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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인권기구, '체코판 조지 플로이드' 사건에 "철저한 조사"

등록 2021-06-24 16:2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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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시 과잉 진압에 숨져…경찰 정당방위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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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지난 19일(현지시간) 체코 북부 테플리체에서 발생한 경찰 과잉 진압 사건 현장. (사진=Romea TV 갈무리) 2021.06.24.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소수민족 집시 남성이 체코에서 경찰 과잉 진압으로 숨지는 '체코판 조지 플로이드' 사건이 발생한 데 대해 유럽 인권기구가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23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유럽평의회는 이날 성명을 내 "경찰 대응은 걱정스러운 수준"이라며 "이 비극적 사건을 둘러싼 상황에 수많은 의문이 제기된다"고 밝혔다.

유럽평의회는 사건 관련 철저하고 독립된 조사를 요구했다.

국제 인권단체 앰네스티 현지 지부와 정부 인권특사도 독립된 조사를 촉구했다. 체코 옴부즈맨 대행 모니카 시문코바는 이날 별도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체코 경찰 3명은 지난 19일 체코 북부 테플리체에서 한 집시 남성을 진압하던 중 무릎으로 목을 눌러 숨지게 했다. 당시 상황을 촬영한 동영상이 퍼지면서 체코 경찰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체코 경찰은 남성이 약물 과다로 숨졌다고 반박했다.

경찰은 당시 집시 거주 구역에서 두 남성이 싸우며 차를 손괴하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으며, 그 중 한 명인 희생자가 바닥에 쓰러진 채 자신에게 접근하는 경찰을 공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안드레이 바비시 체코 총리도 "차를 망가트리는 건 공격적인 행위다"라면서 "심지어 경찰을 물었다면 점잖은 대접을 기대하긴 어렵다"며 경찰을 지지했다.

경찰은 자체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집시 단체에선 경찰 해명을 거부하고 있으며, 오는 26일 테플리체 사고 현장에서 규탄 시위를 벌일 계획이다. 집시는 동유럽 지역에서 고용, 교육에 큰 제약을 받는 등 인종차별에 시달리고 있다.

이번 사건은 지난해 5월 미네소타 미니애폴리스에서 발생한 조지 플로이드 사건과 유사해 '체코판 조지 프로이드'로 불리고 있다.

당시 플로이드는 백인 경찰의 무릎에 9분 가까이 목이 눌려 숨졌으며, 미 전역에선 경찰의 가혹 행위를 규탄하며 인종 차별 철폐를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일었다.

플로이드를 제압한 경관은 지난 4월 법원에서 2급 살인과 3급 살인, 2급 과실치사 등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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