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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 엘리어트' 덕분에 겁 없어지고, 자신감 생겼어요"

등록 2021-08-18 14:2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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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1일부터 2월2일까지 대성 디큐브아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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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중 '솔리대러티(Solidarity)' 연습사진. 2021.08.18. (사진 = 신시컴퍼니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명넘버 '솔리대러티'(Solidarity·연대)가 흘러나온다. 광부들의 시위와 빌리의 발레 교습소가 오버랩되는 장면은 소년의 개인적인 꿈과 광산 파업이라는 사회적 이슈가 톱니바퀴처럼 맞물리며, 소용돌이치는 드라마를 만들어낸다.

빌리 역의 전강혁은 때론 홀로 강렬하게, 때론 앙상블들과 합을 맞추며 유연하게 춤을 췄다.

전강혁(13)은 18일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온라인 간담회에서 "제 자신이 대견하다고 느끼는데, 연습 영상을 보면 아쉬운 부분도 있다"고 털어놓았다.

이날 간담회는 사전에 촬영된 연습 장면을 공개한 뒤 배우들이 질의응답을 받는 순서로 진행됐다. 

전강혁은 "'빌리 스쿨'(빌리가 되기 위한 트레이닝 과정)에 처음 들어갔을 때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도 그랬지만 탭이나 애크러배틱을 아예 배우지 않은 상태라 굉장히 힘들었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하다 보니 실력이 늘고 자신감도 생겨서 기쁘다"고 긍정했다.

동명영화(감독 스티븐 달드리·제작 워킹타이틀·2000)가 바탕인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는 이미 작품성이 검증됐다.

발레에 이끌린 가난한 탄광촌 소년 빌리의 성장과 시대의 유물로 전락한 광부 공동체의 균열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린 이야기다. 노래와 춤 그리고 일사불란한 동선의 뮤지컬 어법을 통해 무대 위로 옮겨진 작품은 영화와 다른 질감의 감동과 전율을 안긴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2010년 초연했고, 7년 만인 2017년 재공연했다. 2017년 시즌은 총 189회 공연 기간 동안 객석점유율 94%를 기록, 21만 명이 넘는 관객을 끌어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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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솔리대러티(Solidarity)' 빌리(전강혁) & 앙상블. 2021.08.18. (사진 = 신시컴퍼니 제공) [email protected]
4년 만인 오는 31일부터 내년 2월2일까지 대성 디큐브아트센터 무대에 다시 오른다.

영국 팝스타 엘턴 존의 음악과 스티븐 달드리 연출이 기본이 된 작품에는 한국 프로덕션 배우들의 연습과 인내가 맞물리지 않았으면, 소화하지 못했을 장면들이 수두룩하다.

전강혁과 함께 빌리 역에 쿼드러플 캐스팅된 김시훈(12), 이우진(13), 주현준(12)이 증명한다. 전강혁은 오디션부터 발레 강자였다. 김시훈은 어린이 모델 경력의 아름다운 춤 선을 가지고 있다. 이우진은 체력과 에너지가 강점이다. 주현준은 아역 배우 출신의 기대주다.

평소 운동하는 걸 즐긴다는 이우진은 "다칠까봐 운동을 못해 힘들었다"면서도 "새로운 장르의 발레를 잘하게 돼 기분이 좋다"고 흡족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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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왼쪽부터 이우진, 김시훈 ,주현준, 전강혁. 2021.08.18. (사진 = 신시컴퍼니 제공) [email protected]
주현준은 자신이 무대에서 조금 더 즐겼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 힘들었던 점은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해 연습 내내 마스크를 착용해야 했던 점이다. 그는 "마스크를 쓰면, 사람들 얼굴도 잘 보이지 않고 숨 쉬기가 힘들다"고 했다. 하지만 "실력이 늘었고, 스스로 자제하는 능력이 생겼다"며 역시 긍정했다.

막내 김시훈은 무엇보다 씩씩해졌다. 그는 "애크러틱할 때, 처음엔 너무 겁났는데 '빌리 엘리어트'를 하면서 겁이 없어졌어요. 이제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창작진들은 네 빌리에 대해 흡족해했다. 사이먼 폴라드 해외협력연출은 "아이들이 스펀지처럼 잘 흡수했다"고, 톰 호지슨 해외협력 안무가는 "네 아이들이 매우 좋은 배우로 발전할 것"이라고 했다.

아빠 역은 조정근과 최명경, 빌리의 재능을 발견하는 미세스 윌킨슨 역은 최정원과 김영주, 할머니 역은 박정자와 홍윤희가 맡는다.

성인 배우들은 '빌리 엘리어트'가 가족 모두가 볼 수 있는 작품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최명경은 "한 아이의 성장기라기 보단, 민초들의 이야기"라고, 박정자는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는 아름다움이 있어요. 200도가 넘는 감동"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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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온라인 인터뷰. 2021.08.18. (사진 = 신시컴퍼니 제공) [email protected]
프로듀서인 박명성 신시컴퍼니 예술감독은 "고양아람누리에 실전 무대와 똑같이 만들어놓고 리허설을 해 완성도에 있어서 좋은 조건이었다"면서 "일곱 살 배우부터 여든 살 배우(박정자)까지 출연하는 작품이에요. 전 세대, 전 가족이 같이 관람할 수 있는 유일한 뮤지컬"이라고 자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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