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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풍선효과에 상가까지 난리…경매도 인기 '상종가'

등록 2021-09-28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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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 재건축 단지 내 소규모 상가도 10억대

서울 상가 경매 낙찰가율 124.6%…역대 최고

주택에 규제 집중되면서 상업용 부동산 수요↑

백신 접종률 높아지며 수익률 회복 기대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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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자료사진
[서울=뉴시스] 홍세희 기자 = 부동산 규제가 주택에 집중되면서 상가 등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서울의 상가 경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지난 8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주요 재건축 단지 내 상가 가격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상가 '공실 리스크'도 커졌지만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향후 수익률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수요가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업무·상업용 부동산은 주택에 비해 규제가 적어 '풍선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의 주요 재건축 단지 내 상가 매매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강북권 주요 재건축 단지 상가의 경우 강남권에 비해 비교적 적은 가격으로 매수가 가능해 매매 문의가 지속되고 있다고 한다.

노원구의 대표적 재건축 단지인 상계주공아파트 인근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상가는 매물이 거의 없지만 찾는 사람은 꾸준히 있다"며 "수요는 있는데 매물이 거의 없어 가격은 계속 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상계주공아파트 단지 내 상가의 경우 소규모 상가도 최소 10~15억 원대로 가격이 형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경매 시장에서도 상가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지난 8월 기준 서울의 상가 낙찰가율이 124.6%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서울의 상가 낙찰가율은 올해 1월 95.5%를 기록한 뒤 7월 74.4%까지 떨어졌지만 8월에 124.6%로 크게 뛰었다.

마포구 연남동의 한 상가는 감정가 1억7700만원의 115%인 2억296만원에 낙찰됐다. 경매시장에 좀처럼 나오지 않던 입지가 양호한 상가, 유동인구가 많은 상업지역 내 근린시설이 매물로 나오면서 낙찰가율이 치솟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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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자료사진
서울의 상가를 비롯한 오피스텔 등 업무·상업시설 낙찰가율도 120.7%로 전월 대비(85.8%) 34.9%포인트(p) 상승했다.

지지옥션 이주현 선임연구원은 "최근 상가 경매 물건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가끔 하나씩 나오는 물건이 감정가보다 높게 낙찰되면서 낙찰가율을 높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인해 상가 공실률이 높아졌지만 경매로 낙찰 받으면 향후 코로나19가 해소될 경우 더 많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만큼 관심이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규제가 아파트 등 주택에 집중되면서 시중에 풀린 유동성이 상가 등 상업용 부동산으로 몰리고 있다고 분석한다.

특히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향후 입지가 좋은 곳의 상가 등은 가격이 오를 가능성도 높아 수요가 몰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상가의신 권강수 대표는 "코로나19 여파로 상가 시장이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아파트 등 주택 규제로 자금의 여유가 있는 분들의 투자 수요는 있는 편"이라며 "입지가 좋은 곳은 앞으로 상황이 좋아지면 가격이 오를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상가 공실률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묻지마 투자'는 위험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한국부동산원의 올해 2분기 상업용 부동산 임대동향조사에 따르면 서울의 대표적 상권인 명동의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43.3%로 나타났다. 소규모 상가 10곳 중 4곳 이상은 비어있다는 것이다.

명동의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올해 1분기 38.3%보다 5%p 가량 늘어났다.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았던 이태원의 경우에도 올해 2분기 소규모 상가 공실률이 31.9%로 나타났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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