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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허성무 창원시장 "애국·보훈사업, 자주국방에 혼을 담다"

등록 2021-08-12 08: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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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 헌신한 분 기리는 것은 후손의 기본자세, 보훈엔 보수 진보 없어"

"자주국방과 지역의 방위산업이라는 두 마리 토끼 놓치지 않을 것"

"도지사 후보로 높게 평가해주셔서 감사, 도지사 출마 생각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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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뉴시스] 강경국 기자 = 허성무 경남 창원시장이 11일 오후 창원시청 집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1.08.12. [email protected]
[창원=뉴시스]강경국 기자 = 경남 창원시의 주요 거리에는 독특한 배너기가 펄럭이고 있다.

배너기를 자세히 보니 창원 지역 독립운동가의 이름이 한 명, 한 명 새겨져 있다.

제76주년 8·15 광복절을 맞아 창원시가 추진하는 애국·보훈사업과 자주국방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는 허성무 창원시장을 만나 독입운동가 배너기 제작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허 시장은 "일제 강점기 세월 35년, 을사늑약까지 생각하면 40년이 민족의 수난기였다"며 "그 긴 세월 동안 일본은 우리의 국권을 강탈했고, 우리 민족을 탄압했다. 그 과정에 많은 독립운동가들께서 일제에 맞서 독립운동을 펼치며 나라를 되찾기 위해 수많은 고초를 겪어야만 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전국적으로 유명한 독립운동가들이 계시지만 우리 지역에도 그분들 못지않게 헌신적으로 나라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쳐서 독립운동을 하신 분들이 많이 계신다"며 "그중 독립장을 받으신 이교재, 주기철 선생님 2분을 비롯해 애국장을 받으신 고앙주, 김상주 선생님을 포함한 18분, 애족장을 받으신 강종완, 구수서 선생님을 포함한 53분, 건국포장을 받으신 강수영, 김경오 선생님을 포함한 17분, 대통령 표창을 받으신 고규주, 공도수 선생님을 포함한 63분으로 모두 153명"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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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뉴시스] 강경국 기자 = 허성무 경남 창원시장이 11일 오후 창원시청 집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1.08.12. [email protected]
허 시장은 "153명 한 분 한 분의 성함을 불러드리고 싶다"며 "우리 시민들이 그분들의 큰 업적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판단했고, 제76주년 광복절을 맞이해 이름이라도 널리 알리고, 불러드리는 것이 그 헌신에 대한 후손의 작은 도리라 생각했다"며 배너기 제작 배경을 말했다.

허 시장은 "그 분들의 가족들이 이 지역에서 살고 계시고, 친인척분들도 여기 거주하고 계신다"며 "그 가족들과 친인척분들이 자부심 갖기를 바라는 마음과 우리 시민들이 우리 지역의 영웅들을 기억했으면 좋겠다라는 심정도 있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광복절의 역사적 의미와 나라의 독립을 위해 희생하신 선열들의 정신을 되새기기 위해 독립운동가 이름이 한분 한분 새겨진 가로 배너기 545조를 창원광장, 삼진의거대로, 웅동1동 주변 등 시가지를 비롯해 창원 지역 독립만세운동을 전개한 역사적인 장소에 게첨하게 됐다"고 부연했다.

'보수 성향의 역대 시장들도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았던 것 같은데, 오히려 진보 성향의 시장이 애국·보훈 부분에 더 많은 관심과 배려를 하는 것 같다'는 질문에 대해 허 시장은 "애국과 보훈을 보수와 진보의 시각으로 나누어 보는 것은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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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뉴시스] 강경국 기자 = 허성무 경남 창원시장이 11일 오후 창원시청 집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1.08.12. [email protected]
허 시장은 "보수 진보를 다 뛰어넘어서 가장 근본이 되는 우리 공동체를 위해 헌신한 분들을 기리고, 보훈 사업을 펼치는 것은 우리 후손들이 가져야 할 기본적인 자세라고 생각한다"며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의 후손으로서 당연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또 "거기에는 보수도 없고, 진보도 없을 뿐만 아니라 보수와 진보의 이념을 뛰어넘는 훨씬 더 고귀한 가치가 존재한다고 생각한다"며 "제가 태어난 고향이 마산합포구 진전면인데, 진전에서 유년기 시절을 보낼 때 듣고 자란 이야기가 1919년 기미독립만세와 4.3의거에 관한 것이었다"고 돌이켰다.

허 시장은 "어디서, 어떻게 모여서 독립운동을 했고, 일본 헌병이 총을 어떻게 겨눴고, 누가 다쳤고 하는 이야기를 늘 듣고 자라면서 자연스럽게 희생하신 분들에 대해서 기억하고, 추모한 것이 애국·보훈 행정을 추진하는데 도움이 된 것 같다"며 "그 당시 4.3삼진의거는 경기도 수원, 황해도 수안, 평안도 선천과 같이 4대 의거 중 가장 규모가 크고 희생자가 많았던 독립만세운동의 현장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진동면, 진전면, 진북면 등 3개 지역 7000여 명의 주민들이 모여 독립의 염원을 갈망하며 만세를 외쳤던 지역"이라며 "그 분들로 인해 우리는 이렇게 편안한 휴식처에서 다양하고 행복한 삶을 누리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가져본다"며 독립유공자들에 대한 소견을 밝혔다.

그는 "그분들과 그 후손들은 희생했던 만큼의 대접을 받고 있지 않은 것 같아 너무나 안타깝고, 아쉽다"며 "이런 마음이 모여 시장이 되면서 조금씩 조금씩 우리 공동체와 국가와 민족을 위해서 헌신하신 분들을 챙겨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됐다"고 말했다.

