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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구NOW]유동균 구청장 "접종센터마다 '현장구청장실'…방역은 과할 정도로 해야"

등록 2021-07-24 10:28:00   최종수정 2021-07-24 16: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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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이 창궐하는 이 때에 옛날 시스템이 유지돼야"

"8·4 대책과 송현동 부지 맞교환 계획안은 백지화"

"일자리 창출, 세수 확보 위해 롯데 본사 필히 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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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유동균 마포구청장이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마포아트센터)에 마련된 현장구청장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2021.07.2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하종민 이종희 기자 = 마포구에는 백신접종센터 마다 '현장구청장실'이 설치돼 있다. 2호 백신접종센터가 운영 중인 마포 아트센터에는 2층 대강당에 현장구청장실이 자리 잡았다. 2호 현장구청장실은 별다른 칸막이와 커튼을 설치하지 않아 지나다니는 구민들이 편안하게 구청장실을 방문할 수 있도록 꾸몄다. 또 구청장이 업무를 보는 자리도 구청장실 입구에 설치해 구민들과 편리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했다.

유동균 마포구청장은 지난 21일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현장구청장실에 대해 "백신접종센터를 운영하면서부터 센터 내 현장구청장실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현장에 답이 있다'는 말대로 당연히 시행한 것인데 전국 최초라는 타이틀을 얻게 됐다"고 설명했다.

마포구 현장구청장실은 1호 백신접종센터가 설치된 마포구민체육센터와 2호 백신접종센터인 마포 아트센터에 설치됐다. 현장구청장실은 구민의 백신접종을 현장에서 직접 챙기고, 코로나19 상황에도 구민과 소통하겠다는 구청장의 의지가 담겼다.

유 구청장은 "서울시의원으로 활동 당시 메르스 사태를 겪었던 경험으로 전염병과 같은 재난 상황에는 '과하다 할 정도로 선제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며 "미리 대비하고 예방하는 행정에 방점을 두고 촘촘한 방역막 구축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간이 날 때마다 집무실이 아닌 현장구청장실에 머물며 수시로 백신 접종을 도와드리고 있다. 아무래도 백신 접종과 관련된 의견을 많이 주고 가신다. 예를 들어 이동이 불편한 어르신이 주로 방문하는 데 '휠체어가 부족한 것 같다'는 의견은 접수 후 바로 반영해 휠체어를 넉넉하게 추가 비치했다. 비오는 날에는 우산을 펼치는 수고로움이 없도록 외부 이동 동선에 천막을 쳐서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마포구는 코로나19 4차 대유행의 고비를 극복하기 위해 선제적 조치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홍대 주점발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았던 지난 7월1일에는 전 직원에 대한 비상대기령을 내리고 경찰, 소상공인회 등 100여명이 홍대 일대 1200여 곳의 업소를 대상으로 특별방역 점검을 실시했다.

또 선별진료소의 운영시간을 1일부터 밤 9시까지로 연장했고, 서강대역사 광장 임시 선별검사소 외에 홍익대학교 앞 홍익문화공원에 임시 선별검사소를 추가 설치했다. 이밖에 ▲선별진료소에 전자문진표 QR코드 인증시스템 도입 ▲그늘막과 캐노피 설치 ▲이동 취약계층을 위한 대기의자 ▲야간 합동단속 등을 실시 중이다.

유 구청장은 "4차 대유행에 맞서 마포구 전 직원은 코로나19 최전방에서 '이번이 마지막이다'라는 각오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구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모든 문제의 답은 현장에 있다'는 소신으로 현장 소통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백신은 코로나를 덜 위험한 질병으로 만들어주는 동시에, 코로나 확산 저지의 중요한 방패막이다. 구에서는 9월까지 구민 집단면역 확보를 목표로 총력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구민들께서도 안심하시고 나와 내 가족 그리고 이웃을 위해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참여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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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유동균 마포구청장이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마포아트센터)에 마련된 현장구청장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2021.07.24. [email protected]

"방역은 박원순 시장이 최고...과할 정도로 해야"
-오세훈 서울시장 취임 후 방역에 소홀하다는 지적이 있다. 다른 구청장들도 서울시에 대한 불만을 직·간접적으로 표현했다. 어떤 부분에서 서울시가 방역에 소홀하다고 느끼는 것인지 궁금하다.

"방역은 박원순 시장이 최고다. 그분은 과할 정도로 했다. 메르스 때도 그랬다. 위에서 계속 (방역에 신경을 쓰도록) 해야 한다. 오세훈 시장에게는 우리가 먼저 방역과 관련해서 구청장회의 소집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래서 요청해서 회의했다. 서정협 권한대행 때는 행정이 이어져 왔다. 박 시장 때부터 이어져 왔기 때문에 불편하거나, 바뀐 것에 대한 불편함을 못 느꼈다. 그런데 벌써부터 불만이 나온다. 강서구청장도 그렇고 정순균 강남구청장도 미흡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행정은 연속성이다. 특히 국가 재난상태 수준의 질병이 창궐하는 이 때에 옛날 시스템이 그대로 유지돼야 한다. (오 시장은)취임하자마자 거리두기 완화하자고 말했다. 상생방역 주장하면서 코로나와 같이 가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인지 모르겠지만, 우연의 일치일지 모르지만 그 후로 환자가 늘기 시작하더니 확 늘었다. 소위 죽는소리 해야 한다. 방역에 있어서만큼은 정치적으로 접근할 것이 아니라 보건당국의 냉철한 판단이 있어야 한다.

