지난 2019년 32억6211만원에서 지난해 58억8321만으로 80.34% 급증했다.  하지만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적자로 전환됐고, 관련 공시가 있었던 시기 일부 조정이 나타나면서 주가 상승 폭이 둔화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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