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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윤석열, 대장동 설전…尹·유승민, 박근혜 사면 공방(종합)

등록 2021-09-26 23:4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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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 경선 3차 TV 토론회

일제히 대장동 의혹 특검 촉구 나서

홍준표 작계5015 질문 윤석열 당황

"총장 시절 대장동 건 보고 없었나"

윤석열 "박근혜 대통령 사면하겠다"

유승민 "45년 구형하고 사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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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들이 26일 서울 상암동 채널A 스튜디오에서 열린 방송토론회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홍준표, 안상수, 최재형, 유승민, 하태경, 원희룡, 황교안, 윤석열 후보. 2021.09.2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손정빈 정윤아 김승민 기자 =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이 26일 세 번째 토론에서 만났다. 이날 토론은 '대장동 특혜 개발' 의혹에 대한 특별검사 도입 촉구로 시작돼 각 후보 간 정책 공약 대결 양상으로 이어졌고, 막판엔 후보들이 과거 발언과 행보 등을 서로 문제 삼으며 난타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날 열린 3차 토론에선 모두 발언부터 대장동 관련 성토가 쏟아졌다. 앞서 두 차례 토론 모두 발언에서 주요 공약을 내세우거나 경선에 임하는 각오를 밝히던 모습과는 확연히 달랐다.

홍준표 의원은 "역사상 유례 없는 비리 대선"이라며 "여야 구별 않고 모든 비리를 척결하겠다"고 했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2016년 말처럼 반드시 특검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이 말한 "2016년 말"은 문재인 정부의 적폐 청산 수사를 의미한다. 유승민 전 의원은 아들이 대장동 개발 시행사인 화천대유에서 약 6년 간 일하며 퇴직금으로 50억원을 받은 곽상도 의원과 관련해 "곽 의원 탈당을 받아줄 게 아니라 출당·제명했어야 했다"고 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여야 막론하고 썩지 않은 곳이 없다"고 말했다. 하태경 의원 역시 "화천대유의 몸통부터 꼬리까지 탈탈 털어야 한다"고 했다.

대장동·화천대유 관련 특검을 촉구한 후보들은 본격적으로 정책 공약 등을 두고 맞붙었다. 이날 토론 역시 앞선 두 차례 토론처럼 2강 1중을 형성한 홍 의원과 윤 전 총장, 유 전 의원이 수차례 설전을 벌였다.

홍 의원은 윤 전 총장에게 "작계5015을 아느냐"고 물어 윤 전 총장을 당황케 했다. 홍 의원은 윤 전 총장이 "국가 남침 비상시에 발동되는 작전 계획 아니냐"고 얼버무리자 "한·미 연합사령부가 전시에 하는 대북계획"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작계5015가 발동되면 제일 먼저 무엇을 할 것이냐" 물었고, 윤 전 총장이 이번엔 "한·미 연합작전을 해야하기 때문에 일단 미국 대통령과 통화를 하겠다"고 답하자 "작계5015는 이미 미국 대통령하고 협의가 끝났는데 (무슨 통화를 한단 말인가)"라며 윤 전 총장의 준비 부족을 부각했다.

홍 의원과 윤 전 총장은 대장동 의혹 건을 두고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홍 의원이 윤 전 총장에게 "총장 시절 화천대유 관련 보고를 받지 못했냐"고 묻자 윤 전 총장은 "전혀 받지 못했다"고 했다. 홍 의원이 재차 "총장이 다 보고받게 돼 있다"고 하자 윤 전 총장 역시 다시 "시스템이 바뀌었다"고 답했다.

각 후보들은 대장동 의혹에 박영수 특검, 권순일 전 대법관, 김수남 전 검찰총장, 강찬우 전 지검장 등이 연루된 의혹을 받고 있는 것과 관련해 윤 전 총장에게 입장을 묻기도 했다. 이에 윤 전 총장은 "자기들(화천대유) 사업이 정당하지 못했다는 뜻 아니겠냐"고 에둘러 답했다. 토론 종반부에 유 전 의원이 "우리나라 판검사들이 이렇게 썩었나, 정말 청소해야 한다"고 직격하자 윤 전 총장은 이번엔 발끈하며 "유 후보님 부친과 형님도 법관 출신인데, 묵묵히 일하는 일반적인 판검사들에게 할 말은 아니다"라고 답하기도 했다. 그러자 이번엔 안 전 시장이 나서 "나쁜 놈들"이라며 "판검사하며 평생 갑질하며 살다가 겨우 사기꾼들 사업하는 데 가서 월급이나 타먹었다"고 일갈했다.

지난 토론에서 공약 표절 건으로 설전을 벌인 윤 전 총장과 유 전 의원은 이날은 박근혜 전 대통령 수사 관련 내용으로 날을 세웠다. 유 전 의원은 윤 전 총장에게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총 45년형을 구형했데 지금도 옳은 일이라고 생각하느냐"며 "박 전 대통령을 사면할 생각이 있냐"고 묻자 윤 전 총장은 "양형기준표대로 했다"며 "그정도 했으면 이제 댁에 돌아가드리게 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에 유 전 의원이 "과거엔 45년 구형하고 이번엔 사면을 얘기하냐"며 따지고 들자 윤 전 총장은 "사면은 정치적 문제"라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박 전 대통령 관련 문제로 홍 의원과도 대립각을 세웠다. 유 전 의원이 "과거 박 전 대통령을 향해 '춘향인줄 알았는데 향단이었다'고 말해놓고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았다. 어떤 모습이 진짜 홍준표 후보냐"고 묻자 홍 의원은 "그건 국민들이 '박 전 대통령이 춘향인줄 알았는데 향단이었다'고 생각했다는 뜻이었다"고 답했다. 이에 유 전 원이 다시 한 번 "박 전 대통령에 대해 허접하고 단순한 여자였다고 말하지 않았느냐"고 질문하자 홍 의원은 "허접하고 단순했다는건 최순실에 대한 것"이라고 답했고, 유 전 의원이 "거짓말"이라고 즉각 반박하자 "가만 있어보라"며 "거짓말이라고 하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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