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국가 R&D 23.5조 투입…바이오헬스·미래차·시스템반도체에 집중

[서울=뉴시스] 이진영 기자 = 내년에 국가 연구개발(R&D)에 23조5000억원이 투입된다. 전년보다 4.6% 증액된 규모로 문재인 정부 마지막 해이지만 코로나 위기 극복과 미래 성장잠재력 확충을 위해 R&D 투자 확대 기조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바이오헬스, 미래차, 시스템반도체 등 3대 핵심 산업 육성에 2조5000억원 가까운 예산을 집중 편성해 눈에 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4일 제16회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심의회의에서 '2022년도 국가연구개발사업 예산 배분·조정안'을 이같이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예산안은 이달 말까지 기획재정부에 통보, 이어 기재부가 내년 정부 예산안으로 확정하면 오는 9월께 국회에 송부될 예정이다.

내년 R&D 규모는 전년(22조5000억원)과 비교해 4.6% 증가한 23조5000억원 규모로 책정됐다.

주로 '경제 회복', '선도국가 도약', '포용적 혁신'을 위한 주요 국정과제 완수와 글로벌 기술패권 경쟁에 대응한 전략기술 역량 강화에 역점을 두고 짜였다.

먼저 바이오헬스, 미래차, 시스템반도체 등 혁신성장 3대 핵심산업 육성에 전년비 9.1% 증가한 2조48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바이오헬스 분야(1조7216억원, 5.6%↑)는 신약·의료기기 등의 기술개발-임상·인허가-사업화를 범부처 대형 R&D를 통해 전주기로 지원하고, 서비스 품질 향상을 위해 데이터·인공지능(AI) 등 융합 R&D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미래차 분야(3936억원, 10.5%↑)는 친환경차의 환경규제 대응과 완전자율주행 상용화를 위한 자율주행차용 통신·센서 개발을 중점 지원하기로 했다.

시스템 반도체(3613억원, 26.9%↑)는 차량·통신·전력용 화합물·인공지능(AI) 반도체와 산업과 연계한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투자를 강화하기로 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대응한 핵심·미래기술 확보와 산업생태계 강화를 위해 소재·부품·장비 분야에 6.3% 확대된 총 2조24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핵심품목(185개)에 대한 기술자립화와 미래 유망 신산업 창출을 위한 미래 선도품목(65개)의 핵심기술개발을 중점 지원하고,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 핵심소재 조기 상용화를 위한 테스트베드 등에 대한 투자를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오는 2050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기술혁신에는 전년과 견줘비 20.9% 확대된 1조8900억원을 배정했다.

경제·사회 각 영역으로의 디지털 뉴딜을 가속화하기 위해 전년대비 44.8% 증가한 1조54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코로나19 등 감염병 대응에는 전년비 11.5% 증가한 총 4881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감염병 전주기 대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감염병 예측·진단기술, 백신·치료제 개발에 중점 투자하고, 방역현장 수요와 연계해 방역물품·기기 등의 신기술·제품개발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mRNA 백신 등 차세대 혁신기술 개발에 신규로 투자하고, K-글로벌 백신 허브 구축을 위해 차세대 백신의 기술 확보부터 유통-저장-관리-생산까지 이어지는 전주기 지원체계를 확충한다는 목표다.

국정과제로 추진 중인 연구자 중심의 기초연구에는 전년 대비 7.3% 확대한 2조5200억원을 안배했다.

우주, 차세대 ICT 등 첨단 과학기술분야의 핵심원천기술 확보를 위해서는 전년대비 28.0% 증가한 5257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중소·벤처기업의 지속 성장과 혁신역량 강화를 위해 전년보다 1.7% 늘어난 2조4600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경수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은 "경제위기로 재정 여건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감염병, 탄소중립, 혁신성장 등 코로나 위기극복과 미래 성장잠재력 확충을 위해 R&D 투자 확대 기조를 지속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 5년차에 맞춰 국정과제 및 주요 정책 목표를 차질 없이 완수해 국민이 체감하는 과학기술 혁신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관계 부처와 힘을 모으겠다"고 덧붙엿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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