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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이 쑤시네"…장마철 방치했다간 폐·심장 '빨간불'

등록 2021-06-24 17:3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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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흐리거나 습도 높아지면 관절 통증 심해져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시기 놓치면 폐·혈관 침범

꾸준한 관리로 증상 조절하고 관절변형 방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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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연아 경희대병원 관절류마티스내과 교수. (사진= 경희의료원 제공) 2021.06.24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관절염 환자들은 장마철이 괴롭다. 날씨가 흐리거나 습도가 높아지면 관절이 잘 붓고 통증이 더 심해져서다. 제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관절은 물론 폐와 심장 건강도 위협받을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시기 놓치면 폐·혈관 침범
관절염은 크게 2가지로 구분된다. 노화, 비만, 과도한 관절 사용 등으로 연골이 닳아 발생하는 ‘퇴행성 관절염’과 면역체계 이상으로 정상 세포를 적(敵)으로 인식,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인 ‘류마티스 관절염’이다. 두 가지 모두 관절의 통증을 동반하는 염증 질환이다 보니 관절에 국한된 질환으로 오해하기 쉽다. 하지만 원인과 증상이 각각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을 통한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다.

 이연아 경희대학교병원 관절류마티스내과 교수는 “주로 아침에 관절이 뻣뻣해지고 붓는 ‘조조강직’이 특징인 류마티스 관절염은 손가락, 손목 등 작은 관절에서 통증과 부종이 시작해 시간이 경과할수록 어깨, 팔꿈치, 무릎, 고관절까지 확대될 수 있고 제대로 치료받지 않으면 폐나 혈관까지 침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고령의 나이에 무릎이나 고관절 등에 주로 발생하는 퇴행성 관절염과 달리 30~40대 젊은층에서도 흔히 발생하는 류마티스 관절염의 발병 원인은 아직까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가족력, 흡연, 치주염 등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교수는 “평생 치료해도 낫지 않는 질환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치료를 꾸준히 받는다면 정상인과 동일하게 불편함 없이 생활할 수 있다”며 “무엇보다 관절 내 활막의 염증 뿐 아니라 관절파괴와 변형을 일으키면서 전신으로까지 파급돼 골다공증, 간질성 폐질환, 심혈관 질환 등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꾸준한 치료 필요...통증·염증 잡고 전신 합병증 억제
류마티스 관절염의 치료 목표는 통증과 염증, 관절손상과 전신 합병증을 억제하는 것이다. 초기 정확한 진단 결과를 바탕으로 항류마티스 치료를 시작하면 치료 효과가 매우 높다. 완치는 아니지만, 꾸준한 약물치료를 통해 증상을 조절하고 관절의 변형과 기능소실을 사전에 방지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 

이 교수는 “대표적인 류마티스 관절염 약물인 항류마티스제는 면역을 조절해 관절염의 진행을 억제하고, 치료 후 경과를 개선시키는데 도움을 준다"면서 "기존 항류마티스제만으로 효과가 충분하지 않으면 주사치료 생물학적 제제나 먹는 JAK 억제제를 사용해 적극적으로 질병활성도를 조절할 수 있다”고 말했다.

꾸준한 치료와 함께 혈액 검사, 엑스레이, 관절 초음파를 통해 염증 수치와 관절 변형 정도를 주기적으로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잠시 증상이 호전됐다고 해서 복용 중인 약물을 임의로 중단하면 안 된다. 증상이 없는 ‘관해’ 상태에 이를 수 있지만, 언제든 재발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조급해하기보다 전문 의료진과 함께 질환을 특성을 잘 이해하고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류마티스 관절염을 가장 빠르게 극복할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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