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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야간 통행금지령 발령…"탈레반 세력 확장 억제"

등록 2021-07-25 00:5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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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개 주 중 31개 주…오후 10시~오전 4시 통금

탈레반 "가니 물러날 때까지 평화 없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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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불=AP/뉴시스]지난 20일(현지시간) 아프간 보안요원들이 수도 카불 대통령궁 인근에 떨어진 최소 3발의 로켓포 공격으로 파손된 차량을 살펴보고 있다. 2021.07.25.
[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아프가니스탄이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의 세력 확장을 억제하기 위해 야간 통행금지령을 발령했다고 알자지라 등 주요 외신들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프간 내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34개 주 가운데 31개 주에 대해 야간 통행금지령을 내린다"며 "오후 10시부터 오전 4시까지 통행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이어 이번 조치는 "폭력을 억제하고 탈레반의 움직임을 제한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야간 통행금지령에서 빠진 곳은 수도 카불을 비롯해 판지시르, 낭가르하르 등 3곳이다.

탈레반은 아프간에서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군이 철수하면서 급속히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미군 철군은  95% 정도 완료됐으며 현재 미 대사관과 카불 공항을 지키기 위한 병력 650여명만 남았다. 미국은 오는 8월31일까지 철군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미군 최고사령관인 마크 밀리 합동참모본부(합참) 의장은 지난 21일 미 국방부 청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탈레반이 아프간에서 '전략적 모멘텀'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며 "아프간을 완전히 장악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탈레반은 최근 아프간 420개 지구 중 210개 지구를 장악했고 34개 주 중 아직 장악한 곳은 없지만 절반 정도를 압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이 회견에서 "미국은 아프간에 대한 인도적·안보적 지원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미국은 지난 21일~22일 아프간 남부 칸다하르와 헬만드 일대에서 탈레반에 대한 공습을 단행했다.

오스틴 장관은 다만 "향후 미군의 공습은 탈레반이 아닌 알카에다와 다른 테러 조직을 목표로 할 것"이라며 완전 철군 이후 미군의 대응은 탈레반이 아닌 테러 위협에 초점을 맞출 것임을 분명히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3일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에게 인도적 지원 등을 재차 약속했다. 또 아프간 난민 지원을 위한 최대 1억 달러(약 1150억원)의 긴급 자금을 승인했다.

한편 탈레반은 아프간의 새로운 정부가 들어설 때까지 평화는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수하일 샤힌 탈레반 대변인은 23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가니 아프간 대통령이 물러나고 새로운 협상 정부가 들어설 때까지 평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프간에서 권력을 독점하려던 어떤 정부도 성공하지 못했다. 우리는 권력 독점이 존재한다는 것을 믿지 않는다는 것을 분명히 하고 싶다"며 "우리는 같은 패턴을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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