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충 '벚나무사향하늘소' 잡는 맞춤형 방제법 개발

[대전=뉴시스] 김양수 기자 =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왕벚나무 등 장미과 수목에 큰 피해를 주는 벚나무사향하늘소를 효율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했다고 27일 밝혔다.

벚나무사향하늘소 유충은 8월께 알에서 부화하고 이듬해 9월까지는 수피 아래 형성층 부위에만 해를 끼치다 9〜10월께부터는 월동을 위해 변재부를 뚫고 들어가기 때문에 방제가 매우 어려운 해충이다.

이번에 개발된 방제법은 해충의 생활사에 맞춘 방제법으로 유충이 목설(톱밥과 같은 가루)을 배출하는 구멍 속에 훈증효과가 있는 방제제(겨자오일 등)를 주입한 뒤 구멍을 점성이 있는 유토(油土)로 막아 유충을 사멸시키는 방식이다.

기존 벚나무사향하늘소 유충을 제거키 위해선 나무의 줄기에 약제를 살포한 후 비닐 등으로 감싸 훈증효과를 내는 방제법이 주로 이용됐다.

하지만 이 방법은 처리 방식, 작업자의 숙련도 등에 따라 방제 작업 시간이 오래 걸리고 방제효과의 편차가 컷다. 또 높은 습도로 인해 비닐 내부에서 버섯이 자라는 등 수목의 부후가 우려되는 단점이 있다.

이에 따라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병해충연구과는 지난해 수목에 피해를 주는 발육단계인 유충 방제에 적합한 물질(방제제)을 찾아 올해 서울시 영등포구청 협조로 윤중로 일대 왕벚나무를 대상으로 방제 효과를 확인하고 지속적으로 방제 효과 실험을 진행 중이다.

이어 성충 방제를 위해 나무의 줄기를 오가는 성충의 생태 특성을 고려, 끈끈이 트랩을 활용한 방제를 통해 성충의 다리와 큰턱 등 마디의 움직임이 제한되는 효과를 확인했으며 현재 방제효과 개선을 위한 추가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번에 개발된 방제제와 방제방법은 기존 방제법보다 방제효과, 효율성, 미관 등에서 뛰어나며 인체와 환경에 주는 영향도 최소화할 수 있다.

산림병해충연구과 정종국 임업연구사는 "벚나무사향하늘소와 같은 천공성 해충 피해를 방지키 위해서는 정확한 예찰 결과가 기반이 돼야 하므로 해충의 생활사에 맞는 방제법의 사용이 중요하다"며 "산림청, 지방자치단체 등과 협조해 생활권 수목의 병해충 피해를 줄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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