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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박정현 부여군수 “지난 3년 일 많이 해 더 할 것 없어…새 일 도전”

등록 2021-09-01 11:4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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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이 될 수도 있고 도지사가 될 수 있으며 스스로 닫아 둔 건 없다"

“군민들에 희망 주고 지역경제 활력 위해 독자적 재난지원금 지급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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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부여]박정현 부여군수 *재판매 및 DB 금지
[부여=뉴시스]송승화 기자 = 박정현 부여군수는 “군에 빚이 없어 독자적으로 전 군민을 대상으로 ‘코로나 재난지원금’ 지급이 가능했다”며 “군민들에게 희망을 주고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군수는 자신의 거취에 대해 “지난 3년 일 참 많이 했고 더 할 것 없으면, 있을 이유가 없고 새로운 일에 도전할 수도 있다”며 “그게 국회의원이나 도지사가 될 수 있으며 스스로 닫아 둔 것은 없다”라고 밝혔다.

박 군수는 지난 31일 부여군청 자신의 사무실에서 뉴시스와 만나 이같이 밝혔다.
 
박 군수는 이 자리에서 정부와 관계없이 독자적으로 실시한 ‘코로나19 재난지원금’ 지급과 중부권 최초로 조례제정을 통해 시행한 ‘농어민수당 도입’ 배경, 향후 자신의 행보 등에 대한 입장을 자세히 설명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군 독자적으로 전 군민에게 ‘코로나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는데.

“부여형 코로나19 재난지원금은 충남 최초 보편적 재난지원으로 지난달 5일부터 신청 접수하여 군민 1인당 30만원씩 지역화폐인 ‘굿뜨래페이’로 지급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를 감내해 가며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 동참한 군민들에게 희망을 주고 벼랑 끝에 몰린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지급 결정했다. 특히 부여군은 시설하우스가 많은 농업 특성상 추석 전까지 농가 수입이 부족한 상황이다. 지난해 정부의 2차 재난지원금 지급 결정이 지연될 당시 부여군은 이미 급하지 않은 사업비를 줄여 본예산에 200억원 기금 조성 완료했다. 또한 군에 빚이 없는 상태로 지난해까지 있었던 지방채 295억원을 모두 상환, 재정 운용의 탄력성을 확보했기 때문에 독자적으로 전 군민 재난지원금 지급이 가능했다”

-특별 수당인 ‘농어민 수당’은 어떤 것인가.

“어떻게 보면 이색적일 수 있는데, ‘농어민 수당은’ 부여군이 충청·중부권 최초로 조례 제정을 통해 시행에 나서면서 충남 전역으로 확대된 사업이다. 지난해 1만 2000여 농가에 80만원씩, 총 102억원 지급했으며 지난 5월, 1만 3000여 농가에 40만원씩 1차분 지급을 마쳤다. 하반기에도 40만원씩 추가 지급할 계획이다. 이 또한 부여군 지역 안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지역화폐인 ‘굿뜨래페이’로 지급해 돈이 역외로 나가지 않게 하면서 지역 경제 활성화에 한몫하자는 취지다. 이는 농업·농촌의 공익적 가치에 대한 보상이라는 본연의 취지를 잃지 않음은 물론, 부여군의 자금이 밖으로 유출되지 않고 지역 내에서 순환될 수 있는 구조를 만든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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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부여]박정현 부여군수 *재판매 및 DB 금지

-백마강 생태공원 조성에 사업비를 확보했는데, 계획은.

