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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준택 수협회장 "해상풍력, 어업인과 협의하면 얼마든 가능"(종합)

등록 2021-10-19 18:3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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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해상풍력 일방적 밀어붙이기…어족 자원 훼손·어업인 소외

日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우려…임준택 "어민들 위한 방향 최선"

수협개발 직원 채용·인사 특혜 의혹…수협 "자체 조사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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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수산업협동조합중앙회, 한국해양진흥공사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임준택 수산업협동조합중앙회 회장이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1.10.1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성환 홍세희 기자 = 임준택 수협중앙회장은 19일 해상풍력 사업 확대와 관련해 "우리 어업인들과 협의해서 한다면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임 회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해수부 국정감사에서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기후 변화에 우리가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수산업도 살 수 없고, 인류도 살수 없다"는 질의에 "풍력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며 이같이 대답했다.

이어 "일방적으로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며 "(정부가)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고, 어업인들이 어업을 못 하게 돼 반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위 의원이 "어민들과의 대화가 기본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구체적으로 어민들이 해상풍력 사업에 어떻게 참여할 수 있을지에 대한 연구를 수협이 해보는 게 어떠냐"고 추가 질의했다.

이에 대해 임 회장은 "어업인이 반대만 하는 것이 아니고, 어업인이 허락하고,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로 만들어야 한다"며 "처음부터 끝까지 참여해서 배당을 받을 수 있는 취지가 맞다"고 대답했다. 그러자 위 의원은 "풍력 사업을 하는데 입지를 결정할 때 수산업계의 협의가 필요하고, 풍력을 통해서 얻은 이익이 어민들의 이익으로 이어져야 한다"며 "SPC(특수목적법인)를 설립할 때 어민들이 지분에 참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날 국감에서는 '풍력발전특별법'도 도마에 올랐다. 홍문표 국민의힘 의원이 풍력발전특별법이 어민과 수산업계 의견을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풍력발전보급촉진특별법 이게 어민에게 유리하냐"고 질의했다.

이에 임 회장은 "불리하다"고 짧게 답한 뒤 "정부에 어업인과 협의해서 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중앙회도 상생해서 하자고 얘기하고 있다"며 "어업인이 없으면 수협중앙회도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 5월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른바 '한국형 원스톱샵법'으로 불리는 풍력발전 보급촉진 특별법안을 대표 발의했다. 정부가 입지 발굴부터 인허가까지 일괄 지원해 풍력발전 사업자의 복잡한 인허가 절차를 단축하는 게 이 법안의 골자다. 특히 해양수산부와 산업통상자원부, 환경부 등 관계부처가 참여하는 해상풍력 인허가 전담기구를 설립해 인허가를 일괄처리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와 함께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에 따른 어민들의 피해와 수산업계 피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제기됐다. 김선교 국민의힘 의원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는 말만 요란하지, 해결된 게 하나도 없다"며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를 방류하면 태평양을 한 바퀴 돌아서 우리나라에서 영향이 없다는 주장도 있지만, 만약 영향이 있다면 어민들에게는 종말, 도산"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임 회장은 "수협회장으로서 끝까지 열심히 노력해 어민들을 위한 방향으로 만들어 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대답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 4월 후쿠시마 원전에서 발생한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기로 결정했다. 오염수 방출 후 7개월이 지나면 제주도 앞바다, 9개월 후에는 동해에도 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 우리나라 해양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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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협. *재판매 및 DB 금지


이와 함께 수협중앙회 자회사들의 석연치 않은 직원 채용 및 인사 과정에 대한 질타도 나왔다. 김승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수협개발이 당초 채용 공고보다 많은 직원을 선발하고, 채용 하루 만에 본부장으로 승진한 뒤 1억5000만원의 연봉을 받는 등 직원 채용과 인사 과정이 석연치 않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수협이 102만명을 대표하는 협동조합이고, 앞으로 수산위기를 극복하는 선도적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며 "우리 사회 화두가 공정한 사회를 통해서 사회적 격차나 양극화를 해소하는 게 사회적 가치로 부각되고 있다"며 말했다.

이어 "인사가 만사라는 이야기가 있다"며 "수협 인사를 보면 회장님이 수협을 공공기관이 아닌 사기업처럼 생각하지 않느냐는 우려가 많이 있다. 내부에서도 그런 이야기가 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올해 6월29일 수협개발 본사 사무직 직원 1명을 공개 채용하는데 17명이 응모했고, 면접 5명을 보고, 당초 1명을 채용한다고 했는데 2명을 채용했다"며 "2명 가운데 1명이 모 지역의 수협 조합장 자녀"라고 했다.

이어 "부산 공동어시장의 건설감독관 아무개씨는 채용할 때는 사원으로 채용되자마자 바로 관리직으로 승진시켰다"며 "수협개발의 건설사업본부장 이아무개씨도 처음에 월 485만원을 받는 계약직 전문역으로 채용한 지 하루만에 연봉 1억5000만원 가량을 받는 본부장으로 승진시켰다"고 질의했다.

이에 대해 임 회장은 "저도 자회사 보고를 받고 황당하게 생각했고, 의원님 지적하신 대로 잘못됐다고 인식하고 있다“며 ”오늘 국감이 끝나고 나서 다시 수협개발 대표를 불러서 자체 조사를 하겠다"고 대답했다. 이어 김 의원이 "회장님께서 어제 알았다고 하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질타하자, "양심을 걸고 말하는 데, 어제 보고 받고 처음 안 사실"이라고 해명했다.

김 의원은 "수협이 공공기관이라 얘기하는 건 문제가 있다. 사회적 화두에도 맞지 않다"며 "회장님이 나서서 앞으로 수협 인사가 공정하고 투명하게 이뤄지도록 해야한다"고 주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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