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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D.P.' 한준희 감독 "군대는 거대한 사회 축소판...현실 직시했다"

등록 2021-09-02 06: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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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공개... 14개국서 '오늘의 톱10'

군 가혹행위 사실적 묘사에 뜨거운 반응

"넷플릭스와 함께해 가능...시즌2도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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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넷플릭스 시리즈 'D.P.' 한준희 감독. (사진=넷플릭스 제공) 2021.09.0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탈영병들을 잡는 군무 이탈 체포조의 이야기를 담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디피'(D.P.)가 병영 내 폭력이라는 한국 군대의 고질적 병폐를 정면으로 다루며 입소문을 타고 있다.

군 가혹행위와 인권 문제 등 군대와 사회의 불편한 현실을 담아내면서도 탈영병을 추적하는 장르적 재미와 준호(정해인 분)와 호열(구교환)이 선보이는 콤비 플레이, 중사 범구와 대위 지섭 사이의 팽팽한 긴장감, 전국을 누비는 로드 무비까지 매화 다채로운 색깔의 에피소드가 눈을 붙든다.

'디피'를 연출한 한준희 감독은 1일 가진 화상 인터뷰에서 "군대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세계 어디서나 공감할 수 있을 만한 보편적인 인간관계에 대한 이야기"라며 "보다 많은 시청자가 동의하고 공감할 수 있는 드라마를 만들려 했다"고 밝혔다.

이 작품은 지난달 27일 공개 후 한국 넷플릭스 시청 순위에서 1위, 일본, 홍콩, 말레이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등 14개국에서 오늘의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한 감독은 "군대는 거대한 사회의 축소판이라 할 수 있다. 인간관계와 갈등, 가해자와 피해자가 있다. 군대에만 함몰되지 않고 다양한 사회의 모습을 다루다 보니 공감을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디피 출신인 김보통 작가의 웹툰 'D.P 개의 날'이 원작이다. 극본은 김 작가와 한 감독이 함께 썼다.

그는 "원작 웹툰은 2014~2015년 제작됐다. 원작이 가진 깊고 날 선 부분을 유지하되 좀 더 보편적으로 영상화하려고 많은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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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넷플릭스 시리즈 'D.P.' 스틸. (사진=넷플릭스 제공) 2021.09.01 [email protected]

드라마는 특히 군대 내 가혹행위와 폭력을 가감 없이 묘사해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국방부에서 난감하다는 기색을 표할 정도다. 군필자로서 이 작품 때문에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경험했다는 반응도 이어진다.

한 감독은 "예민한 소재이다 보니 얼마나 묘사해야 하는지 고민했다. 불편하다는 사람도 있고 아쉽다는 반응도 있다. 양가적"이라며 "현실을 직시하려 했고, 마지막까지 밸런스를 맞추려 노력했다"고 돌이켰다.

이어 "병영 실태가 분명 좋아진 부분도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앞으로 그런 일이 있으면 안 된다는 차원에서 얼마나 기억할 것인가의 문제다. 이게 이 작품의 존재 이유인 것 같다"고 짚었다.

주인공의 탄생부터 입소까지 빠른 컷으로 한 번에 담아낸 오프닝 영상에 대해서는 "오프닝도 지나치지 않고 볼 수 있는 타이틀을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목표로 제작했다. 편집과 음악 등에 많은 공을 들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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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넷플릭스 시리즈 'D.P.' 한준희 감독. (사진=넷플릭스 제공) 2021.09.01 [email protected]


영화 '차이나타운'으로 제68회 칸 국제영화제 비평가 주간에 초청받으며 주목받은 한 감독은 'D.P.'를 통해 처음 드라마에 도전했다. 

그는 "드라마를 하면서 12부작, 120부작씩 하는 드라마 작가와 감독님들을 굉장히 존경하게 됐다"며 "중편영화 6개를 만든다는 생각으로 임했다. 2시간짜리 영화의 매력도 있지만 300분짜리 긴 호흡도 다양한 인물의 전사와 감정을 보여줄 수 있어 매력적인 것 같다"고 소회를 토로했다.

이어 "'D.P'는 넷플릭스였기 때문에 만들 수 있었던 작품"이라며 "강력하고 거친 수위를 만들기 위해서라기보다 창작자들이나 연기자들이 가져갈 수 있는 범주를 많이 열어줘서 작업할 수 있었다"고 만족해했다.

시즌2 제작 가능성에 대해서는 "작가님, 제작사 분들과 얘기를 하긴 했다"며 "어떤 작품이든 뒷이야기나 전이야기를 하고 싶은 욕구는 늘 있다. 더 많이 봐주시면 그 기회도 생기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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