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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류진 "해맑은 수다쟁이 변신 만족...'오징어 게임' 같은 장르물 해보고파"

등록 2021-10-02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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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일일극 '속아도 꿈결' 종영 인터뷰

착하지만 줏대 없는 남편 '금상백' 역

"사랑 넘쳐나는 현장…서로 격려·칭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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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배우 류진. (사진=블루드래곤엔터테인먼트 제공) 2021.10.0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강진아 기자 = "'속아도 꿈결'은 제 인생 최고의 작품이 될 것 같아요. 제작진과 배우들이 너무 돈독해져서 앞으로 평생 같이 가겠다고 생각한 드라마가 됐죠."

큰 키에 신사 같은 이미지의 배우 류진이 KBS 1TV 일일드라마 '속아도 꿈결'에서 정 많고 착하지만, 줏대 없고 팔랑귀인 전업 주부 '금상백'으로 완벽 변신했다.

최근 서면으로 만난 그는 종영 소감으로 "무척 서운하다. 이번 드라마는 함께한 동료 선후배 배우들과 정이 많이 들어서인지 시원함보단 섭섭함이 너무 크다. 조금 더 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라고 밝혔다.

지난 1일 종영한 '속아도 꿈결'은 두 집안이 부모의 황혼 재혼으로 만나 하나의 가족이 되어가는 이야기다. '금종화'(최정우)의 가족과 '강모란'(박준금)의 가족들이 만나 다양한 일을 겪게 되는 가족 드라마다.

◆"'금상백' 캐릭터 준비? 절대 멋있게 보이지 않으려고 했다"

류진은 금종화의 세 아들 중 장남 '금상백' 역을 연기했다. 금상백은 해맑고 사람 좋지만 팔랑귀로 사업을 대차게 말아먹고 백수가 된 전업 주부 남편이다. 기존 작품들에서 재벌가나 실장님 같은 역할을 주로 했던 류진의 또 다른 변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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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배우 류진. (사진=블루드래곤엔터테인먼트 제공) 2021.10.01. [email protected]
그는 "캐릭터 준비에서 외적으로 절대로 멋있게 보이지 않으려고 했다"며 "심지어 촬영 때 제가 멀쩡해 보이면 감독님이 괜히 머리를 흐트러트릴 정도였다"고 웃었다.

"머리 스타일도 레고 헤어스타일처럼 좀 더 해맑아 보이려고 했고, 의상도 1990년대 느낌의 정장이나 추리닝을 입으려고 했어요. 예전 작품들에서 무게감 있게 말했던 것과 달리 이번엔 해맑은 수다쟁이 느낌을 주기 위해 빨리 말하려고 노력했죠. 빨리 말하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았어요."

캐릭터적으로는 작가가 처음에 류진에게 미안해하기도 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상백이가 많이 나오지만 상백이만의 이야기보다는 다른 커플들의 멜로나 아픔들을 받쳐주는 부분들이 많아서였다"며 "그러나 상백이 중심에서 다른 캐릭터들을 이어주는 메신저 같은 캐릭터라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런 역할을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기존에 보여준 캐릭터들과 워낙 달라 처음엔 싱크로율을 걱정했다고 밝혔다. 연출을 맡은 김정규 감독과는 KBS 2TV 드라마 '국가가 부른다' 인연으로 함께 하게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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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KBS 1TV '속아도 꿈결' 스틸. (사진=KBS 캡처) 2021.10.01. [email protected]
"아직 방송에 비춰지지 않았던 저의 다른 모습들, 허당끼나 코믹하고 순수한 모습 등을 감독님께서 알고 캐스팅했지만 이전에 맡았던 캐릭터들과 많이 달랐기에 감독님과 저 모두 걱정이 됐죠. 그러나 지금 시점에서는 90% 싱크로율이라고 생각할 만큼 많은 부분이 닮았어요."

