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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TSMC와 대적하려면 이재용 빨리 나서야"

등록 2021-10-19 16:40:06   최종수정 2021-10-19 17: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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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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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삼성 부당합병' 의혹을 받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3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7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1.09.3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정규 기자 = 삼성전자가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 TSMC에 맞서기 위해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빠른 시일 내에 경영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보도를 외신이 내놨다.

영국의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17일(현지시간) '삼성전자, 최첨단 반도체 패권을 노린다(Samsung Electronics wants to dominate cutting-edge chipmaking)'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코노미스트는 먼저 "삼성그룹의 핵심인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1위이자 전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좌지우지하는 거대 회사"라며 "삼성은 이제 회사 역사에 있어 중요하고 새로운 시대를 맞고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지난 8월 총수일가의 후계자인 이 부회장이 가석방돼 지난해 별세한 부친의 뒤를 이어 마침내 경영을 완전히 승계하게 됐다"면서 "이 부회장은 이제 로직칩 분야를 메모리나 스마트폰과 같은 글로벌 위상으로 만들고자 한다"고 분석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시스템반도체 비전 2030'을 통해 2030년까지 총 171조원을 투자하고 첨단 파운드리 공정 연구개발과 생산라인 건설에 나서기로 했다. 또 지난 7일에는 '삼성 파운드리 포럼 2021'을 통해 내년 상반기 GAA(Gate All Around) 기술을 3나노 공정에 도입하고 2025년 GAA 기반 2나노 공정 양산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이 야심찬 계획은 세계에서 전략적으로 가장 중요한 산업군에서 삼성이 TSMC나 인텔과 나란히 경쟁하도록 만들 것"이라며 "최근 공급난으로 그 중요성이 더욱 강조된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부회장에 대해서는 "나서지 않고 품위가 있으며 통찰력을 지녔다고 알려져있으나 성공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이에 더해 거침없는 면모도 발휘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아울러 "최첨단 로직칩에 대한 이 부회장의 도전은 저조한 주가 움직임을 반전시키기 위한 것"이라며 "이 부회장의 목표는 파운드리 분야에서도 메모리 사업처럼 약 40%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목표 달성을 위해 삼성의 후계자가 해야 할 일이 많다"며 "이 부회장의 야심찬 목표는 몇 년 전 발표된 이래 아직까지는 진전이 더딘 상태"라고 평가했다. 또 대형 인수·합병(M&A)을 통한 투자와 관련해서는 전장부품 기업인 네덜란드의 NXP를 가능 기업으로 꼽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 부회장은 지난해 삼성전자의 경영권을 자녀들에게 물려주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지만 상당기간 최대주주로서의 위치를 유지할 것"이라며 "삼성전자가 TSMC와 대적하는 로직칩 분야 대표기업이 되려면 이 부회장이 빠른 시일 내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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