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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블랙박스]전기차 배터리, 중국발 LFP배터리 뜬다

등록 2021-10-13 04: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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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중국 CATL 전기차 배터리 (사진=CATL)
[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전기차 시장에서 NCM(니켈·코발트·망간) 등 고품질의 삼원계 리튬이온 배터리를 생산해 온 국내 업체들이 중국 기업들이 주력으로 생산하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에 눈을 돌리고 있다. 니켈을 사용한 삼원계 배터리 안전성 논란이 불거지고 삼원계 배터리 원료로 쓰이는 주요 광물 가격이 급등하면서부터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과 지동섭 SK온 사장은 지난 5일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LFP 배터리 개발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에서 분사한 배터리 신설법인 SK온의 지동섭 사장은 "완성차 회사들이 LFP 배터리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도 LFP 배터리 관련 제품 개발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배터리 업체는 그동안 에너지 밀도를 높이기 위해 니켈 함량을 끌어올린 NCM,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등 하이니켈 류의 삼원계 제품을 주로 생산해왔다. 삼원계는 LFP보다 더 앞선 기술로 평가받는다.

CATL, BYD 등 중국 업체들이 주로 생산하는 LFP배터리는 무게 대비 에너지 밀도가 낮아 주행거리가 짧고 저온 환경에서 원활하게 작동하지 않는다는 점이 단점으로 꼽힌다. 그러나 LFP 배터리는 니켈 대신 철을 함유해 폭발에 대한 위험성이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니켈 함량이 높아질수록 폭발 위험성도 커지기 때문이다.

또 매장량이 적어 값비싼 코발트 대신 매장량이 많고 비교적 저렴한 철을 사용해 가격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높다.

키움증권 리서치센터가 이달초 발간한 '배터리 백서:로드맵과 생태계' 보고서에 따르면 LFP 팩 가격은 ㎾h(킬로와트시)당 106달러 수준으로 NCM811(니켈 80%·코발트 10%·망간 10%) 대비(㎾h당 135달러) 대비 20% 이상 저렴하다. 배터리 4대 구성요소가 한 데 들어간 기본 단위를 셀이라고 하는데, 셀 여러 개를 묶어 모듈을 만들고 이 모듈 여러개를 다시 묶어 팩으로 구성한다. 전기차에는 이 팩 하나가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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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파우치형 배터리인 LG에너지솔루션(맨 왼쪽) 및 SK이노베이션(가운데) 배터리와 각형 배터리인 삼성SDI배터리 (사진=각사 취합) *재판매 및 DB 금지
이처럼 안전성은 물론 가격 경쟁력까지 갖춘 LFP배터리는 최근 저가·보급형 전기차 시장 확대와 맞물리면서 수요가 크게 늘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실제 전 세계 전기차 시장 1위 테슬라는 중국향 모델3, 모델Y에 LFP 배터리를 탑재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분기 실적발표에서 자사 전기차 배터리의 3분의 2 가량을 LFP 배터리를 탑재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폭스바겐과 포드는 각각 엔트리 모델과 상용 전기차에 LFP를 적용하겠다고 선언했다.

국내 배터리 업계는 기존 삼원계 배터리에 LFP배터리까지 생산할 경우, 소형 전기차·모빌리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돼 중저가 시장 진출에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키움증권은 "테슬라, 폭스바겐, GM등 완성차업계가 주행거리가 짧은 엔트리급 모델, 배터리 탑재 공간이 넓은 상용차 중심으로 LFP배터리 채택을 확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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