-마포구에서 특별히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신경 쓰고 있는 부분은.

"마포는 연트럴파크, 홍대로 이어지는 젊음의 거리가 있어 20~30대가 많이 찾아오는 지역이다. 이에 따라 이번 4차 대유행의 최대 고비를 극복하고자 선제적 조치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특히 음식점 등의 영업이 종료되는 밤 10시 이후 홍대 주변 거리나 공원에서 마스크를 턱에 걸치고 음주를 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들을 차단하고 방역을 강화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로 지난 7일 지역 내 공원과 녹지 173곳에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음주행위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서울시와도 협력해 특별단속반을 편성해 야간 합동 단속을 실시 중이다. 더불어 8일부터는 마포구 소재 음식점, 카페 등 운영자·종사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선제검사를 의무화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방문자가 많은 홍대 인근 업소의 종사자들은 우선적으로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문자를 발송해 안내했다.

-지난해 8·4 대책과 송현동 부지 맞교환 대상으로 서부면허시험장이 지목됐지만, 이에 반대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반대하는 이유와 구청장이 생각하는 서부면허시험장 개발의 청사진은.

"서부면허시험장 부지가 위치한 상암동 일대는 미디어산업 및 IT 업체가 결집된 최첨단 산업단지로 기획·조성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부면허시험장 부지는 그동안 규모는 크지만 활용률은 미비한 시설로, 상암동 및 서북권 주민에게 별 혜택 없이 사용되던 공간이다. 따라서 그동안 우리 구는 이 부지의 효율적인 사용을 위해 용역을 실시했고 그 결과 서울의 미래 성장 동력과 일자리 창출을 선도해 나갈 '4차 산업혁명의 거점 공간'으로의 활용을 목표로 서울시와 지속적으로 협의 중이다. 그러나 서울시에서 다른 지역의 공원 조성을 위해 서부면허시험장 부지 맞교환을 당사자인 마포구와 사전 상의 없이 발표했다. 이에 구에서는 반대 의사를 표명했던 것이다. 해당 부지의 대부분은 서울시 소유지만, 마포구 소유 부지(7.8%)도 일부 포함돼 있다. 일방적으로 개발 방향을 결정하기보다는 우리 구와 소통하며 협의해 진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이런 개발 계획안이 백지화된 것으로 알고 있다. 앞으로 우리 구는 남북 협력공간으로의 활용가치가 높은 상암동 일대의 지역적 특성과 시대적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4차 산업 관련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스타트업 캠퍼스', 남북 협력시대를 대비한 '남북교류 및 협력공간' 등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준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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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15일 오후 서울 마포구민체육센터에 마련된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센터를 방문해 현장을 점검 후 유동균 마포구청장에게 백신 접종현황에 대해 질의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7.15 [email protected]

-롯데복합쇼핑몰이 들어설 예정이지만 주변 상인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롯데쇼핑 본사도 이전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현재 진행 상황은.

"상암동 롯데쇼핑몰 사업은 DMC·수색역 일대 개발사업과 함께 은평, 서대문을 아우르는 서북권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사업이다. 2013년 10월 롯데의 사업제안 이후 각종 협의와 심의 등이 진행됐으며 8년간 표류해오던 이 사업은 지난 4월 도시계획이 결정됐다. 그동안 우리 구는 2015년부터 2018년까지 3년간 골목상권 보호를 위한 상생회의 14회, 대면협의 8회 등의 지속적인 협의과정을 거쳐 판매시설 비율을 당초 81.9%에서 34.7%로 조정했다. 사업계획은 지하 7층~지상 21층 2개동으로 연면적 23만㎡ 규모다. 백화점, 오피스텔 512세대, 공연장, 근린생활시설 등이 입주할 계획이다. 구에서는 구민과 롯데 모두가 상생할 수 있도록 사업인허가 및 점포개설 과정에서 시장이나 골목상권과 중복되지 않는 상품 위주로 판매 품목을 구성할 예정이다. 이외 사업자와 상인대표와의 원만한 합의점 도출할 예정이다. 또 롯데복합쇼핑몰과 같은 대규모 점포가 들어오면 교통 정체, 쓰레기 배출량 증가, 불법 주차, 오폐수 관리 등 다양한 행정 수요가 새로 발생한다. 결국 그 관리를 위해서는 마포구 재원이 투입될 수밖에 없다. 이런 문제점을 상쇄하고 동네가 활력을 얻으려면 롯데 본사가 함께 들어와야 세수도 확보할 수 있다. 그래야 마포와 롯데 모두가 함께 잘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여러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마포의 발전을 위해서는 일자리 창출, 세수 확보 등 경제 유발 효과가 큰 '롯데 본사'가 필히 이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프로필]유동균 마포구청장은

1962년생인 유동균 구청장은 한국방송통신대학교 행정학 학사와 연세대학교 정치학 석사를 취득했다. 1995년 마포구의회 구의원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정치 활동을 시작한 그는 2014~2018년 제9대 서울시의원을 거쳐, 지난 2018년 제7대 지방선거에서 마포구청장으로 당선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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