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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주춤?…현금부자 판치는 강남은 '콧방귀'

등록 2021-10-17 10:00:00   최종수정 2021-10-17 10:2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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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등 피로감·대출 규제에 거래절벽 현상

노원·금천 등 서민주거지 집값 오름폭↓

대출 무관한 강남은 큰 차이 없이 상승

반포 아크로리버파크 등 신고가 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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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사진은 2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아크로리버파크 단지 모습. 2021.09.2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예슬 기자 = 그간의 급등 피로감과 정부의 대출 옥죄기 등에 거래절벽이 이어지며 집값 상승세가 꺾이는 분위기다. 하지만 대출과 무관한 강남권 등 고가 지역에선 여전히 신고가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1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0월 둘째 주(11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매매 가격은 0.27%, 전세 가격은 0.19% 상승해 전주 대비 각각 0.01%포인트씩 떨어졌다. 수도권(0.34%→0.32%), 서울(0.19→0.17%), 경기(0.41%→0.39%), 인천(0.44%→0.42%) 모두 상승폭이 줄었다.

서울의 경우 노원구(0..26%→0.22%), 강서구(0.24%→0.19%), 금천구(0.19%→0.15%), 구로구(0.21%→0.17%), 영등포(0.17%→0.14%) 등지의 상승폭이 크게 줄었다.

이들 지역은 자본금이 적어 대출을 지렛대삼아 내 집 마련을 하는 청년층과 신혼부부들이 비교적 많은 곳이다. 최근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총량규제에 따라 금융권이 대출 옥죄기에 나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서울은 지역별 인기단지 위주로 상승했지만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한도 축소와 그간의 상승 피로감 등으로 매수세가 감소하며 지난주 대비 상승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강남구(0.25%→0.23%), 서초구(0.23%→0.21%), 송파구(0.22%→0.22%), 강동구(0.18%→0.17%) 등 강남4구(0.22%→0.21%)에선 오름폭이 전주와 같거나 소폭 축소됐다. 종로(0.17→0.21%), 중구(0.17%→0.21%), 용산(0.24%→0.26%) 등이 속한 도심권(0.20%→0.23%)에선 오히려 상승폭이 커졌다.

거래절벽도 심화되고 있다. 서울시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건수는 2271건으로 전월(4177건)의 절반에 그쳤다. 15일 현재까지 신고 된 10월 거래건수는 225건에 불과하다. 이 중 상당수의 주택이 대출한계선인 15억원을 넘어 대출규제와 무관한 강남구의 거래 건수가 38건으로 25개 자치구 중 가장 많다.

강남권 초고가 주택은 한 번 거래될 때마다 몇 억씩 뛰며 신고가 행진 중이다. 서울 서초구 반포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112㎡가 지난달 15일 50억원애 거래돼 신고가를 찍었다. 지난달 2일 전용 84㎡가 42억원에 거래됐는데, 최근 부동산커뮤니티 등에서는 동일 평형이 45억원에 거래됐다는 소식도 들리고 있다.

앞으로도 거래절벽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가격이 하락 전환할 가능성은 적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장(경인여대 교수)은 "대출규제와 급등 피로감으로 인해 소비자들이 매수 유보로 돌아섬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가격이 안정되는 것처럼 보일 수는 있다"면서도 "결국 공급부족과 풍부한 유동성 등으로 우상향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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