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印, 무슬림 여성 80명 본인 몰래 '경매'에 올려져

등록 2021-07-11 15:3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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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권성근 기자 = 인도에서 무슬림 여성 수십명의 신상이 본인 몰래 온라인에 매물로 올려진 일이 발생했다.

11일 AFP통신에 따르면 인도 경찰은 최근 80명이 넘는 인도 무슬림 여성들의 사진이 오픈소스 공유 온라인 플랫폼인 '깃 허브(GitHub)'에 경매 매물로 올라온 것과 관련해 수사에 착수했다.

피해를 당한 무슬림 여성들은 이번 사건이 인도에서 확산하고 있는 이슬람 혐오증(Islamophobia)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항공기 조종사로 1만2000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는 하나 모신 칸은 친구들로부터 자신의 사진이 깃허브에 올려졌다는 소식을 들었다.

칸은 "표적이 된 사람들 대부분은 교육을 받은 여성들이고 인터넷이나 트위터 등을 통해 자신의 의견을 밝히는 여성들이다"고 말했다.

칸은 "내가 무슬림인으로서 목소리를 냈기 때문에 표적이 됐지만 이번 행동은 모든 여성들에 대한 폭력이다. 여성으로서 우리는 자신들을 보호하기 위해 뭉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깃허브 측은 관련 계정을 정지시키며 대응에 나섰다. 깃허브는 이 게시물이 괴롭힘, 차별, 폭력 선동과 관련된 자체 규정을 위반했다고 밝혔다.

인도 경찰은 수사를 시작했지만 아직 가해자의 신원을 확보하지 못했다.

피해 여성들은 이번 사건의 배후에 이슬람 혐오와 관련된 보수적인 힌두교도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인도에서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이끄는 힌두교 민족주의 성향의 인도국민당(BJP)이 2014년 집권한 이후 많은 이슬람교도들은 자신들이 인도에서 2류 시민으로 취급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의 피해자 중 한 명인 언론인 파티마 칸은 "무슬림 남성들은 린치를 당하고 무슬림 여성들은 희롱을 당하면서 온라인에 경매로 올려진다. 언제 이런 일이 끝날까"라고 분노를 표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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