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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 올랐을 때 사두자'…배당주펀드 자금몰이

등록 2021-07-24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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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주 펀드 설정액, 3개월새 3700억 증가

"향후 주주가치 제고도 펀드 매력 키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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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류병화 기자 = 배당주로 구성된 배당주 펀드가 자금 몰이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테마형 펀드들이 자금 유출을 겪고 있어 사뭇 다른 모습으로 평가된다.

2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배당주 펀드 설정액은 지난 22일 기준으로 최근 3개월 새 3679억원이 증가했다. 연초 이후로는 5754억원 감소한 상태지만 최근 1개월 새 1611억원 증가하는 등 점차 회복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3개월 동안 가장 많은 자금이 들어온 펀드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미국배당귀족증권자투자신탁H(주식)'으로 집계됐다. 이 펀드에는 3개월간 1338억원의 자금이 납입됐다.

이어 베어링자산운용의 '고배당플러스증권투자신탁(주식)', 피델리티자산운용의 '피델리티글로벌배당인컴증권자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 등이 각각 908억원, 570억원의 설정액 증가로 뒤를 이었다.
 
배당주 펀드의 자금 몰이는 테마형 펀드 가운데 퇴직연금 펀드나 최근 관심이 커진 공모주 펀드를 제외하고 이례적이다.

원자재 펀드나 천연자원 펀드의 설정액이 각각 3233억원, 2928억원 감소하는 등 전반적으로 자금 유출이 발생하고 있어 배당주 펀드가 상대적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투자자들은 아직 수익률이 덜 올랐을 때 미리 사두면 추후 금리 인상과 함께 배당 매력이 부각될 것이라는 전망에 자금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통상 배당주는 연말께 배당 기대감으로 상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올해의 경우 금리 인상 가능성 등으로 더 이른 시기에 오를 수 있어 미리 펀드에 가입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배당주 펀드는 그간 저금리 기조에 금리보다 높은 배당을 줘 투자 대안으로 인기를 끌어왔으나 코로나19 사태 이후 초저금리 시대로 접어들자 오히려 성장주로 투자 관심을 빼앗겨 자금 유출을 겪어왔다.

하지만 금리 인상과 함께 초저금리에서 다시 저금리 시대로 접어들게 되면 배당주가 관심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금리 인상기에 시장이 흔들릴 수도 있어 상대적으로 안전한 배당주의 매력도 커질 수 있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배당주 펀드는 아직 더 지켜봐야겠지만 충분한 매력이 있다"며 "자금이 갈 곳이 없고 앞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대두되면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배당 증대도 이뤄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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