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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다시 뛴다③]'제2의 반도체'…바이오로 또 다른 미래 준비

등록 2021-09-20 04: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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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등 바이오 사업 '제2의 반도체'로 육성

AI, 5G, 전장 부문 등 과감한 인수합병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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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이재용 부회장이 복귀한 삼성이 반도체·바이오 등에 240조원을 신규로 투자하며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첨단 혁신사업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 투자를 통해 글로벌 산업구조 개편을 선도하겠다는 목표다.

삼성은 지난달 13일 이 부회장이 가석방으로 출소한지 11일 만에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혔다. 투자 규모는 지난 3년간(2018~2020년) 집행된 180조원 보다 30% 늘어난 역대 최대 수준이다.

향후 3년 동안 240조원을 투자하고 이중 75%인 180조원은 국내에 투입한다. 또 30조원 가량을 지난 5월 한미정상회당 당시 발표한 미국 현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신·증설을 포함해 중국·인도·베트남 등 해외 생산기지에 투자하고 M&A(인수합병)에도 30조원 안팎을 활용할 계획이다.

핵심 투자 분야는 반도체이지만 바이오 부문을 '제 2의 반도체'로 키우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코로나19 펜데믹으로 바이오 산업은 고부가 지식 산업을 넘어 국가 안보 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 백신 수출 제한 등 각국이 각자도생 조치에 나서면서 이른바 '바이오 주권' 확보가 국가적 과제로 떠올랐다. 

삼성은 모더나를 위탁생산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바이오시밀러를 담당하는 삼성바이오에피스에 집중 투자해 '제2의 반도체 신화'를 만들어나간다는 방침이다.

삼성 관계자도 "마스크 부족 현상, 백신 수출 제한 등으로 각국이 각자도생 조치에 나서면서 이른바 '바이오 주권' 확보가 중요한 국가적 과제로 떠올랐고, 자국 내 바이오 생산시설 존재 여부가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3년 CDMO 분야에서 압도적 1위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바이오시밀러 분야에서도 바이오 주권 시대에 대응해 바이오제약 파이프라인을 고도화해나가겠다"고 했다.

바이오의약품 외에 백신 및 세포·유전자 등 차세대 치료제 CDMO에도 새롭게 진출할 의사를 밝혔다. 더불어 현재 열 번째 바이오시밀러 제품 임상에 돌입한 삼성바이오에피스 역시 파이프라인을 늘리고 고도화하는 데 집중 투자하기로 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만든 바이오시밀러 중 5개는 이미 해외 시장에 출시됐다.

또 삼성은 차세대 통신과 인공지능(AI)·로봇 등 미래 신기술·신사업 연구개발(R&D) 역량을 지속 강화하는 차원의 투자에도 적극 나선다. 미래 기술 준비와 관련한 우려를 해소하고 4차 산업혁명 주도권 역시 삼성이 선도하겠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복귀를 기점으로 과감한 M&A를 통해 기술·시장 리더십 강화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AI, 5G, 전장 등의 부문에 인수대상을 검토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가석방 이후 빠르게 투자 결단을 내렸는데 글로벌 경쟁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결의를 엿볼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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