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문화일반

피아노 듀오 '신박' "우리 둘, 사람 대 사람으로 만나 매력적"

등록 2021-09-14 14:51:04   
  • 크게
  • 작게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프린트

오늘 첫 음반 '하다(HADA)' 발매

10월2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서 리사이틀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 피아노 듀오 '신박'. 2021.09.14. (사진 = WCN 코리아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신미정(40·신)·박상욱(30·박)으로 구성된 피아노 듀오 '신박'이 14일 유니버설뮤직을 통해 첫 앨범 '하다(HADA)'를 발매했다.

두 연주자의 성(姓)을 딴 팀이름에, 연주자로서의 정체성을 녹여낸 앨범 제목인 '하다'가 겹쳐져 자연스레 '신박하다'로 읽힌다. '새롭고 놀랍다'라는 뜻의 '신(新)박하다'라는 형용사, 또 '매우 참신하다'라는 뜻의 신조어 '신박하다'처럼 이들의 음악은 국내에서 새롭다.

유럽과 달리 피아노 듀오가 드물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 대의 피아노를 같이 연주하는 연탄곡(포핸즈),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곡들은 꽤 많다.

또 긴밀한 호흡이 필요한 피아노 듀오는 보통 부부나 가족 등으로 얽혀 있는 경우가 대다수다. 하지만 신미정과 박상욱은오스트리아 빈의 빈 시립음대에 재학 중에 얼굴만 아는 사이였다.

그러다 같은 한인 교회에 다니며, 성가대 반주자·부반주자를 맡아 조금 더 가까워졌다. 2013년 우연히 함께 이틀 연습한 뒤 연주한 생상스의 '죽음의 무도'로 "오래 호흡을 맞춘 듀오" 같다는 평을 받고 이 세계에 거짓말처럼 발을 들였다.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 피아노 듀오 '신박'. 2021.09.14. (사진 = WCN 코리아 제공) [email protected]
결성 한 달 만에 치른 2013년 이탈리아 로마 피아노 국제콩쿠르에서 1위 없는 2위를 수상한 데 이어 2015년 세계적 권위의 독일 ARD 국제 콩쿠르 피아노 듀오 부문에서 2위를 거머쥐며 스타 듀오 반열에 올랐다. 2017년 4월 체코에서 열린 유서 깊은 슈베르트 국제 콩쿠르에서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우승하기도 했다.

이날 서초동 코스모스홀에서 만난 두 연주자는 "둘 다 다른 사람과 함께 하는 것을 좋이하는 성격이에요. 솔리스트로서 홀로 고독하게 싸우다 쓸쓸하게 호텔로 돌아가는 대신, 둘이 같이 여행을 다니면서 함께 할 수 있다는 기쁨이 커요. 음악적인 만남도 중요하지만 사람 대 사람으로 만나고 있다는 게 더 매력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신=둘 다 사실은 실내악 활동을 오래 했어요. 상욱 씨는 트리오 활동을 했고, 저는 성악가들과 독일 가곡을 많이 했죠. 이런 연주도 재미가 있고 특징이 있지만 같은 소리가 나는 피아노를 함께 연주하다 보니 더 재밌어요. 밸런스나 악기 주법에 있어서 다르게 접근할 수 있죠. 무엇보다 피아노와 피아노가 만나다 보니, 질감의 차이를 내기 어려워요. 그럼에도 서로 대화하는 형식이나 해석이 많아 재미가 있습니다.

박=한 악기를 두 사람이 연주하는 듀오는 사실 드문 일이잖아요. 그러하다 보니 굉징히 어려운 작업이기도 합니다. 밸런스적인 호흡이 중요하죠.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 피아노 듀오 '신박'. 2021.09.14. (사진 = WCN 코리아 제공) [email protected]
신=피아노 듀오는 둘 다 성격이 긍정적이고, 함께 하는 것에 익숙한 사람들이어야 가능하지 않나 싶어요. 들을 수 있는 배려가 필요하죠. 내것만 생각하다보면, 할 수 있는 폭이 좁아지거든요. 상황을 크게 볼 수 있는 눈이 필요하죠.

박=빈은 도시 자체가 영감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이에요. 예전부터 예술을 중요하게 여겨온 도시이다보니, 예술에 대한 존경심이 대단하고 크고 작은 연주회도 많죠. 학생들이 참여하는 연주회도 많은 사람들이 응원하고, 팬으로서 대하죠.

신=앨범엔 피아노 듀오의 색깔을 잘 알릴 수 있는 곡을 위주로 담았어요. 저희가 직접 편곡한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박쥐 서곡 그리고 모차르트의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라장조 K448, 드라마 '밀회'에 삽입됐던 슈베르트의 네 손을 위한 판타지 바단조 D940, 마지막으로 이번에 세계 최초로 레코딩 된 차이콥스키 4핸즈 편곡 버전의 1812 서곡이죠.

박=음반을 녹음하면서 애를 먹었던 점이 있어요. 둘 다 무대 위에서 에너지를 발산하는 편이거든요. 그런데 청중이 없는 텅 빈 홀에서 녹음을 하다보니, 흥이 안 나더라고요. 하하. 차이콥스키 4핸즈 편곡 버전의 1812 서곡은 지금까지 음원으로 레코딩 된 적이 없어서 의미가 크다고 생각했어요.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 피아노 듀오 '신박'. 2021.09.14. (사진 = WCN 코리아 제공) [email protected]
신=솔로 연주보다, 확실히 피아노 듀오가 더 어려워요. 각자 연습해야 할 부분, 함께 연습을 해야 할 부분이 있거든요.

박=솔로 활동 때보다 두 배 더 연습을 해요. 그 만큼 연습을 해야 피아노 듀오를 이룰 수 있죠. 그래서 앞으로도 솔로보다 피아노 듀오로서 정진하고 싶어요. 내달 2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리사이틀을 엽니다. 에곤 실레의 그림을 다수 소장한 빈의 레오폴드 미술관에서 리사이틀도 열 계획이에요.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프린트
  • 리플
위클리뉴시스 정기구독 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