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궁결산⑥]현대차그룹 물심양면 지원…포상금 규모는?
첨단 기술 적용한 장비 지원정의선 회장, 페미 논란 휘말린 안산에 직접 전화해 격려포상금 규모도 엄청날 듯…리우 땐 25억원
한국 양궁 대표팀은 2020 도쿄올림픽에 걸린 금메달 5개 중 4개를 따냈다. 이번 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으로 치러진 혼성 단체전을 비롯해 남녀 단체전 금메달을 모두 따냈고, 안산(20·광주여대)은 여자 개인전 금메달을 목에 걸어 3관왕에 등극했다. 여자 단체전은 올림픽 9연패, 남자 단체전도 2연패에 성공했다. 여자 개인전에서는 2012년 런던 대회부터 이번 대회까지 금메달을 놓치지 않았다. 현대차그룹의 아낌없는 지원이 밑거름이 됐다.
한국 양궁이 리우올림픽에서 전 종목 석권에 성공했지만, 현대차그룹은 리우 대회 직후부터 대한양궁협회장을 맡고 있는 정의선 회장 주도로 한국 양궁에 대한 기술지원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의 미래차 연구개발(R&D) 기술을 접목하면 선수들의 기량을 한 단계 더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해 AI(인공지능), 비전 인식, 3D 프린팅 등 첨단 신기술 지원에 나섰다. 현대차그룹은 양궁 선수들이 평소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내용을 청취한 뒤 고정밀 슈팅머신, 점수 자동 기록 장치, 비전 기반 심박수 탐지, 딥러닝 비전 인공지능 코치, 선수 맞춤형 그립 등 5대 분야에서 기술을 지원했다.
'페미 논란' 속에 심리적으로 흔들릴 수 있었던 안산에게 직접 전화해 격려한 것은 유명한 일화가 됐다. 안산이 혼성 단체전과 여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뒤 그의 짧은 머리와 과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사용했던 일부 표현을 두고 비난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안산을 비판하는 이들은 남성 혐오 표현으로 통용되는 것이라고 주장했고, 페미니스트 이슈로 부상했다. 개인전을 앞두고 있던 안산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정 회장의 전화에 안산은 마음을 다잡고 개인전에 출전, 차분하게 활시위를 당겨 금메달을 일궜다. 정 회장은 지난주 미국 출장을 마치자마자 직접 양궁 대표팀을 응원하기 위해 급히 일본을 찾았다. 경기장에서 직접 경기를 지켜보며 금메달 획득의 순간을 함께 했다. 2019년 도쿄올림픽 양궁 테스트 이벤트 때에도 정 회장은 직접 현장을 찾아 시설을 살펴보고, 도쿄 대회 양궁 경기장인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과 똑같은 시설을 마련했다. 선수들이 결전을 치를 때 변수를 최대한 줄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남자 개인전 금메달을 놓쳐 전 종목 금메달 싹쓸이를 이루지 못했지만, 금메달 4개를 수집한 양궁 대표팀에 거액의 포상금이 주어질 전망이다. 양궁협회와 현대자동차는 전 종목 석권에 성공한 리우올림픽 때 양궁 대표팀에 25억원의 포상금을 풀었다. 런던올림픽(16억원)과 비교해 9억원 늘어난 금액이었다. 이번 포상금도 비슷한 규모이거나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