드라마는 황혼 재혼을 소재로 다양한 가족군이 나온다. 그는 "현장 분위기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좋았다"며 "여태까지 많은 작품을 하면서 좋은 작품과 좋은 팀들이 많았지만 이런 팀은 처음이었다. 배우들 모두 항상 서로 격려와 칭찬, 사랑이 넘쳐나는 현장이었고 그게 드라마에서도 드러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나오는 장면이 가장 재미있었어요. 그렇게 모이는 장면이 쉽지 않은데, 모이면 신나고 재밌었죠. 옥상에서 '오민희'(윤해영)의 인터뷰를 찍는 장면은 추운 날 고생하며 찍었지만, 정말 즐거웠죠. 오랜 시간 그 장면을 찍으며 진짜 엄마, 아빠가 되고 형제, 오누이가 됐다고 할 만큼 서로 친해지고 돈독해지는 계기가 된 날이었어요."

◆"두 아들에게 좋은 친구이자 존경받는 아빠…사랑꾼 금상백 모습 배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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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배우 류진. (사진=블루드래곤엔터테인먼트 제공) 2021.10.01. [email protected]
아내 '인영혜' 역의 박탐희와의 호흡은 좋았다고 밝혔다. "이번 작품을 통해 박탐희 배우가 정말 열심히 노력하는 배우라는 것을 알고, 많은 것을 배웠다"며 "덕분에 진짜 부부처럼 서로 믿고 눈빛만 봐도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정도로 호흡을 맞춰갔다"고 칭찬했다.

또 박탐희를 비롯해 동료 배우들에게 많이 배웠다고 돌아봤다. 그는 "'속아도 꿈결'은 인간적으로도 저 자신을 뒤돌아보고 많은 점을 배우고 깨닫게 된 작품"이라고 했다.

"박탐희 배우가 주위 사람들에게 하는 모습을 보면서 사람들에게 더 다가가고 마음을 열면 제 연기와 작품도 좋아질 수 있다는 점을 깨달았어요. (동생 '금상구' 역의) 임형준 배우도 내성적이고 차가울 줄 알았는데, 제게 먼저 연락하고 다가오는 걸 보고 저도 다른 사람들에게 먼저 다가가 보려고 노력했더니 다들 너무 좋아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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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배우 류진. (사진=블루드래곤엔터테인먼트 제공) 2021.10.01. [email protected]
류진도 두 아들을 둔 가장이다. 그에게 어떤 가장이냐고 묻자 "상백이도 애들에게 다정다감한 것처럼 저도 애들에게 좋은 친구로, 존경받는 아빠로서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한다"며 "노력을 인정받았는지 애들이 저만 보면 무조건 안겨서 아내에게 칭찬도 받는다"고 자랑했다.

"한편으로 상백이 같은 사랑꾼은 아니에요. 마음은 상백이와 같지만, 표현 방법이 다르죠. 저도 타고난 애교가 있지만, 표현을 자제하려고 해서 무심해 보이는 반면에 상백은 자신의 마음을 다 표현하는 스타일이죠. 그래서 이번 작품을 통해 상백이한테 배운 부분도 있어요."

류진은 이번 작품을 통해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고 했다. "드라마가 끝난 지금, 예전 작품 속 역할들을 보며 저런 역을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이제 상백이스러워졌다"고 웃었다.

"상백이 역할을 하면서 자신감을 얻은 부분도 있고, 뭐든지 할 준비가 되어 있어요. (하고 싶은 작품을) 굳이 꼽자면 요즘 장르물이 많은데 장르성이 짙은 작품에 도전하고 싶어요. 스릴러든 공포든 최근 화제가 된 '오징어 게임'처럼 개성이 강한 장르물을 해보고 싶죠. 악역이든 선한 역이든 상관없이 장르물에서 센 역을 해보고 싶어요."

1996년 SBS 공채 탤런트로 데뷔해 어느새 25년차 배우가 된 그는 "목표는 많은 배우가 그렇겠지만, 오래오래 꾸준히 연기하고 싶은 것"이라고 밝혔다. "인간적으로도 진국이라는 말을 듣고 싶어요. '류진이라면 무조건 같이 해야지'라는 생각이 드는, 인성으로 괜찮은 배우가 되고 싶죠."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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