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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 오늘부터 수요예측…흥행 가능할까

등록 2021-10-20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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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가 하향에도 밸류 부담 상존

증권가 "카카오 그룹간의 시너지에 주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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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신항섭 기자 = 두 차례에 걸쳐 상장 일정을 미뤘던 카카오페이가 드디어 공모가 산정을 위한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앞선 두 차례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공모 흥행에 성공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음주 100% 균등배분제 방식으로 진행되는 일반 청약도 시장의 큰 관심사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이날부터 오는 21일까지 이틀간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공모가 희망밴드는 6만원에서 9만원이며,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공모가를 확정할 예정이다. 만약 공모가가 최상단인 9만원으로 확정될 경우, 최대 1조5300억원의 공모 자금이 유입된다.

앞서 카카오페이는 두 차례에 걸쳐 공모 일정을 연기한 바 있다. 지난 7월2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했으나 공모가에 대한 고평가 논란이 있었고 결국 금융당국의 정정신고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지난 8월말 공모가를 기존 6만3000~9만6000원에서 6만~9만원으로 하향 조정하며 증권신고서를 정정했다.

여기에 금융소비자보호법 이슈도 발목을 잡았다. 카카오페이 등 온라인 금융 플랫폼 업체가 대출·보험상품 비교서비스, 펀드 판매를 하는 것이 사시상 중개 서비스라는 금융당국의 유권해석이 나온 것이다.

결국, 금융당국의 지적에 카카오페이는 다시 상장 일정을 미루고 제휴 금융기관 등이 제공하던 일부 서비스와 일부 보험상품 정보 게시를 잠정 중단했다. 회사 측은 정정된 증권신고서를 통해 "중단된 서비스가 매출액에 차지하는 비중이 올해 반기 기준 1.2% 수준으로 매출액 성장률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강조했다.

업계는 두 차례의 악재가 카카오페이의 공모 흥행에 영향을 줄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는 공모가 하향 조정이 있었지만 밸류에이션이 낮은 수준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공모 희망가가 7월 제출된 증권신고서 보다 낮아졌지만 회사가 제시한 적정기업가치는 17조1600억원으로 과거(15조9700억원) 대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PEG(Price to earings to growth)와 같이 미래의 성장성을 고려하는 밸류에이션에서는 과거 성장률이 아닌 미래의 성장률을 적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과거의 매출액 성장률을 이용한 주간사 제시 카카오페이 밸류에이션은 최근 높은 매출 성장률이 그대로 유지된다는 매우 공격적이고 지속되기 어려운 가정이 들어간 밸류에이션"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밸류에이션 지표보다 카카오 플랫폼과의 시너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밸류에이션이 매우 높은 수준이나 카카오 그룹의 시너지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3년 연평균 매출액 성장률이 102.2%이고 카카오 계열사와의 시너지 발생 가능성, 비즈니스 확장성 등을 고려한다면 카카오뱅크와 같이 전통적인 밸류에이션 지표보다는 향후 성장 잠재력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국내 최초로 일반 청약 공모주 물량 전체를 균등 배정하기로 결정한 점도 시장의 큰 관심사다. 그간 공모주는 50%는 비례로, 50%는 균등 배정으로 이뤄졌다. 많은 개인투자자들의 공모주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것으로 보여진다.

당시 회사 측은 "'누구에게나 이로운 금융'이라는 기업 철학에 부합하는 공모 과정을 치르기 위해 비례 배정 방식을 배제했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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