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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궁결산①]싹쓸이 놓쳤지만 金 4개로 세계 최강 입증

등록 2021-08-01 07:00:00   최종수정 2021-08-01 08:2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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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단체 9연패 위업…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33년간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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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일본)=뉴시스] 최진석 기자 = 대한민국 양궁 대표팀 안산과 장민희, 강채영이 25일 오후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양궁 여자단체전 우승,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1.07.25. [email protected]
[도쿄=뉴시스]박지혁 기자 = 한국 양궁의 위엄은 도쿄에서도 변함이 없었다. 2020 도쿄올림픽에서 남녀 개인전과 단체전, 혼성단체전에 걸린 금메달 5개 중 4개를 휩쓸었다.

비록 올림픽 2회 연속 전 종목 석권에는 실패했으나 세계 최강의 자리는 굳건히 지켰다.

이번 대회부터 혼성단체전이 추가되면서 금메달은 총 5개가 됐다. 한국은 금메달 4개로 종합 1위를 차지했고, 터키가 남은 1개를 획득했다.

메달을 딴 국가는 한국, 터키, 러시아올림픽위원회(은메달 2개), 이탈리아(은메달 1개·동메달 1개), 대만, 네덜란드(이상 은메달 1개), 일본(동메달 2개), 독일, 멕시코(이상 동메달 1개)로 총 9개국이다.

이로써 1984 로스앤젤레스올림픽 서향순의 첫 금메달을 시작으로 양궁이 올림픽에서 수확한 총 금메달 수는 27개다.

동·하계 올림픽을 통틀어 쇼트트랙(24개)을 제치고 가장 많은 금메달을 쏟아낸 대표 효자종목이 됐다.

지난달 24일 막내 김제덕(17·경북일고)과 안산(20·광주여대)은 올림픽에 처음 정식으로 도입된 혼성단체전에서 당당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나란히 3위에 올라 턱걸이로 태극마크를 달았지만 본 무대에서는 가장 화끈한 경기력으로 세계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안산은 여자 개인전과 단체전까지 석권해 한국 하계올림픽 사상 최초로 단일대회 3관왕의 주인공이 됐다. 김제덕 역시 남자 단체전에서 우승을 차지해 2관왕에 올랐다. 김제덕은 역대 한국 올림픽 남자선수 최연소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25일에는 강채영(25·현대모비스), 장민희(22·인천대), 안산으로 구성된 막강 여자대표팀이 결승에서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를 세트 점수 6-0으로 가볍게 따돌리며 올림픽 9연패 위업을 달성했다.

단체전이 처음 도입된 1988 서울올림부터 33년 동안 단 한 차례도 정상을 내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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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일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양궁 국가대표 김우진, 김제덕, 오진혁이 26일 오후(현지시간)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양궁 단체전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1.07.26. [email protected]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한국 (여자) 선수들은 침착하지만 무자비하다. 그 어떤 상대보다 자주 미소를 짓지만 웃고 파괴하고, 웃고 파괴한다"며 "(한국 양궁의 올림픽 9연패는) 미국의 수영, 케냐의 육상, 중국의 탁구와 같거나 비슷한 기록이다. 하지만 아무도 문제를 제기할 수 없이 확실하게 우승한다는 점이 그들을 능가한다"고 평가했다.

맏형 오진혁(40·현대제철), 김우진(29·청주시청), 김제덕은 26일 많게는 23살까지 나는 나이 차이를 극복하고 남자 단체전에서 2연패를 달성했다.

오진혁의 마지막 발에서 남은 시간을 불러주는 김우진과 궁사 오진혁, 파이팅을 외치는 김제덕의 조화가 일품이었다.

또 승부처에서 주저하지 않고 10점을 쏜 김제덕의 강심장이 돋보였다. 오진혁은 "(김)제덕이가 영웅"이라며 엄지손가락을 세웠다.

30일에는 2관왕이었던 안산이 개인전 준결승, 결승에서 연거푸 슛오프 승부를 펼치는 험난한 과정을 거쳐 3관왕 자리에 올랐다.

경기와 무관한 논란이 있었지만 안산은 평정심을 유지하며 본인의 루틴을 지켰다.

오진혁은 "한국 양궁은 올림픽이 끝나면 바로 다음 올림픽 준비에 들어간다. (도쿄올림픽을 앞두고도) 더 치열하게 준비했다"고 했다.

한국 양궁의 시선은 이제 2024 파리올림픽으로 향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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