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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블랙박스]'탈탄소'에 페트병·코르크 등 재활용소재 늘리는 수입차업계

등록 2021-09-28 10: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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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비건 가죽 등 혁신소재 개발…100% 재활용 소재로 만든 차량도 선봬

볼보, 2025년 신차 25%, 페트병·코르크 등 재활용한 소재로 대체

벤츠 첫 순수 전기차 '더 뉴 EQC', 실내 패브릭 등 재활용 소재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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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BMW 그룹은 지난 5일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1'에서 순수 전기 콘셉트 모델 'BMW i 비전 서큘러'를 공개했다. 이 모델은 100% 재활용 가능 소재만을 사용해 제작됐다. BMW i 비전 서큘러는 프론트 엔드의 키드니 그릴이 크롬 테두리 대신 디지털 서페이스로 구현됐다. 브랜드 로고는 엠블럼을 부착하는 대신 각인 처리되었으며 뱃지 역시 레이저 각인해 부품 사용을 최소화했다. (출처=BMW그룹 홈페이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전 세계 '탈탄소' 바람이 불면서 수입차업계가 페트병으로 만든 직물 등 재생가능한 소재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BMW그룹은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축을 위한 전략으로 자원 절약과 재활용을 통해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순환경제(circular economy)’를 추진 중이다.

이에 따라 재활용 강철이나 알루미늄과 같은 2차 원자재의 사용 비율을 확대하고, 천연 원자재나 바이오 소재를 기반으로 하는 대체 소재 개발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BMW 그룹은 차량 생산단계에서 2차 원자재를 30% 가량 사용하고 있는데, 향후 이 수치를 5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BMW, 비건 가죽 등 혁신소재 개발…100% 재활용 소재로 만든 차량도 선봬

BMW 그룹은 순환경제의 네 가지 단계를 모두 아우르는 메시지 '다시 생각하고, 줄이고, 재사용하고, 재활용한다(RE:THINK, RE:DUCE, RE:USE, RE:CYCLE)'를 바탕으로 혁신 소재 분야에 접근하고 있다.

BMW 그룹은 지난 수년 동안 자사 차량 내·외부에 재생 가능한 원자재를 적용해왔다. 예를 들어 도어 트림 패널에는 천연 섬유 매트와 플라스틱 매트릭스의 복합 소재를 사용한다. 천연 섬유와 같은 재생 가능 원자재는 기존 플라스틱 대체재에 대비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대폭 절감시킨다.

또 열가소성 수지 부품에 최대 100%까지 재활용이 가능한 플라스틱을 사용하고 있다. 기존 석유 계통 플라스틱에 비해 탄소 배출량이 현저히 낮은 재활용 플라스틱과 바이오 플라스틱을 개발 중이다. 이를 통해 오는 2030년까지 전체 열가소성 수지 사용량의 평균 40%를 재활용 소재로 대체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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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BMW 그룹은 지난 5일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1'에서 순수 전기 콘셉트 모델 'BMW i 비전 서큘러'를 공개했다. 이 모델은 100% 재활용 가능 소재만을 사용해 제작됐다. (출처=BMW그룹 홈페이지)

식물성 소재로 만든 비건(Vegan) 가죽 및 동물성 가죽 대체재도 개발 중이다. 바이오 소재 기반 원료로 만든 합성 가죽, 100% 재활용된 폴리에스테르 직물, 코르크 입자 등을 활용하면 현재 사용되고 있는 PVC 합성 가죽과 비교했을 때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최대 45% 줄일 수 있다. BMW 그룹은 현재 선인장 섬유에서 추출한 바탕재 등을 개발함으로써 대체 가죽 분야에서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한편, BMW 그룹은 지난 5일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1'에서 순수 전기 콘셉트 모델 'BMW i 비전 서큘러'를 공개했다. 이 모델은 100% 재활용 가능 소재만을 사용해 제작됐다.

