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 사회일반

[인터뷰]류광수 이사장 "한수정은 그린뉴딜·탄소중립 전초기지"

등록 2021-09-03 16:15:09   
  • 크게
  • 작게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프린트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수목원·정원은 보편적 복지 개념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 구상나무 숲 조성, 정원프로젝트 확대

수목원·식물원, 업사이클링 레인트리와 우산커버 나눔

탄소흡입 및 미세먼지 저감 위한 반려식물 캠페인

associate_pic

[대전=뉴시스] 김양수 기자 = 공원이 시설중심의 녹색공간이라면, 정원은 식물의 연속적 재배와 전시 그리고 지속가능한 전문관리가 포함된 공간이다.

정원이 수목원과 함께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은 상용화모델 시스템에서 찾아야한다.

우리나라는 순천만정원에 이어 울산 태화강을 국가정원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주무부처인 산림청은 최근 법률개정을 통해 한국수목원관리원을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한수정)으로 이름을 바꾸고 역할과 기능을 확대했다.

수목원에 이어 정원의 체계적 관리와 육성의 필요성이 높아졌다는 방증이다.

류광수 한수정 이사장은 1일 뉴시스를 만나 "수목원과 정원은 시민들의 삶속에 녹아들 수 있는 가장 가까운 녹색산업공간이며, 특히 개인마당에서 공공영역까지 확대되고 있는 정원은 하나의 문화로 정착할 수 있는 중요한 미래가치"라고 밝혔다.

지난 4월 취임한 류 이사장은 정원산업의 확장성에 힘을 쏟아 정원드림 프로젝트를 확대했다.

전국에서 소규모로 진행 중인 주민정원 확보사업이다. 정원 관련 학생들이 동참하고 지역주민과 디자이너들이 참여해 지자체별로 작은 공터에 정원을 조성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를 통해 이미 전국 25곳에서 정원이 탄생했다. 정원분야 전공학생들과 디자이너, 주민들은 설계와 조성법을 터득하며 전문성을 키우고, 일자리도 창출된다. 주민들은 녹색공간이 확보되고 자신들의 의견이 반영된 공원을 향유할 수 있어 산림복지의 기회가 늘어난다.

류 이사장은 "전국에서 진행중인 정원드림 프로젝트에 호응도가 높다. 일자리 창출에 현장실습을 통한 전공학생들의 지식활용으로 전문가 육성에도 도움이 되면서 지자체의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며 "참여 범위와 조성 공간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류 이시장은 정부의 그린 뉴딜에 부합하는 한수원의 정책 밑그림도 그려놨다.

"탄소중립뿐 아니라 기후변화 대응 관련 역할을 강화하고 뉴딜 정책과 연계한 전략과제를 발굴해 체계적이고 내실 있게 추진하겠다"는 다짐이다. 실제로 구상나무 숲 조성, 업사이클링을 활용한 탄소중립, 미세먼지 저감 반려식물 프로젝트, EGS 경영 등 크고작은 과제를 추진 중이다.

류 이사장은 "기후변화로 멸종 위기에 처한 구상 침엽수를 보전하기 위해 복원체계를 구축하고 있다"며 "오는 2030년까지 국립백두대간수목원 내 구상나무 보전원을 6㏊ 규모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했다.

associate_pic

수목원을 활용한 보편적 산림복지도 구상 중이다. 한수정은 국립백두대간수목원, 국립세종수목원, 국립한국자생식물원을 운영하고 있다. 산림청이 조성 중인 한국정원문화원(2024년 개원 예정)과 국립새만금수목원(2027년 개원 예정)도 위탁 운영하게 된다.
 
 류 이사장은 "수목원에서 발생하는 폐목재를 활용해 비가 오면 자라는 특별한 나무 '레인트리'를 만들 예정이다. 또 국내 아웃도어 업체와 업사이클링 협업 차원에서 폐원단을 이용한 우산커버도 제작해 기증을 받기로 했다"고 전했다.

 우산커버는 수목원 방문자센터에 비치해 우천시 고객들이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민간 수목원·식물원에도 레인트리와 우산커버를 배부해 전 국민이 참여할 수 있는 '한수정형 탄소중립 캠페인'을 벌인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지난해부터 세계를 휩쓴 코로나19 장기화로 반려식물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반려식물 프로젝트'도 수목원을 중심으로 추진중이다.

수목원과 정원이 미래 보편적 복지로 정착돼야 한다는 류 이사장은 반려식물 문화확산을 위해 수목원 등지에서 활용하고 교체하는 전시식물을 무료로 나눠주는 '업사이클 가드닝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식물 관리법과 번식법도 자세히 소개받을 수 있다.

또 온·오프라인 '반려식물 상담소'를 운영해 식물에 전문지식이 부족한 반려식물 가구의 어려움도 해결해 주고 있다.

수목원의 기능을 확대해야 한다는 류 이사장은 "국립수목원은 전시와 교육, 연구개발 등 사립의 영역에서 손대기 어려운 부분을 담당해야 한다"며 "식물의 생육과 재배법, 교육은 물론 탄소흡수, 미세먼지 저감, 국내 종자 보존 및 관리 등을 한수원이 적극 맡아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최근 기업들이 ESG 경영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기업들의 ESG 경영 실현을 위한 수단으로 산림은 매우 매력적인 분야다. 기업들과 손잡고 그린 뉴딜, 탄소중립에도 기여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류광수 이사장은 1987년 제31회 행정고시 합격 뒤 30년여간 산림청에서 근무하며 산림정책과장, 산림보호국장, 국제협력관, 기획조정관, 산림청 차장 등을 지냈다. 올해 4월19일 한수원 제2대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프린트
  • 리플
위클리뉴시스 정기구독 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