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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4년 임기' 국민연금 CIO 탄생…배경은

등록 2021-08-01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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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효준 국민연금 CIO, 내년 10월까지 '4년 보장'

해외 연기금에 비해 짧았던 국민연금 CIO 임기

'4년 임기 보장' CIO 탄생에 장수 CIO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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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안효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
[서울=뉴시스] 류병화 기자 = 안효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CIO)이 사상 처음으로 4년 임기를 보장받은 가운데 국민연금의 장기 투자자 성격에 걸맞게 장수 CIO 탄생이 계속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1일 국민연금에 따르면 안효준 CIO의 임기는 내년 10월7일까지로 재연장 결정됐다. 이로써 안 CIO는 지난 2018년 10월부터 내년 10월7일까지 4년간의 임기를 보장받는 첫 국민연금 CIO가 된다.

안효준 CIO는 부임 이후 1999년 기금운용본부 설립 이래 최고 수익률인 11.31%를 2019년에 기록하는 등 역량을 인정받아 지난해 10월 한 차례 연임에 성공했다. 또 지난해에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어려움 속에서도 9.70%라는 높은 수익률을 달성했고 기금운용본부 설립 이래 처음으로 모든 자산군에서 벤치마크를 상회하는 성과를 이끌어냈다.

그는 투자 다변화 정책 이행을 위한 사전적 위험관리 강화, 조직과 인프라 개편·확충, 대체투자 프로세스 개선 등 운용 역량 강화에 더해 APG, 알리안츠 등 글로벌 연기금·운용사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해외 우량 투자처 발굴 저변을 확대하는 성과를 냈다고 평가받는다.

해외 연기금의 경우 그간 성과에 따라 4년 이상 임기를 보장해주는 경우가 많았지만 그간 국민연금은 3년을 채우지 못한 CIO가 대다수였다. 기금운용본부 출범 이후 22년간 임기 1년 연장을 포함한 3년 임기를 모두 채운 CIO는 조국준·이찬우 전 CIO 두 명뿐이었다.

이번 4년 임기 보장 결정에 따라 장수 CIO가 지속적으로 나올 선례로 작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민연금은 국민의 노후자산을 운용하는 장기투자자로, CIO 또한 미래에 대한 안목을 갖고 운용에 나서야 할 필요성이 있어서다.

해외 연기금인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CPPIB)는 수장의 임기에 제한이 없다. 마크 마신 전 CPPIB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016년부터 올해까지 5년여간 CPPIB를 이끌었고 전임 CEO들도 대부분 4년 넘게 CEO를 맡아왔다.

미즈노 히로미치 전 일본공적연금(GPIF) CIO는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이끌었으며 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CalPERS) CIO 또한 기본적으로 4년 임기를 보장받는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이 풍파로 인해 대체로 짧은 임기를 거쳐왔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장수'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며 "그래야 투자에 있어서도 안목을 갖고 제대로 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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