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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싱크홀' 차승원 "재난과 코미디 섞인 의외성에 끌려"

등록 2021-08-19 16:3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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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성애 녹인 까칠한 이웃으로 장기 살려

"거리두기 4단계 속 100만 돌파 의미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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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영화 '싱크홀' 차승원.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2021.08.1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차승원이라는 배우의 카테고리 안에 코미디를 빼놓을 수 없을 거예요. 대중들이 가장 사랑하는 모습이고 저도 코미디 영화를 좋아해요. 그러나 오늘 했던 코미디가 내일 하면 안 웃길 수 있죠. 코미디라는 장르가 그래서 힘든데 계속 변화하기 위해 노력할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배우 차승원이 본인의 장기를 살린 코믹 연기로 재난 영화 '싱크홀'에 유쾌함을 더했다. 여기에 하나뿐인 아들을 위해 모든 걸 바치는 부성애를 녹이며 현실 공감 캐릭터를 완성했다.

19일 화상으로 만난 차승원은 "'싱크홀' 속 만수는 그동안 연기한 코미디 장르에서의 캐릭터와 완전히 새롭다고는 할 수 없다"면서도 "크레이프 케이크처럼 조금 더 촘촘해지는 것 같다. 디테일이 살아 있는 캐릭터다"고 돌아봤다.

'싱크홀'은 11년 만에 마련한 내 집이 1분 만에 싱크홀로 추락하며 벌어지는 재난 코미디 영화다.

차승원은 홀로 아들을 키우며 밤낮으로 고군분투하는 청운빌라 주민 정만수 역을 맡았다. 어디서나 오지랖이 넓은 프로 참견러이기도 하다.

그는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을 묻자 다른 점을 찾기 힘들 정도라고 답했다. 실제 두 아이의 아버지인 차승원은 "만수가 하는 행동들, 아들을 대하는 부분이 실제 내 모습과 굉장히 비슷한 면이 많다"며 "호흡을 맞춘 김성균도 세 아이를 키우고 있다. 영화를 촬영하면서 서로 육아에 대한 이야기를 정말 많이 나눴다. 그래서 더욱 감정이 이입된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진한 부성애 연기와 관련해서도 "부모들은 늘 자식에게 희생을 많이 한다. 부모와 자식의 빚인 것 같다. 부모에게 진 빚을 우리 자식에게 갚는 것이라고 하지 않나? 나도 특별하지 않지만 남들 하는 만큼 한다. 부성애는 모든 부모가 가진 코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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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영화 '싱크홀' 스틸. (사진=쇼박스 제공) 2021.08.19 [email protected]


차승원은 "만수 캐릭터를 맡으며 '내가 설득될 수 있는 연기를 해보자'하는 마음가짐으로 임했다"며 "예전에는 인위적으로 만들기도 했고, 납득이 안 되는 순간에도 했다. 지금은 그런 것들을 걷어내려고 한다. 내가 이해할 수 있고 오롯이 집중할 수 있는 연기를 하려고 한다"고 특기했다.

영화는 한순간 땅 밑으로 떨어지는 재난에 코미디를 버무렸다. 도심 속 초대형 싱크홀을 소재로 절망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시공간에서 생존본능을 발휘하는 인물들을 담아 희망적인 재난 버스터로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이에 대해 차승원은 "재난과 코미디가 함께하기 쉽지 않은 장르인데 두 장르가 섞여 사실 좋았다"며 "언밸런스한 장르가 부딪히는 것에서 오는 재미를 좋아한다. 재난인데도 그 안에서 의외의 아이러니한 요소가 흥미롭게 다가왔다"고 짚었다.

재난물인 만큼 육체적으로 힘든 신도 많았다. 차승원은 영화 속 수중 촬영에 대해 "예전부터 5m 이하 수중으로 들어갈 때 공포가 있다. 물 속에 들어갔을 때 귀가 아픈데 그래서 트라우마가 있다. 이번에 촬영 전 들숨 날숨 훈련을 하고 들어갔는데도 귀가 아파 고통스러웠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진흙에 묻히는 장면에 대해서는 "스태프가 먹어도 되는 흙을 준비해줬다. 사실 배우들은 촬영할 때 잘 모른다. 몸이 부서져도 잘 모른다"며 "스태프가 후속조치를 할 수 있는 준비를 많이 해줬다. 힘은 들었지만 다행히 잘 넘길 수 있는 장면이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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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영화 '싱크홀' 차승원.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2021.08.19 [email protected]


지난 11일 개봉한 '싱크홀'은 코로나19 4차 대유행에 따른 거리두기 4단계 격상 속에서도 의미 있는 성적을 거두고 있다. 올해 한국영화로는 가장 빠른 속도로 개봉 6일째 100만 관객을 돌파하기도 했다.

차승원은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로 작아진 박스오피스에서 100만 관객을 돌파해 더욱 값지다"고 강조했다.

이어 "100만 관객은 정말 큰 수치다. 한국 영화가 100만 넘는 영화가 몇 편 안 된다"며 "100만을 기점으로 주변에서 영화를 봤다는 말이 나온다. 그런 의미에서 너무 감사하고 기분이 좋다"고 반겼다.

다만 "시국으로 흥행이 계속 걱정은 된다. 엄중하고 힘든 시기"라며 "언제까지 시장이 안 좋을지 걱정은 많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싱크홀'과 '모가디슈', '인질' 등 한국 영화 세 편이 박스오피스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것을 언급하며 "전체 박스오피스가 커져서 나눠 먹으면 좋은데 박스가 적은데 인수분해를 하니까 마음이 좋지는 않다"며 "시장 상황이 80%로라도 회복됐으면 한다. 서로 손해 보지 않고 2, 3등 해도 기쁜 상황이 왔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전했다.

차기작은 드라마 '어느 날'이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쿠팡플레이에서 공개하는 첫 번째 한국 드라마로 김수현과 호흡을 맞추며 촬영 중이다.

"차기작은 '싱크홀'과는 다른 분위기예요. 법정 드라마이다 보니 암기해야 할 것도 많고 감정을 조절해야 할 일도 많네요. 9월쯤 촬영이 끝나고 11월쯤에는 보실 수 있을 것 같아요. 괴짜 변호사 역할을 맡았는데 머리도 기르고 수염도 길렀죠. 극 중에서 이런 모습을 보여준 적이 없는 것 같아 변화를 줬는데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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