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미사일 발사에 "국방 과제 수행"…후속 행동 가능성

[서울=뉴시스] 심동준 기자 = 북한이 지난 15일 철도기동 미사일 연대 검열사격 훈련을 진행, 단거리 탄도미사일 두 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북한은 이를 국방 과제 수행에 따른 정상적 활동이라고 언급, 후속 행동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16일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철도기동 미사일 연대는 9월15일 새벽 중부 산악지대로 기동해 800㎞ 계선의 표적 지역을 타격할 데 대한 임무를 받고 훈련에 참가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철도기동 미사일 체계 운영 규범과 행동 순차에 따라 신속 기동 및 전개를 끝내고 받은 화력 임무에 따라 조선 동해상 800㎞ 수역에 설정된 표적을 정확히 타격했다"고 했다.

시험 발사는 박정천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 겸 중앙위 비서가 지도했다. 김정은 단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의 참관 여부는 북한 매체에서 다뤄지지 않았다.

북한은 단거리 탄도미사일 두 발을 발사한 것으로 파악된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발사는 15일 오후 12시34분, 12시39분 평남 양덕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이뤄진 것으로 포착됐다.

북한이 올해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지난 3월25일 이후 두 번째로 알려져 있다. 순항미사일을 포함한 올해 미사일 발사는 1월22일, 3월21일, 3월25일, 9월11일, 9월15일 등으로 집계된다.

특히 9월 들어 11일, 15일 이뤄진 미사일 발사는 북한이 한미 연합훈련에 대한 반발, 군사 행동을 시사하는 방향의  목소리를 낸 뒤 이뤄졌다는 면에서 관심 갖는 이들도 있다.

북한은 최근 연이은 미사일 발사를 국방 과제 수행을 위한 정상 활동이라는 취지로 주장하고 있다.

실제 발사 당일 김여정 당 중앙위 부부장은 담화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우리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잠수함 발사 시험과 관련해 '북한의 도발에 대응할 수 있는 억지력' 언급을 한 점을 구체적으로 비난했다.

김 부부장은 미사일 발사 등에 대해 "그 누구를 겨냥하고 그 어떤 시기를 선택해 도발하는 것이 아니라 국방과학 발전 및 무기체계 개발 5개년 계획 첫 해 중점 과제 수행을 위한 정상적, 자위적 활동을 진행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준다면 남조선(한국)의 국방중기계획이나 다를 바 없는 것"이라면서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방향의 지적을 하기도 했다.

또 "대통령까지 나서서 대방(상대방)을 헐뜯고 걸고 드는데 가세한다면 부득이 맞대응 성격의 행동이 뒤따르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북남 관계는 여지없이 완전 파괴로 치닫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그것을 바라지 않는다"고 부연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8차 당 대회에서 제시한 국방 과업을 차질 없이 관철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동시에 레드라인을 넘지 않는 범위에서 입지와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이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또 김 부부장 담화에 대해선 "이중 잣대에 대한 경고적 메시지"라고 평가하면서 "다만 과거 담화와 비교해 볼 때 실언, 유감 등 표현이 있지만 상당히 정제된 것으로 본다"고 했다.

향후 북한 행보에 관해서는 추가적 군사 행동 가능성을 점치는 이들이 적지 않다.

북한이 지난달 연합훈련 반발 목소리를 내면서 "얼마나 엄청난 안보 위기에 다가가고 있는가를 시시각각 느끼게 해줄 것", "우리는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중단 없이 진행해 나갈 것" 등 언급을 한 점 등이 거론된다.

임을출 경남대 교수는 북한 담화에 대해 "연속, 추가적 군사행동 가능성을 예고한 것", "계속 신형 무기 체계 개발을 하겠지만, 과도한 긴장과 갈등 국면으로 전환하지 않게 최대한 정세를 관리하려는 의도가 있을 것"이라고 봤다.

또 "북한은 자신들이 예고한 국가방위력과 강력한 선제타격 능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모습"이라며 "연합훈련 중단 요구, 우리 측 신무기 개발 공개 등은 북한의 거침없는 군사 행동 명분을 제공했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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