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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가→마지막 제안'…文, 4년 만에 美 '타임' 표지에

등록 2021-06-24 15: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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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타임', 문 대통령 인터뷰 공개…7월호 표지 사진도

'평화를 위한 마지막 노력'…文 "시간 많지 않은 것 알아"

타임 "협상→도발→화해 반복…文, 아이디어 많지 않아"

"文, 남북관계 개선 노력…쇠퇴하고 있는 유산 사로 잡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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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청와대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9일 청와대에서 타임(TIME)지 화상 인터뷰를 했다고 24일 밝혔다. 사진 왼쪽은 타임지 표지, 오른쪽은 타임지 인터넷판 게재 사진.  2021.06.24. (사진=타임지 홈페이지 캡처 제공) 2021.06.2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태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이던 2017년 5월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TIME)'의 표지 장식 이후 4년 2개월 여만에 다시 표지를 장식했다.

타임은 24일 문 대통령 인터뷰 내용과 함께 7월호 표지 사진을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해당 인터뷰는 지난 9일 여민관에서 화상회의 형태로 진행됐다가 이날 공개됐다.

앞서 문 대통령은 2017년 5월 대선 후보 시절 '협상가(the negotiator)'라는 제목과 함께 타임 표지를 장식한 바 있다.

4년 전 당시 문재인 후보 인터뷰에서 '협상가'라고 평가했던 찰리 캠벨 기자는 이번엔 문 대통령 모습이 담긴 표지에 '마지막 제안(final offer)'이라는 수식어를 붙였다. '북한과의 평화를 위한 마지막 노력(makes a last push for peace with the North)'이라는 부제를 함께 달았다.

캠벨 기자는 '한국의 문 대통령, 고국을 치유하기 위한 마지막 남은 시도'라는 제목의 본문 기사에서 당선 직후 일촉 즉발의 전쟁 위기 상황부터, 세 차례 남북 정상회담과 두 차례 북미 정상회담, 하노이 노딜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까지 4년 간의 한반도 정세를 비교적 상세히 담았다.

지난 5월 워싱턴을 방문해 교착상태에 빠진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복원하기 위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설득했다고 소개했다. 내년 3월 대선이 예정된 상황을 언급하며 시간이 촉박하다는 점을 문 대통령도 알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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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청와대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9일 청와대 여민관 영상회의실에서 타임(TIME)지 화상 인터뷰를 했다고 24일 밝혔다. 사진은 문 대통령이 화상 인터뷰를 하는 모습. 2021.06.24. (사진=청와대 제공) 2021.06.24. [email protected]
문 대통령도 인터뷰에서 "시간이 많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지금은 평화가 유지되고 있지만, 지금의 평화는 언제든지 흔들릴 수 있는 취약한 평화"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남은 임기 동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더이상의 정상회담 기회가 없을 것이라는 한 탈북자의 전망에 동의하지 않았다고 타임은 보도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과의 지속적인 대화와 소통이 상호 신뢰로 이어졌다"며 "백신 외교를 북한을 협상 테이블에 다시 앉힐 수단으로 제안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성격과 특징 등에 대한 캠벨 기자 질문에 "김 위원장은 매우 솔직(honest)하고 매우 의욕적(enthusiastic)이며, 강한 결단력을 보여줬다"고 답했다.

타임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재가동을 위한 문 대통령의 의지와 낙관적 인식과는 별개로 국내·외 외교 전문가들을 인용하며 입체적인 상황 평가를 함께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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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미국 타임지 아시아판 표지를 장식했다. 문재인 후보 공식 SNS 등에서는 4일 세월호 배지를 달고 있는 문 후보의 타임지 표지를 게재했다.발행일자는 15일이지만, 6일에 배포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7.05.04. (사진=문재인 후보 캠프 SNS 캡쳐) [email protected]
타임은 '관여→협상→도발→경색→화해' 등을 반복한 북한과의 관계의 고리를 어떻게 끊을 것인지에 관한 문 대통령의 참신한 아이디어는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CIA 선임 애널리스트를 지낸 수미 테리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연구원은 타임에 "북한은 30년이 넘도록 이런 식이었다"며 "이 문제에 대한 실질적인 해결책은 없다"고 말했다.

타임은 또 문 대통령은 남북 관계 개선에 시간과 노력을 쏟아 붓고, '쇠퇴하고 있는 유산'에 사로잡힌 나머지 문 대통령의 지지층을 잃고 있다고 분석했다. 35%까지 떨어진 5월 초 문 대통령의 지지율을 거론한 타임은 '부동산 스캔들' 등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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