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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최선의 삶' 방민아 "걸스데이 출신 편견? 안고 가야죠"

등록 2021-08-24 16:24:14   최종수정 2021-08-24 16:5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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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하고 예민한 18세 청소년 역으로 연기 변신

"임솔아 작가 장편소설 읽고 몸도 마음도 아파"

뉴욕아시안영화제 라이징 스타상 "꿈인가 싶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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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영화 '최선의 삶' 방민아. (사진=엣나인필름 제공) 2021.08.2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걸그룹 걸스데이 출신 방민아가 영화 '최선의 삶'을 통해 본격적인 스크린 접수를 예고했다. 스스로 도전이었다고 밝힐 만큼 새로운 얼굴을 과감하게 드러내며 가수에서 연기자로 입지를 굳혔다.

24일 화상으로 만난 방민아는 "해보지 않았던 결의 연기를 해보니 자신감을 얻었다"며 "다음에 또 도전할 수 있는 용기가 생겼다"고 밝게 웃었다.

'최선의 삶'은 임솔아 작가의 동명 장편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학교 안에서도, 밖에서도 늘 붙어 다니는 고등학교 단짝 열여덟 살 강이(방민아 분)와 아람(심달기), 소영(한성민)의 이야기다.

주인공 강이는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소속감을 느끼지 못하고 꿈도 찾지 못한 채 평범하고 무료한 날들을 흘려보내는 인물이다.

 방민아는 "원작 책을 읽고 나서 몸도 마음도 아플 만큼 와닿았다"며 "강이를 연기한다면 나 또한 아팠던 기억이, 한 챕터가 지나가지 않을까 싶었다. 거기다 그간의 아픔을 쏟아내면 내 인생이 한 번 더 정리되지 않을까 싶기도 했다"고 돌이켰다.

이어 "나 또한 혼자 속으로 고민하는 지점이 많았다. 그래서 강이에 공감할 수 있었고 하고 싶었다. 강이가 애처롭고 안타까웠다"며 "영화를 보면서 한편으로는 위로가 많이 됐다. 친구들이 겪는 과정을 보면서 '다들 그랬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위로와 용기를 주는 작품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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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영화 '최선의 삶' 스틸. (사진=엣나인필름 제공) 2021.08.23 [email protected]

영화는 불안하고 예민한 10대 소녀의 내면을 섬세하게 그린다. 방민아는 동성애 등 감정의 진폭이 큰 캐릭터를 안정적으로 소화했다.

그는 "생각해보지 못했던, 해보지 않았던 선택을 했을 때 상상으로 만들어낸 부분이 있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동성애 연기에 대해 "소영에게서 느끼는 혼란과 같은 감정들은 어렵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강이가 좋아한 것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며 "그렇게 다가가니까 이해하기 편했고, 크게 거부감이 없었다"고 언급했다.

작품을 마친 소감을 묻자 그는 "찍기 전에 강이를 연기하면 '내가 힘들고 아팠던 것들이 정리되지 않을까' 하는 바람이 있었다. 실제로 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더라. 나의 한 시절을 잘 보내준 것 같아서 후련했다"고 만족해했다.

걸스데이 출신 배우라는 꼬리표에 대해서도 의연한 모습이었다. 그는 "심각하게 고민한 적도 있었지만 색안경과 편견을 깨고 싶지 않고 깰 수도 없다"며 "그 꼬리표를 버리고 싶지도 않다. 그저 가져갈 부분이다"고 답했다.

방민아는 이 영화로 제20회 뉴욕아시안영화제에서 라이징 스타상을 받았다. 수상 소감으로 "계속 라이징하고 싶다"고 한 그는 "배우로서도 그렇지만 인생에 있어 무언가를 도전했을 때 늘 라이징할 것 같은 의미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회사 대표님이 소식을 전해주시는데 꿈인가 싶더라. 어안이 벙벙했다"며 "너무 기뻐서 엄마 아빠께 먼저 연락을 드렸다. 마침 올림픽 시즌이었는데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마음 한쪽이 편안해졌다. 모두가 힘든 시기인데 나로 인해 좋은 기분을 얻었다는 게 가장 기뻤다"고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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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영화 '최선의 삶' 방민아. (사진=엣나인필름 제공) 2021.08.24 [email protected]

2010년 걸스데이 멤버로 연예계 생활을 시작한 방민아는 올해로 데뷔 11년 차가 됐다. 최근에는 가수로 성공적인 커리어를 마치고 드라마, 뮤지컬을 넘나들며 탄탄한 연기력을 쌓아오고 있다.

그는 "걸스데이 때도 지금도 그렇고 '최선의 삶'은 이어지는 것 같다"며 "최고가 되고 싶을 때도 있었지만 그것을 바라보고 가다가는 빨리 지칠 것 같았다. 그래서 '최선의 삶'을 선택하는 것 같다. 할 수 있고 하고 싶은 것에 더 집중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영화는 다음 달 1일 개봉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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