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정치일반

北 국방발전전람회는 무기 수출 행사?…탈레반 거래 우려

등록 2021-10-20 05:30:00   
  • 크게
  • 작게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프린트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이수석·안제노 분석

"중고무기 재판매, 북한 오랜 특화 분야"

"고장 적은 北무기, 중동·아프리카 인기"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북한 국방발전전람회. 2021.10.12. (사진=노동신문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북한이 개최 중인 국방발전전람회가 무기를 해외에 수출하기 위한 행사라는 해석이 나왔다. 북한이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과 무기 거래를 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다.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이수석 수석연구위원과 안제노 책임연구위원은 20일 '미군 철수 후 아프가니스탄 정정 불안이 북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아프간 정정 불안으로 인한 내전 내지 준전시상태의 지속은 북한에게는 중고무기와 신무기를 판매할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이어 "이는 북한이 올해 노동당 창건기념일에 예년에 실시해왔던 열병식 대신에 사상 처음으로 국방전람회를 개최한 것이 자신들의 전략무기를 소개 및 판매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과도 연관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북한 국방발전전람회. 2021.10.12. (사진=노동신문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이 위원과 안 위원은 "중고무기의 재판매는 북한의 오랜 특화 분야"라며 "더욱이 북한은 무기 사용법 교육 등 다양한 군사훈련을 제공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들은 또 "북한은 국제사회가 정한 군사무기 수출금지 대상 국가들에서도 기존 설계방법을 수정하거나 역설계하는 방법으로 구매자를 확보해 국제무기시장에서 활동해왔다"며 "특히 중동 및 아프리카 일대에서는 고장이 적다는 이유로 북한제 무기에 대한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제 무기는 흔히 전쟁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는 냉전시기의 노후한 무기들이 많다"며 "그러나 오히려 이 점이 내전을 겪고 있는 중동 각국이 북한 무기 구매에 매력을 느끼는 요인이라고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associate_pic
[카불=AP/뉴시스] 중국이 주도하는 지역안보모임 상하이협력기구(SOC) 회의가 16일 열린다. 회의 주요 의제는 아프가니스탄 정세가 될 전망이다. 사진은 지난 11일(현지시간) 탈레반 무장 군인들이 카불대학교 앞에서 탈레반 정부 지지 행진을 벌이는 여성들을 호위하고 있는 모습. 2021.09.1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 위원과 안 위원은 "일반적으로 최첨단 전자식 군사 장비는 사막기후와 고열로 인해 고장이 자주 나기 때문에 오히려 낡고 오래된 북한의 재래식 무기들이 중동과 아프리카 일대에서 인기가 많다고 한다"며 "현재 불법무기를 수출하는 경쟁국가들이 대부분 사라졌기 때문에 북한은 불법무기 시장에서 상당히 유리한 위치에 놓여 있기도 하다"고 소개했다.

이들은 "2020년도 유엔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의 보고서는 조선광업개발무역회사(KOMID)가 여전히 중동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점을 밝히고 있다"며 "이를 고려하면 삼중고에 처한 북한이 자금 확보를 위해 비밀무기 거래를 계속 추진할 수도 있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프린트
  • 리플
위클리뉴시스 정기구독 안내