이어 "먼저, 창원사랑상품권(누비전)에 전국 최초 독립운동가를 담은 새로운 누비전을 발행해 독립유공자 후손들의 자긍심을 고취하고 창원 지역의 독립운동가를 널리 홍보했다"면서 "또한, 저의 공약 사업으로 마산합포구 진전면 임곡리 애국지사당 일원에 2021년 12월 착공 예정으로 독립운동 기념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내용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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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뉴시스] 강경국 기자 = 허성무 경남 창원시장이 11일 오후 창원시청 집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1.08.12. [email protected]

-창원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독립운동 기념관 건립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우리 지역은 일제강점기 당시 마산3·1독립만세 시위, 3·23창원읍민만세운동, 4·3진해 웅천·웅동면 연합만세운동, 4·3삼진의거 등 3·1독립운동이 활발히 일어난 지역으로 독립운동 기념관을 건립하는 것은 후손으로서 독립정신 계승을 위해 꼭 필요한 사업입니다. 독립운동기념관 건립은 마산합포구 진전면 임곡리 애국지사사당 일원에 건립할 계획이며, 이 사업은 지역의 숙원사업으로 원활한 시행을 위해 지역 국회의원 정책협력 간담회 개최와 행정안전부 장관 만남을 통해 특별교부세를 지원해 줄 것을 적극적으로 건의한 결과 지난 7월 초 11억의 특별교부세를 확보하게 되었습니다. 선열들의 독립정신을 계승하고 올바른 역사관과 국가관을 확립할 수 있는 장소인 만큼 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사업 추진에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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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뉴시스] 강경국 기자 = 허성무 경남 창원시장이 11일 오후 창원시청 집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1.08.12. [email protected]
-후보 시절부터 방위산업 분야에 관심이 많으셨고, 취임 이후에도 방산클러스터 등 방산 육성에 많은 공을 들이는 이유는 뭔가요?

"우리나라는 지리적으로 강대국에 둘러싸여 방위산업을 육성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처참했던 한국전쟁 후 수많은 사람이 자주국방의 일념으로 노력해왔고, 이제 대한민국의 방위산업은 세계 정상급 수준으로 성장했습니다. 창원은 최고의 기계 가공 기술력을 근간으로 한 기계도시의 이점을 바탕으로, 현대로템, 한화디펜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세계적 대기업과 수많은 중소기업 협력사, 관련 연구기관 등 방산업계의 높은 집적도를 자랑합니다. 이러한 방산 분야 대·중·소 협력 기업은 방위산업의 뿌리로서 창원의 기술 혁신과 고용 창출의 핵심 주체이자 경제 성장의 동력 산업으로 자리매김 해왔습니다. 또한, 방위산업의 각종 기술력은 AI, 로봇, 드론과 같은 초연결, 초지능을 키워드로 한 4차 산업혁명의 주요 핵심 기술로 방위산업 분야를 넘어 제가 그동안 주장하고 투자해 온 창원 산업 구조의 최첨단 혁신 DNA와도 연결되어 있으며, 취임 이후 지난 3년간의 결실로 우리 창원은 전국 최초, 지역이 주도해 방위산업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방산혁신클러스터 사업이 국가 공모 사업에 선정돼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습니다. 현재 코로나 팬더믹으로 인한 어려운 상황임에도 끊임없는 도전과 노력으로 해외 시장을 개척하고 있으며, 앞으로 2030년까지 방산 기업의 연 매출 10조원(내수 5조원, 수출 5조원)을 목표로 우리 지역의 효자 수출 산업으로 육성할 계획입니다. 자주국방이 안되면 강대국이 될 수 없습니다. 자주국방과 지역의 방위산업 두 마리의 토끼를 다 놓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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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뉴시스] 강경국 기자 = 허성무 경남 창원시장이 11일 오후 창원시청 집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1.08.12. [email protected]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의 유죄 확정으로 도정 공백 사태가 발생했으며, 내년 지방선거에서 허성무 창원시장이 도지사 선거에 나갈 것이다. 이런 이야기들이 세간에 돌고 있는데, 거기에 대한 입장이 굼금합니다.

"많은 분께서 도지사 후보로 높게 평가해주셔서 너무나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도지사에 출마할 생각이 없습니다. 창원시정의 발전을 위해서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저는 창원을 세계에서 유례가 없는 혁신에 성공한 도시로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행정을 추진해 왔습니다. 미국의 러스트 벨트(rust belt)처럼  되어가고 있던 창원에 혁신 DNA를 주입해 조금씩 빛나는 도시로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다양한 연구기술 중심의 혁신 기관들을 유치했고, 대규모 국가 공모 특구 지정으로 산업의 체질 개선과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유치 성과도 이루어 냈습니다. 힘들게 내디딘 한 걸음 한 걸음이 성과를 나타내고 있고, 내년 1월이면 창원특례시도 그 첫발을 내딛게 될 것입니다."

허 시장은 "숱한 선택의 순간과, 끊임없는 고민 속에서도 저는 매 순간 창원의 발전을 위해 달려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매진해서 창원시민의 삶이 편안하고, 행복한 창원을 만들어나갈 것"이라며 "창원이 발전되면 그것이 곧 경남의 발전에 크게 기여하는 것이기 때문에 경남도지사로서 경남을 발전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창원시장으로서 창원을 발전 시켜 경남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 지금 저에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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