BMW i 비전 서큘러는 프론트 엔드의 키드니 그릴이 크롬 테두리 대신 디지털 서페이스로 구현됐다. 브랜드 로고는 엠블럼을 부착하는 대신 각인 처리되었으며 뱃지 역시 레이저 각인해 부품 사용을 최소화했다. 실내 또한 지속가능한 소재를 적용하고, 소재 단일화 등을 통해 재활용률을 높였다. 각각의 소재를 접합할 때는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고 조립했으며, 부품의 폐기를 최소화하기 위해 3D 프린팅 공정을 사용했다.

◆볼보, 2025년 신차 25%, 페트병·코르크 등 재활용한 소재로 대체

볼보자동차는 오는 2025년까지 신차에 사용되는 소재의 25%를 재활용 또는 바이오 기반 소재로 구성할 방침이다.

볼보는 지난 24일 '컨서스 디자인(의식있는 디자인·Conscious Design)의 부상'을 통해 지속가능한 럭셔리 소재의 미래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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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볼보자동차가 오는 2025년까지 신차에 사용되는 소재의 25%를 재활용 또는 바이오 기반 소재로 구성하겠다고 24일 밝혔다. *재판매 및 DB 금지

볼보는 2040년까지 완전한 순환 비즈니스를 완성한다는 야심찬 계획에 따라 오는 2025년까지 신차에 사용되는 소재의 25%를 재활용 또는 바이오 기반 소재로 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차세대 신차에 페트병을 재활용한 소재, 스웨덴과 핀란드의 지속 가능한 숲에서 얻은 바이오 기반의 소재, 와인 산업에서 재활용된 코르크 등 재활용 재료로 만든 직물로 구성된 인테리어 신소재인 노르디코(Nordico)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 양모 공급망의 완전한 추적성과 동물복지를 위해 책임감 있는 생산이 인증된 공급업체로부터 제공받은 울 혼방 옵션을 지속적으로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로빈 페이지 볼보 디자인 총괄은 "우리는 지속 가능하고, 자연 친화적이며 재활용된 재료들을 이용하기 위한 첫 단계로 볼보가 나아가야할 미래에 대한 비전을 가지고 있다"며 "다음 과제는 이러한 재료를 활용해 영구적으로 사용되는 부품을 만들거나, 순환 경제에 재진입하거나, 지구로 되돌려보내는 것과 같이 소재를 다루는 접근법을 바꾸는 것"이라고 말했다.

◆벤츠 첫 순수 전기차 '더 뉴 EQC', 실내 패브릭 등 재활용 소재 사용

메르세데스-벤츠는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 실현을 위해 지난 2019년 5월 발표한 '앰비션 2039(Ambition 2039)'를 기반으로 2039년까지 탄소 중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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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사진은 메르세데스-벤츠의 첫 순수 전기차 '더 뉴 EQC'. 해당 모델의 고품질 실내 패브릭 소재는 재활용 페트병으로 만들어졌으며, 재활용 플라스틱 재료가 엔진룸 커버 등 다양한 부품에 적용돼 있다. (사진=메르세데스-벤츠 제공)

이 같은 목표 달성을 위해 전동화 라인업 구축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전기차 브랜드인 메르세데스-EQ를 통해 실현되고 있다.

벤츠는 내년까지 모든 세그먼트에 순수 전기차를 보유하고, 2025년부터 모든 차량 아키텍처는 전기차 전용으로 개발해 선보일 예정이다. 벤츠가 운영하는 전 승용차 및 배터리 조립 현장은 내년까지 탄소 중립 시설로 전환될 예정이다.

또 독일 쿠펜하임에 오는 2023년 개소 예정인 배터리 재활용 공장을 신설해 배터리 재활용 역량과 노하우를 개발할 예정이다.

벤츠는 차량 내 재활용 플라스틱, 재생 가능한 원자재 등 자원 절약형 소재의 사용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첫 순수 전기차 모델인 더 뉴 EQC의 고품질 실내 패브릭 소재는 재활용 페트병으로 만들어졌으며, 재활용 플라스틱 재료가 엔진룸 커버 등 다양한 부품에 적용돼 있다.

이 밖에도 양마, 양모, 면화, 종이 같은 다양한 재생 가능한 원자재가 실내 곳곳에 적용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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