“충청남도 관광자원 우수사업에 ‘백마강 생태정원’ 조성사업이 선정돼 350억원의 사업비를 확보했다. 그동안 부여는 문화재, 세계유산, 축제 등을 통한 관광 육성에 집중해 왔다. 하지만 지나치게 역사문화 중심 관광 사업을 추진하다 보니 관광객 수가 감소했다. 부여군은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관광행태 변화와 정부의 그린뉴딜 추진 등에 발맞춰 자연 친화적 생태관광사업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이번 사업비 확보를 통해 천혜의 자연환경을 보유한 백마 강변을 활용한 생태정원 조성이 현실화됐다. ‘백마강 생태정원’ 조성사업은 부여읍 군수리 백마강 일대 130ha에 생태정원과 억새정원, 향기정원, 역사테마 주제공원을 조성하는 것이 골자다. 여기에 더해 수륙양용 버스와 수변 열차, 열기구 등을 활용, 인근 궁남지와 백제문화단지 등과 연결 할 계획이다. 최종 목표는 부여 궁남지와 정림사지, 부소산을 큰 축으로 도시 전체를 정원화 하는 것이 목표며 계획이다”

‘유기농산업 복합서비스 지원 단지’가 공모에 선정됐다.

“농림축산식품부의 ‘유기농산업 복합서비스 지원 단지’ 신규지구로 선정돼 180억원의 사업비 확보했다. 복합단지는 소비자에게 먹거리, 볼거리, 체험, 교육을 제공해 친환경농업 가치 홍보와 친환경농식품 판로 확대를 농가에는 소득 증진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는 사업이다. 앞으로 유기농 식당, 식자재 판매장을 포함해 유기농산물 유통센터, 충남푸드교육센터, 백제문화 체험장이 들어설 예정이다. 단지 조성이 완료되면 연간 방문객이 5만여명에 이르고 10년간 매출 607억원, 고용창출 758명 이상 되는 등 경제 유발효과 예상된다. 앞서 이야기했던 ‘백마강 생태공원’과‘유기농복합단지’등의 사업비를 확보함에 따라, 사비백제 문화유산과 유기농산업을 접목한 ‘청정농업역사문화도시’ 부여를 향한 미래의 밑그림을 그리게 됐다”

-내년 6월 지방 선거가 있는데.

“현재로서는 나갈 생각인데, 딱히 정하진 않았다. 할 일을 다 했으면, 있을 이유가 없고 지난 3년간 일 참 많이 했다. 군수를 두 번 하라는 법도 없고, 남은 임기 동안 얼마만큼 정리하느냐에 따라 새롭게 다른 것에 도전할지 아니면, 다른 일자리를 찾아볼 것인지 생각 중이다. 그게 국회의원이 될 수도 있고 도지사가 될 수 있으며 스스로 닫아 둔 것은 없다. 다음에 군수 또 하면 8년인데 너무 길다. 8년 해서 행정 경험을 많이 갖는다는 것은 의미가 없다. 군수만 경험하는 것은 전부가 아니다. 군수 4년 하든 8년 하든 좋을 것이 무엇이며, 일은 공무원이 한다. 문제는 그 자리에 있는 지도자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부여군의 미래를 개척하고 어떤 목표를 가지고 그림을 그리는 것이 중요하다. 연연하지 않고 꼭 (군수에)도전해겠다는 생각은 없다. 4년 중 3년을 했는데 과거 선배 군수들이 한 것보다 한 일이 더 많다고 자부한다. 예를 들어 선배 군수들은 2010년부터 18년 동안 장학금 102억원 만들었지만, 지난 3년 동안 85억을 조성, 187억원을 만들었고 임기 전까지 200억원을 만들 것이다. 그런 것이 눈에 보이는 성과다”

-남은 1년 계획은.

“지난 3년은 부여군이 보여준 많은 성과와 새로운 변화로 상생과 번영을 위한 의미 있는 도약의 기간이었다. ‘더불어 잘사는 부여’를 만들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고민했고, 코로나19 어려움 속에서도 군민들의 믿음 덕분에 의미 있는 성과를  낼 수 있었다. 남은 1년 부여군의 100년 미래를 책임질 ‘성장 동력 확보’와 “기초 인프라 구축”을 위해 힘차게 달리겠다. 군민뿐만 아니라 코로나19 위기에 직면해 모두가 지치고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이런 상황에도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 동참한 군민과 자영업자에게서 희망을 보며 반드시 극복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 군민을 위한 봉사자로서의 사명을 다하고, ‘행복한 동행 따뜻한 부여’를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겠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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