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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직후 수술취소 사태 없도록…혈액수급 '안간힘'

등록 2021-09-19 06:00:00   최종수정 2021-09-19 06: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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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장기화로 혈액 수급난 겪는데

추석연휴 귀성 등으로 헌혈량 감소 전망

연휴 직후 혈액 3일분 밑으로 내려가면

최악의 경우 혈액 부족으로 수술 취소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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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코로나19 장기화 속에 추석연휴(18~22일)가 겹치면서 국내 혈액량에 적신호가 켜졌다. (사진=뉴시스DB) 2021.07.23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코로나19 장기화 속에 추석연휴(18~22일)가 겹치면서 국내 혈액량에 적신호가 켜졌다. 추석연휴 직후 혈액 보유량이 3일분 밑으로 내려가면 의료기관에 공급할 수 있는 혈액이 부족해져 응급 수술을 제외한 일반 수술이 연기 또는 취소될 수 있다.

대한적십자사에 따르면 추석연휴가 시작되기 하루 전날인 17일 0시 기준 일일 혈액 보유량은 3.6일분이다. 혈액 보유량이란 의료기관에 공급할 수 있는 혈액량과 검사 종료 후 의료기관에 공급 가능한 혈액량을 합친 것이다. 혈액을 원활하게 공급하려면 매일 5200명 이상이 헌혈에 참여해야 한다. 적정 보유량(5일분)을 확보하려면 2만6천 명의 헌혈이 필요한 셈이다. 혈액 보유량이 3.6일분이면 헌혈 인구 7280명이 부족한 상태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혈액 수급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추석연휴 귀성 등으로 헌혈량이 줄어들 것으로 보여 혈액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혈액 공급 시스템은 추석연휴에도 그대로 유지되는데 연휴가 길어지면 헌혈량까지 줄어 혈액 보유량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평소 대한적십자사는 의료기관들에 일정량의 혈액을 공급하고 있다. 대한적십자사 중앙혈액원은 의료기관이 추가로 혈액을 요청하면 보유 중인 혈액을 공급해주고 있다.

대한적십자사 관계자는 "연휴가 4~5일 정도 되면 (일일 혈액 보유량이) 보통 0.5일분 정도 감소한다"면서 "비상상황까지 가지 않도록 관리하겠지만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연휴 직후 혈액 보유량이 3일대 밑으로 내려가지 않도록 최대한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월 국내 코로나19 발생 이후 맞은 설 연휴 직후에도 혈액 보유량이 '주의' 단계인 3일분 밑으로 내려가 위기를 맞은 사례가 있다. 혈액 보유량은 설 연휴 직전인 지난해 1월23일 4.5일분에서 28일 3.2일분으로 줄었고 일주일 뒤인 2월5일엔 다시 3일분 밑으로 내려갔다. 당시 보건복지부는 국민들에게 헌혈에 동참해 달라고 호소하는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했고,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혈액 수급에 숨통이 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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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코로나19 확산으로 혈액 보유량이 감소하고 있는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혈의집 광화문센터 내 오늘의 혈액 보유 현황판에는 혈액 보유량이 낮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2021.08.04. [email protected]
추석연휴 직후 혈액 비상 상황을 겪지 않으려면 이번에도 국민 개개인의 자발적인 참여에 기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단체헌혈이 어려운 상황인 데다 혈액은 인공적으로 대체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대한적십자사는 홈페이지를 통해 '가까운 헌혈의 집 찾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한적십자사 관계자는 "주말에는 90여 곳, 추석 당일에는 8곳 정도를 운영하고 연휴 마지막날에는 44곳이 문을 열 예정"이라면서 "국민들이 가능한 많이 헌혈의 집을 찾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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