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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열병식서 리병철 자리까지 꿰찬 조용원…'실세' 맞네

등록 2021-09-09 15: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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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오른팔 조용원, 리병철 대신 보고

흰색 원수복 입고 노농적위군 진두 지휘

직전 열병식 주도한 리병철, 문책 후 불참

박정천, 군복 대신 양복 입고 주석단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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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북한 열병식 주석단에 선 조용원. 2021.09.09. (사진=노동신문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9일 북한 평양에서 열린 북한 정권 수립 73년 기념 열병식에서 조용원 조직비서가 열병식을 주도하며 실세라는 사실을 다시 증명했다.

북한 매체들은 9일 열병식 기사에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이며 당중앙위원회 조직비서인 조용원 동지에게 노농적위군 사령관 강순남 동지가 열병부대들이 열병식 준비 검열을 받기 위해 정렬했음을 보고했다"고 보도했다.

조용원은 이번 열병식에서 열병부대를 점검하는 역할을 했다. 이 역할은 지난 1월까지 리병철 전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맡았다.

북한 매체들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동지께 조용원 동지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창건 73돌 경축 민간 및 안전무력열병식이 준비됐음을 정중히 보고 올렸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조용원이 주석단에서 다른 인사들과 달리 흰색 원수복을 입은 점 역시 주목된다.
 
역대 열병식에서 군부 최고 수장들은 흰색 군복을 입고 등장했다. 이는 김일성 주석이 1953년 휴전협정 직후 전승열병식에 흰색 원수복을 입고 나타난 점에서 착안한 것이다. 이런 상징적인 옷을 조용원이 착용했다는 점은 그의 위상을 짐작할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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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북한 열병식 점검하는 조용원. 2021.09.09. (사진=노동신문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이 같은 장면은 직전 2번의 열병식과는 큰 차이가 있다.

지난해 10월10일 열린 당 창건 75년 기념 열병식과 올해 1월14일 열린 노동당 8차 대회 기념 열병식에서는 리병철이 행사를 주도했다.

흰색 원수복을 입은 리병철이 조선인민군 원수 자격으로 박정천 총참모장으로부터 정렬 사실을 보고 받으면 리병철이 김정은 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에게 열병식이 준비됐다고 보고하는 방식이었다.

리병철은 지난 7월 군이 담당하는 북중 국경 신의주시 인근 의주비행장 방역 설비 공사가 늦어지며 북중 물자 교류 재개가 미뤄진 것에 따른 문책을 받아 군수공업부장으로 강등됐다. 리병철은 이번 열병식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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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8차 당대회 열병식서 점검하는 리병철. 2021.09.09. (사진=노동신문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한편 리병철과 함께 의주비행장 방역 설비 공사 문제로 문책됐다가 최근 돌연 최고위직인 상무위원으로 승진한 박정천 당 중앙위원회 비서이 이날 열병식에서 주석단에 섰다.

북한 매체들은 김덕훈 내각 총리에 이어 박정천을 언급하며 그가 당 중앙위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에 등극했음을 재확인했다.

직전 열병식 때 군복을 입고 주석단에 올랐던 박정천은 이번에는 양복을 입은 채 굳은 표정으로 김정은 위원장 옆을 지켰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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